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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Mar 08. 2024

구리의 도시 빌듀 레 포엘

물이 있는 풍요로운 곳

집에서 가까운 마음 드는 도시가 있다. 종종 산책을 가기도 하고 그림으로도 몇 번 남겼던 곳이다.

작은 갤러리들과 작가들의 작업실이 있는 골목이 있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전시를 해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다.




내가 있는 마을에서는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보통 프랑스를 여행하는 분들은 기준이 파리이기 때문에 파리에서 빌듀 레 포엘(Villedieu-les-Poêles) 까지 오는 여정을 설명해볼까 한다.


1. 위치


파리에서 디렉트로 올 수 있다.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NOMAD노선을 타면 3시간 남짓 걸려 빌듀 레 포엘에 도착한다.

SNCF Connect - Résultats d'itinéraires aller (sncf-connect.com)


갈아타는 기차도 있지만 디렉트로 오는 기차를 선택한다면 대략 기차값은 48-52유로 정도다.


작은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된 곳이 빌듀 레 포엘이다.


중간중간 작은 도시들에 정차하니 정거장을 잘 확인하고 내리길 바란다.


작은 도시지만 여름 날씨 좋을 때 가면 꽤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다.

한적한 듯 보이지만 중심가는 작은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고 특히 작은 공방들이 많아 아트 관련 행사들도 진행된다.

행사주간이 되면 관광객들이 더 많아지지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분에 은퇴한 프랑스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꼽기도 한다.



2. 걷기 좋은 도시


나는 어느 도시를 갈 때 그곳에 강이 흐르는지를 본다.

강이 흐른다는 건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모여 살았고 물이 있는 곳은 번성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이 작게라도 흐르는 도시는 예나 지금이나 풍성한 느낌을 준다.

이곳도 걷다 보면 귀엽게 흐르는 작은 천을 볼 수 있다.


도시가 작기 때문에 특정 장소를 검색하지 않아도 그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졸졸 흐르는 천을 만날 수 있는데 근처에 공원도 있고 학교도 있고 주거지가 있어서 산책하기 딱 좋다.

물론 경치도 좋아 인증샷을 찍기에도 딱이다.


관광지를 선호하지 않고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유유자적 여기서 시간을 보내도 나쁘지 않다. 지나가는 현지인들도 구경하고 작은 천을 따라 둥둥 떠다니는 귀여운 오리들도 감상(?)할 수 있다.


3. 예술가들에게 열려있는 도시


성당을 중심으로 상점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을 걷다 보면 갤러리와 작은 공방, 작업실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평일에는 닫혀있는 곳도 많은데 금, 토 같은 주말에는 거의 여는 분위기다.


어느 날은 작업실에서 작업 중이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었는데 파리에서 작업을 하다가 이곳으로 작업실을 이주한 분이셨다.

파리와 가깝기도 하고 이 도시에 작업실을 열면 시에서 월세 일부를 지원해 준다고 하여 옮겼다고 한다. 물론 작품판매는 큰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판매목적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작업실을 얻고 온라인 기반으로 판매하는 작가라면 괜찮은 조건이라 생각한다.


만약 특별한 여행 기념품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작업실에 들러서 작품을 구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싼 작품들도 있지만 1-2만 원대의 크기가 작고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들도 있으니 작가를 후원한다는 생각으로 기념품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


4. 구리의 도시


이곳에 도착하면 큰 성당이 보이고 광장을 찾을 수 있다.

광장에는 오래된 구리 조형물이 보인다.


빌듀 레 포엘의 가장 큰 자랑은 구리제품이다.



구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도 있고 구리 제품을 파는 상점들도 많다.

우리나라 유기그릇이 비싸게 팔리듯이 여기도 구리로 만든 식기, 조리도구, 장식품 등이 꽤 값이 나가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사간다.

음식을 구리식기에 담거나 조리하면 살균이나 좋은 물질들이 나와 장점이 많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메인거리에 있는 구리상점에 들러 구입해 보는 것도 좋겠다.


5. 최애장소 빈티지샵


프랑스에는 워낙 빈티지샵이 많다. 이곳에도 빈티지샵이 하나 있는데 규모가 꽤 크고 종류도 많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고물품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다면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잘 고르면 역사가 기수는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건질 수(?) 있으니,






잘 알려지지 않은 노르망디에 숨은 나만의 장소 같은 곳,

빌듀 레 포엘

나만의 소박한 여행을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스쳐가듯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빌듀 레 포엘을 방문하고 좋은 추억이 생긴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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