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파민 절식기
얼마 전에 복싱을 시작했다.
유튜브나 각종 미디어로 전해지는 처절한 사나이들의 땀내 나는 싸움을 생각했다면 곤란. 이곳은 직장인들의 심장을 펌핑해주는 전기충격기 같은 곳이다. 복싱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동작의 반복이다.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내지른다. 다시 앞 뒤로 스텝을 밟으면서 한번 더 반복.
하지만 이런 단순한 동작도 초보자가 하면 꽤나 어렵다. 회사를 다니면서 하루에 최소 8시간씩 의자와 한 몸이 되는 훈련(?)을 한 나는, 모든 복싱의 애피타이저인 줄넘기조차 숨을 헐떡거리며 겨우 한다. 이렇게나 지치고, 약해져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체력과 운동의 중요성은 언급하는 것조차도 식상한 주제가 되어버렸지만, 체력의 중요성은 역시나 크다. 체력이 있어야 스트레스를 받아도 저항할 수 있고, 남들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고, 자신감도 올라가고, 하루를 온전히 보낼 힘이 생긴다.
지금도 그렇지만 종종 무기력함을 느낀다. 내일을 맞이할 설렘보단 지루함이 크고, 하기 어려운 일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팽개쳐버릴 때가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하겠지만 지금 나의 화두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시간이란 자원은 유한하며 우리 모두는 늙는다. 따라서 지금 가진 시간을 가치 있는 무엇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것은 연속적인 시간에 존재하는 인간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요소다. 어떻게 보면 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절대적인 행복 수치를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늘도 첫날과 마찬가지로 인스턴트 음식과 탄산음료를 끊고 가능한 자극적인 매체를 줄이고 핸드폰 사용량조차 조절하고 있다. 아직까지 도파민이 이랬고, 저랬다. 말할 수는 없는 단계지만 앞으로 꾸준히 이 상태를 유지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