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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Feb 15. 2024

언제나 보아도 좋은 몽생미셸

좋은 사람과 함께 가면 더 좋은 곳

10여년 전에 유럽여행을 하면서 파리 한인민박에 묵은 적이 있다.

그때 아침식사 전부터 어딘가를 가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내 또래 여행객이 있었다.


서둘러 나가야지 새벽기차를 타고 몽생미셸에 간다며 젖은 머리를 채 말리지도 못하고 바게뜨를 입에 물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거기가 어디지?


이미 파리와 유럽여행에 대한 계획이 빡빡하게 짜여있어서 그때는 미처 호기심을 풀지 못했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나고 종종 텔레비전에서 프랑스 여행에 대한 프로그램이 할 때면 챙겨보곤 했는데 거기서 몽생미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프랑스에 오는 여행객들이 파리 다음으로 단독투어로 가장 많이 가는 곳.

노르망디와 브루타뉴 지역에 걸쳐 있어서 서로 소유권 분쟁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곳.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가장 사랑한 장소.


이 정도로 몽생미셸은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1. 교통편


몽생미셸을 가장 많이 오는 루트는 파리->몽생미셸 이 코스다.

많은 일일투어(한인)가 있어서 손쉽게 카카오톡이나 전화로도 예약을 할 수 있다.

만약 투어보다 자유롭게 구경하고 싶다면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떼제베TGV를 타고 브루타뉴 지방의 큰 도시 RENNES로 가야한다.

그곳에서 버스나 기차를 환승하여 몽생미셸로 가는 방법이 주요방법!

아침 7시반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고 몽생미셸까지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꼭 서둘러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기차예약사이트

SNCF Connect - Résultats d'itinéraires aller (sncf-connect.com)



몽생미셸 기차역인 Pontorson-Mont-Saint-Michel에서 Mont-Saint-Michel까지는 거리가 있어 셔틀버스를 타고 또 들어가야한다.

버스표는 종착 기차역에서 구매가능하고 몽생미셸까지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정거장에서 세워준다. 

셔틀버스는 무료다. 줄을 서서 차례대로 타기만 하면되고 4-5분 간격으로 자주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전 셔틀이 없을 때는 걸어서 가거나 마차를 이용해서 들어갔다고 하고

더 옛날에는 썰물때만 갯벌을 걸어서 들어갔다고 하니 지금은 진짜 가는 길이 편해진 거다.


2. 입장료


따로 입구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중간정도 슬슬 경치를 구경하면서 올라가다보면 계단이 길게 늘어서있는 곳이 있다.



이 곳을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필요하다.

여기는 과거 몽생미셸이 어떻게 변화해오고 쓰임이 어떠했는지 등등을 전시하고

과거그대로 보존해놓은 감옥이나 성당, 정원 등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최근 확인한 걸로는 약14유로.

전시나 다른 볼거리가 추가되면 더 비싸지기로 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정원은 볼만 했으나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고 답답하고 음침한 느낌이 있어서 선호하는 장소의 느낌은 아니었다.


굳이 입장료는 내지 않아도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서 안과 바깥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여행이다.


3. 먹거리


계단이 많아 한창 걷다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관광지답게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이 있다.

옛날에는 식재료 조달이 힘들어 가장 얻기 쉬운 계란으로 만든 오믈렛이 주로 팔렸다면 현재는 피자, 샌드위치, 노르망디 홍합요리, 크레페 등등 여러가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근사하게 코스로 나오는 레스토랑도 있는데 추천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하루투어 일정으로 왔는데 코스 음식을 먹다보면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가장 추천하는 건 입구 들어오자마자 있는 샌드위치 가게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샌드위치를 사서 잔디밭에서 평화롭게 먹는 걸 가장 추천한다.



관광지다 보니 저렴한 축에 속하는 피자가 16-20유로, 콜라가 4유로 이상이니 혹시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들이라면 간단한 음식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4. 가장 추천하는 것


몽생미셸에서 가장 유명한 건 미카엘 대천사 동상이다.

가장 꼭대기에 달려 있는 이 동상은 영어 발음으로는 미카엘,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미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몽생미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볼거리다.



하지만 만약 시간이 된다면 내가 가장 추천하는 건

몽생미셸에서 하루를 묵는 것이다.


호텔비도 그리 비싸지 않다. 비수기에는 인당 30-40유로

호텔이 여러 곳이 있는데 몽생미셸 섬 안에 있는 곳을 추천한다.


느즈막히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노을이 질 때 쯤 몽생미셸의 진가는 드러난다.

그리고 밀물로 이 곳이 고립되면 적막과 함께 하늘을 바라보라.


무수히 머리를 떨어지는 별들과 은하수를 볼 수 있다.

밤에는 특히 쌀쌀해지는 이 곳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감상할 수 있다.


5년 전 여기서 보았던 은하수가 아직도 머리에 깊이 새겨 있다.





워낙 유명한 여행지인 이 곳을 소개할까 고민을 했다.

나 말고도 다른 블로그나 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곳이기에 나까지 굳이? 이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곳은 몇번이고 와도 다녀갔던 경험을 몇번이고 풀어내도 좋은 곳이다.


저번 설연휴를 이용해 한국에서 친구가 프랑스에 휴가를 오면서 나를 만나러 왔다.

나는 친구를 데리고 집에서 가깝기에 몽생미셸을 방문했다.

연신 감탄하고 사진을 담아가는 친구를 보면서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고 좋아하는 장소를 같이 갈 수 있기에 감사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온 친구가 집에 머물다가선지 북적거렸던 곳이 다시 조용해지니 몰랐던 향수병이 슬며서 올라온다. 다행히 친구가 배달해준 엄마의 김치로 향수병을 달래고 있다.


오늘 이 글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나를 보러와준 친구가 고맙다.


혼자가도 좋지만,

가깝고 좋은 사람과 함께가면 더 좋은 몽생미셸

꼭 프랑스에 오신다면 방문해보시길!


Bon vov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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