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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앨리엇 3시간전

토마토 길들이기

만약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햇볕이 드는 것 같을 거야. 나는 모든 다른 이들이 내는 것과는 다른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되는 거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아무 소용없는 거야. 저 밀밭은 결코 나를 불러내지 못할 거야(...)하지만 너는 금빛 머리를 가졌어. 밀은, 금빛이니까 내게 너를 떠올리게 할 거야. 나는 밀밭의 바람 소리도 좋아하게 되겠지... - 어린 왕자 중

고른 문장들이 어린 왕자 중, 가장 유명한 부분이라서 다른 문장을 골라볼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제게는 역시 감동을 느끼게 해 준 문장이라 고르게 되었습니다. 


문득 어릴 적 보았던 만화가 생각났습니다. 7살 때 즈음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꼭 챙겨보는 '티몬과 품바'라는 만화입니다. 사바나에 사는 멧돼지와 미어캣의 일상이야기예요. 라이온킹의 친구들로도 유명한 애들인데 만화 속 "하쿠나~ 마타타~"를 노래한 바로 그 친구들입니다. 어릴 적에는 만화 한 편에도 참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떨 때 행복할까?"라고 자주 묻는 요즘이 행복을 느끼는 횟수가 더 적은 것 같네요 하하. 어릴 적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때처럼 지금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를 길들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의미 없는 것에서 작은 의미를 찾아주고 매일 똑같아 보이는 하루들을 색다르게 만들어 줄 것들이요. 우선 바로 생각나는 것이 '다이소 토마토 키우기 세트'가 떠오릅니다. 바로 사 와서 키워볼까 하네요. 널린 게 토마토지만 '나의 토마토'라면 좀 특별하게 느껴질까요? 어린왕자처럼 잘 가꿔보고 길들여져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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