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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윤성 Dec 25. 2021

좋은 옷이란 무엇인가?

일상을 다루는 소소한 팁들#4

옷이란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예쁘다는 것과 기능적이라는 것이 다분히 상충되기도 하지만 좋은 기능과 아름다운 복장을 갖추는 것은 사회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길 뿐만 아니라 자기만족으로도 훌륭한 매체가 된다. 의식주중 첫 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영향이 크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옷은 우선 적당한 가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제 아무리 가성비 제품이래 봐야 가격 대비 좋다는 것이지 더 좋은 옷을 찾고자 노력하여 구매하면 오히려 가성비 제품보다 오래도록 그리고 자주 입을 수 있다. 물론 높은 가격이 좋은 품질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격을 지불해야 괜찮을 옷을 얻을 수 있다.


   Style is very important. It has nothing to do with fashion.
Fashion is over quickly. Style lasts forever.

— Ralph Lauren



 두 번째는 유행을 타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길거리 스냅숏을 연도별로 모아 보면 이상하게도 연도별로, 혹은 분기별로 유행하는 아이템이 있고 모두 그것을 입고 있다. 나중에는 복장만 보더라도 언제 찍은 사진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트렌드에 따라가면서 (와이드 핏, 놈코어 룩과 원마일 웨어 같은) 너무 클론이 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사람이 개성이 없어 보인다.


 세 번째는 양질의 원단과 소재다. 나도 10대~20대 초반까지는 아보키와 같은 보세 샵에서 쇼핑을 많이 했다. 저렴하기도 하고 모델이 입은 대로 따라 사면 편리하니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구매한 그런 곳은 영 소재가 엉망이었다. 여름옷을 빨면 흐물 해지고, 겨울옷은 하나도 안 따뜻하다, 부직포 코트는 따갑고 니트는 정전기가 흘러 인간 반도체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디자인이 마냥 나쁘진 않아서 저렴한 가격에 한철 입고 버리긴 딱 좋다. 소재와 원단이 부수적인 요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안 좋은 소재는 다 티가나고 오래 보관이나 세탁하기도 힘들다. 차라리 처음부터 잘 골라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좋다.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옷이어야 한다. 나는 남친룩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 친구가 이렇게 입어줬으면 좋다는 뜻인데 내가 좋아서, 별다른 의견 없어서 그렇게 입으면 상관없지만 그저 남이 이렇게 입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입게 되면 내면의 척도가 아닌 다른 외부의 평가로 옷을 입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는 것


 이것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꽤나 어려운 이유다. 나는 모든 사람마다 좋아하는 옷이 있고 각각 다른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한다는 것은 특별하다는 뜻이며 그만큼 좋고 자주 손이 가며 어쩌면 죽을 때까지 입고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누가 선택해주는 편리함에서 벗어나 한번 사는 옷 잘 골라 오래 입어서 내 스타일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많이 하면 늘게 된다. 여러 번의 도전과 시행으로 나만의 옷을 완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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