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_조정민 | 시기심, 탐욕, 하찮은 감정을 다룰 능력
[딴소리]
요즘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블로그도 챙기고 브런치에도 글을 쓰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블로그에 뭐라도 끄적이자!'라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라고, 다 써 놓은 후, 브런치스토리로 글을 씁니다. 쉽게 벋어나 질 못하네요. 브스!)
[도입]
2017년에 나온 책이며, 그즈음 읽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스마트폰의 사진첩을 정리하는데, 몇 page를 사진 찍어 둔 것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중 한 부분을 가져와 봅니다.
P. 104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영을 받아서 다 선지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가슴 뭉클한 이야기입니까? 지도자는 시기심으로 가득한 자가 아니라 은혜로 가득한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기심은 내가 받아야 할 몫과 저 사람이 받을 몫에 대한 비교에서 비롯됩니다. 여호수아가 여기서 시기심의 문제를 해결했기에 훗날 지도자가 되어 가나안 정복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가나안 정복에 앞장섰던 그는 다른 지파가 선택하지 않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딤낫 세라를 자기 몫으로 받았고, 그의 막역한 친구요 동지이자 또 다른 지도자인 갈렙은 가장 좋고 값진 땅을 포기하고 아낙 자손이 진치고 있어 가장 위험한 헤브론 산지를 택했습니다.
시기심은 탐욕에서 비롯됩니다. 자기 몫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시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게 합당한 대접을 요구하는 데서 시기가 시작됩니다. 그것 때문에 관계가 파탄으로 치닫는데도 욕심에 눈이 멉니다. 그는 오히려 자기 몫을 합리화하는 명분을 찾습니다.
신앙이란 시기심과 같은 하찮은 감정을 다룰 줄 아는 능력입니다. 바른 믿음 안에서만 사람은 어른스러워집니다.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기심과 같은 사사로운 감정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울처럼 변해갑니다.
[생각]
1. 지도자의 덕목 : 시기심이 아닌 '은혜'로 가득한 자여야 합니다.
은혜라는 말이 낯설기에, '값 없이 받은 것으로 여기는 감사하는 마음' 정도로 치환해 봅니다.
겸손이라는 덕목과 맥을 같이 합니다.
2. 시기심이란? 내가 받아야 할 몫과 타인이 받을 몫에 대한 비교에서 시작됩니다.
막말로, 주는 사람 마음이지 나의 받을 몫을 얻은 것에 감사하며 자족하면 그만인데, 이게 생활 가운데 잘 안됩니다. 계속 비교하며 시기하게 됩니다.
3. 탐욕 : 무언가를 계속 탐하는 욕심/욕망으로, 비교만 하려 했는데, 시기심으로 마음이 옮겨지고, 시기심은 결국 탐욕을 낫는 것 같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설정하려 켰는데, 카톡 알람이 온 것을 확인하게 되며, 자연스레 기사를 훑어보고, 유튜브를 보다가 한 시간이 지나가는 듯한, 자연스러워 보이는 수순의 끝에는 허탈감이 있듯,
첫 단추를 꿰는 것이 그마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아토피가 있어서.....
긁지 말아야지, 참아야지 하는데, 그것이 참 어렵습니다.
1) 먼저는 피부로 무언가 접촉한 느낌을 받습니다.
실제로 먼지가 내려앉았을 수도, 벌레가 다녀갔을 수도 있지만, 그냥 촉각이 민감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마만큼 에너지를 소모하나 봅니다.)
2) 자연스레 손이 갑니다. 눈도 같이 감각을 느낀 곳으로 향하는데, 등 뒤라든지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손이 무의식 중에 나아갑니다.
3) 살짝만 건드려 줘야지, 톡 쳐줘야지 하며 만진 피부를 어느새 벅벅 긁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피부에서 전해지는 감각이 뇌로 올라간 후, 이를 다시 손이라든지 발 등 기관으로 내려보내는 그 신경 전달을 끊어내야 한다."
쉽게 말하면, 감각을 느꼈으면 그것으로 끝! 내라는 말입니다.
이게 말처럼 돼야지 말입니다. T..T
(노력은 매번 합니다. 긁지 말아야지. 촉각에 반응하지 말아야지.)
탐욕을 이야기하다가 여기까지 흘렀네요.
4. 신앙이란 시기심 같은 하찮은 감정을 다룰 줄 아는 능력입니다.
아직 신앙이 없는 분들은, 신앙인에게 이런 능력을 갖췄으면, 갖추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신앙을 갖고 도를 닦았다면 뭔가 좀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신앙인으로 옳은 삶이겠지요.
허나, 이 세상에는 다들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모여 사는 곳이기에,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 없듯,
신앙'인'을 너무 의지하고 믿고 기대한다면, 상처받을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신앙을 다룰 때, '사람'을 보지 말고 '신'을 바라보고 서로의 약함과 부족함을 알고 쉽지 않지만 용납하려 시도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저도 부족한 사람이기에, 어느 부분에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것들이 있답니다.)
[맺으며]
한 page의 글을 다시 읽으며, 많은 것을 되새김질합니다.
사진을 잘 찍어둔 것 같으며, 남은 몇 page도 정리해보려 합니다.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1 이 글을 브런치스토리에 올려야 하나, 한 번 더 고민을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남겨 봅니다.
P.S.2 P.S.1의 나만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브런치스토리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