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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트리 쇼퍼 Jan 30. 2024

그래도 여행은 포기할 수 없어!

<시드니, 멜버른, 태즈메이니아> 

돈이 부족해도 여행은 꼭 가야 하는 우리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우리는 현재 브리즈번에서 6개월째 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을 맞이하면서 나와 남편은 10일 동안 호주의 세 도시를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이때 아니면 언제 가겠어?" 

돈이 부족해도, 여행은 꼭 가야겠다! 

"언제 호주에 다시 오겠어?" 

"맞아! 가자!!" 


Sydney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 이동 없이, 브리즈번에 살다 보니, 호주의 다른 도시에 대해서 정말 궁금했다.

"다른 도시에 간다면, 호주에 더 살고 싶을지 누가 알아?"  

하지만 그에 따른 경비도 정말 만만치 않았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는 돈을 그만큼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맞았다.

"돈을 여기서 저축하는가?" 

아니면 워킹홀리데이의 진정한 단어의 정의처럼, 일하고 여행을 가야 하는 게 맞는가?

비록, 나는 일을 그만뒀어도, 남편은 아직 일을 하고 있으니 

일한자여 떠나라! 


Sydney


호주에서는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을 모두들 손꼽아 기다린다. 

그래서일까?

정말 평소와는 배가 되는 가격으로 여행 경비가 들었다. 

당연히 말할 것도 없이 외식비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도 우리는 세 개 지역을 골라서 각 도시마다 3박 4일씩 그 도시에 머물기로 했다. 

10일간의 여행경비는 700만 원 이상 들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크리스마스 연휴 때 호주 여행을 하면, 가격은 배가 되고, 열지 않은 레스토랑이 많아서 여행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Sydney


호주 하면 바로 생각나는 도시는 어디일까?
시드니!


우리가 가장 먼저 간 곳은 시드니였다. 

브리즈번에 살면서 호주 사람들에게 시드니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 

거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브리즈번보다 큰 도시의 버전이다. 

물가가 엄청 비싸다. 

사람들이 친절하지 않다. 

뭐 이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고, 시드니로 향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쉽지가 않았다."


Sydney


내 인생에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을 각 도시마다 겪었으니 말이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는데, 내 캐리어만 나오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공항에서 1시간 넘게 시간을 허비했다. 


브리즈번 공항에서 항공사 실수록 오지 않았다고 했다. 

항공사에서는 어떻게든 꼭 찾아서, 우리 호텔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말이지... 그 캐리어 안에는 내 옷과 세면도구가 다 들어있다. 

"도대체 언제 도착하나요?"

"이틀 안에 도착합니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에 따른 보상도 없다고 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호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제발 다른 사람이 우리 케리어만 가져가지 않은 거면 괜찮다고 서로를 다독이면서 말이다. 


Sydney


그런데 이럴 수가! 시드니는 너무 좋았다!! 

지금 호주가 여름이어서 우기였지만, 비가 오는데도 그 나름대로 좋았다. 

보타닉 가든 옆에는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시드니는 말로만 들었지, 정말 물가가 상상이상이었다. 

그렇다. 호주의 물가는 어딜 가든 비싸지만, 시드니는 달랐다! 

 

Sydney


호주에서 커피 하면, 생각나는 도시는 어디일까? 
멜버른


우리가 브리즈번 지역을 고르게 된 것은 단순하게 내 동생이 브리즈번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원래는 가장 살고 싶은 도시는 멜버른이었다.

그래서일까? 가장 기대했던 도시, 멜버른은 우리에게 실망만 남겨주었다. 


Melbourne


역시나 이번 여행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멜버른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에어비앤비 사기를 당했다!  

공항에서부터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연락이 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우리가 예약했을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평점이 현저하게 낮아졌고, 

댓글에는 호스트가 연락을 받지 않아 집에 못 들어갔다는 댓글이 대다수였다. 

설마... 하는 느낌은 맞았다!


Melbourne


이미 시드니에서부터 이런 일을 겪어서 벌써부터 촉이 온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설마 하는 생각으로 택시를 타고 숙소에 내렸다. 

호스트가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줘야지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호스트는 입실 시간이 넘어도 여전히 연락이 없었다...

우리는 거기서 1시간을 더 기다리고, 결국에는 에어비앤비에 항의했다.

에버비앤비도 호스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갑자기 비바람은 몰아치고, 우리는 급하게 다른 숙소를 잡았다. 

다시 택시를 잡고 새로운 숙소를 향했다... 

아직, 숙소 정리가 되지 않아서, 로비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멜버른 여행은 이미 시작부터 실망 투성이었다.  


Melbourne


그 도시의 첫인상은 참으로 중요하다. 

첫날 겪은 숙소의 영향 때문일까? 아니면 멜버른에 있는 내내 비가 내려서일까?   

우리는 생각보다 기대 이하인 멜버른의 도시에 실망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날씨 때문에 화장한 브리즈번에서 살던 우리는 멜버른이 익숙하지가 않았다. 

길에는 노숙자도 많았고, 술 취한 사람들 대마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많아서, 왜 이렇게 더럽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Melbourne


그래도 멜버른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피츠로이에서 커피를 마실 때와 외각지역을 여행한 그날 단 하루였다. 나와 남편은 브리즈번에서 살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Tasmania


호주에서 자연하면, 생각나는 도시는 어디일까? 
태즈메이니아


태즈메이니아는 그 자체로도 너무 좋았다. 

정말 대자연을 느낄 수 있었고, 날씨도 선선하고 화창했다. 

브리즈번에서 호주 사람들이 태즈메이니아는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우리는 태즈메이니아와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 


Tasmania


태즈메이니아 사람들은 친절하고, 

자연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호바트에서의 건축물은 마치 영국에 온 것 같았다. 

나중에 호주에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태즈메이니아에서 살고 싶을 것 같다.

3박 4일 동안 여행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10일 동안 천천히 이곳을 온전히 느끼며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Tas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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