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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윤성 Dec 19. 2021

슬기롭게 이사하는 방법 - 정리 편

일상을 보내는 소소한 팁들 #3

이삿짐을 옮겼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올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다. 다행히 아직 사회초년생이고 옮기는 집도 5~10평이어서 적은 짐으로 서울 목동 원룸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요즘 어플리케이션이 좋은게 많이 나와있어서 옛날처럼 봉고를 부르기 위해 전화를 통해 가격을 흥정할 필요없이 '짐싸'라는 서비스를 사용해 모바일로 예약 후 일정에 맞춰 진행했다.


 옮긴 집이 원룸인 덕분에 장롱, 냉장고, 에어컨, 전자 렌지를 따로 구매할 필요없는게 큰 장점이었다. 기존 집에서 갖고있었던 침대와 옷, 가재 도구, 선반같은걸 포함해서 3박스정도 나왔고 서울 강동구에서 양천구까지 18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원룸은 직사각형 혹은 정사각형 구조이다. 간혹 매체에서 삼각형이나 별모양의 집도 본적있는데 그런곳에서 장기간 정상적인 생활을 하라고 만들어진 집인지 집을 설계한 건축가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 


오늘의 집에서는 직접 도면을 그릴 수 있다


 히트곡 '네모의 꿈'에서 온통 네모난 것들 뿐이라는 말은 네모의 쓰임이 여러모로 많다는 뜻이 될것이다. 네모는 구석을 꽉꽉 채워 가구를 배치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공간 확보를 함으로써 좁은 집을 그나마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때 크게 도움을 받았던 것이 '오늘의집'이다.


 어른들은 한샘이나 리바트, 이케아등을 주로 이용하지만 오늘의 집은 혼자 생활하는 자취생이나 사회 초년생이라면 거의 못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테리어 종합 플랫폼이다. 나는 이곳에서 대부분의 가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베타 버전이지만 도면을 그려 판매하는 제품을 배치해볼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구를 구매할 때 아무래도 걱정스러운 점은 생각했던 규격에 맞지 않아 내가 생각했던 배치가 안나온다는 점이다. 고생하면서 조립한 제품이 집과 사이즈가 맞지않아 다시 풀어서 반품하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미리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구 배치를 해봤더니 굉장히 좋았다.


법은 보이지 않는 검


북한같은 경우는 태어난 이상 그곳에 죽을때까지 산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한 곳에 사는것은 얼마나 답답할까? 심지어 여행도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다. 옥탑방에 살던 사람이 복덕방에서 땅을 구하러 다닐 정도로 경제적으로 성공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여유가 되는한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있다.


 이사 후 가구 배치까지 끝냈다면 이제 정산할 시간이다. 흔히 복비라고 하는 비용을 계산해본다. 2021년에 계약할 때는 집주인으로 부터 들은 내용인데 복비를 최대 한도까지 받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한다. 계약 금액에 따라 보수가 산정되는데 (원룸 기준 30만원 안쪽) 아깝긴 하지만 만약 잘못된 계약으로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일종의 보험료로 낸다고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전입 신고이다. 내가 이곳에 이사왔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다. 번거롭거나 어른의 사정으로 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무조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 동네가 맘에 들어 나중에 청약을 받을때도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고, 직장인이라면 소득공제를 받을때도 해당 거주지로 신고가 되어있어야 증명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으니까 왠만하면 하도록 하자.


조금 더 싸게 살아보자 


한 푼이 아까운 도시 노동자라면 각종 제도 및 혜택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나도 몰랐는데 서울시에서 청년들에게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서울시에서는 신청을 통해 추첨해서 약 10개월동안 20만원씩의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전세의 경우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 좋은데, 만약 현재 재직하고 있는곳이 중소기업이라면 굉장히 저렴한 금리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각종 제도들은 이상하게도 나라에서 자동으로 챙겨주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이밖에도 나라에서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잘 찾아서 이득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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