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코비, 요리하다.

by 코비

침투 이틀째.

이상하게 몸에 에너지가 없어.

입이 바짝 마르고 있고.

지구의 오염물질 때문일까?

아니면 면역체계가 아직도 저항하고 있는걸까?

그럴리가 없을텐데.


꼬르륵

배에서 이상한 소리도 나고.


안 되겠어.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어.

이러다가 인체에 갇힌 채로 기능이 정지되기라도 하면 어쩌지.

안보팀에 텔레파시를 보내서 기능 이상에 대한 대응방안을 물어봐야겠어.


뚜르르르~ 뚜르르르~


"여보세요? 여기는 코비. 침투 이틀차다.

침투한 인체에 이상이 생겼다."


"여기는 안보팀. 증상을 말해달라"


"침투한 인체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고 고통이 느껴진다.

대응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혹시 식사는 했나?"


"식사? 그게 뭐지?"


텔레파시 너머로 깊은 한숨이 느껴지는 건 왤까.


"인간은 우리와 달리 영양분을 소화해 에너지를 얻는다.

생각을 통해 즉각적으로 에너지를 얻는 우리 행성의 정신계와는 달라.

물을 마셔서 탈수를 막고, 음식을 먹어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해.

인류 침투의 기본일텐데."


"까먹었다. 미안. 어디서 물을 구하고 음식을 구해야 하지?"


"주변에서 '냉장고'를 찾아봐. 모르겠으면 영상 검색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봐라. 인간 분류기준으로 원소기호 H2O가 물이다."


"냉장고에서 물은 발견했다. 음식은 어딨지?"


"음식은 영양분을 취할 수 있는 먹거리의 군집을 뜻한다.

보통은 물 말고 다른 것들은 다 음식이다."


"맥주밖에 없다."


"... 꽝을 뽑았군. 맥주는 안 돼. 신경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일단 집안에서 '돈'이나 '신용카드'를 찾아서 '편의점'이란 곳에 나가 음식과 바꿔라.

교환방법은 침투교재 1장 2절 24문단 참고하고."


"알았다"


"간단한건 해먹는게 현명할 거다. 활동자금을 자급자족 해야 할테니.

모르는건 유튜브에서 백종원 채널 찾아봐라. 그럼 이만."


그렇군. 활동자금도 활동자금이지만 내 목적은 유희.

우리 행성의 정신계는 생각만 하면 모든 욕구가 충족되니까, 직접 뭔가를 해보지는 못하지.

여기 지구의 물질계는 완전 반대고. 여기는 뭐든지 직접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으니까.

나는 뭔가를 직접 해보는 재미를 느껴보려고 온거니까, 영양분 섭취도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해야겠어.

아까 안보팀이 뭐라고 했더라. 유튜브 백종원?



Mission 2. 요리를 해보자!
외계인도 할 수 있는
백종원의 참치 양념 간장밥


ㅇ 재료

1. 진간장 약 1큰술(12g)

2. 잘게 다진 양파 약간(8g)

3. 잘게 다진 청양고추 약1개(7g)

4. 송송썬 대파 약간(7g)

5. 간 마늘 약 1/5큰술(4g)

6. 참기름 약 1/3큰술(2g)

7. 굵은 고춧가루 약간(1g)

8. 황설탕 약간(1g)

9. 햇반 1개

10. 참치캔 1/2개


ㅇ 조리법

그릇에 대파, 청양고추, 양파, 진간장, 굵은 고춧가루, 간 마늘, 황설탕, 참기름을 넣고 양념간장을 만든다.

양념간장에 참치를 올려 밥과 함께 먹는다.


ㅇ 링크

(143) 참치김치찌개 끓이기 전에 '이거' 같이 안 해 먹으면 손해!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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