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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향연 30화

그 여인들이 있었네

by 노르망디 시골쥐

한 여인은

공들여 키운 자식이

속을 못차려 운다


또 한 여인은

자신을 떠난 남편때문에

운다


두 여인을 본

어린 소녀는

밤바다 운다


누가 들을까

이불을 덮고 운다


두 여인과 어린 소녀는

같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터전을 잡고


언젠가 높이 커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줄

나무를 심는다


눈물을 거름 삼아

설움을 양분 삼아

나무는 큰다


그 누구도

함부로 베지 못할

아주 크고 튼튼한

나무를


그 나무 곁에는


그 여인들이 있었네


눈물을 흘리던

여인들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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