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도가 밀려올 때
지난주에는 특히 ‘새옹지마’라는 말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좋은 가격에 갖고 싶던 물건을 얻기도 하고, 가족과 다투기도 하고요. 한 해를 기점으로 꼭 가족과 잘 지내야만 하는 시즌이 있다면 5월 특히, 어버이날을 앞두고 일 것 같은데요. 이런 주에 가족과 크게 다퉜습니다. 퇴근 후에 집에 일찍 가기도 싫은 거예요. 친구네에서 자고 온 다음 날도 평소라면 집이 최고 편하다고 느꼈을 테지만 괜히 직방 앱을 깔았고요.
이렇게 반항심이 가득하니 제 마음은 당연히 지옥이었고, 그걸 증명하듯 이마에 큰 뾰루지 세 개가 올라왔습니다. 모난 마음을 물리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 뾰루지의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뾰루지가 올라온 날도 괜히 집에서 밥 먹기가 싫어서 친구와 번개로 만났어요. 좋아하는 마라탕 한 그릇을 뚝딱 먹고 꽤 긴 거리를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이번 주는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많아서 이 시간이 ‘호사다마’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는 안 좋고 슬픈 일이 있어서 인생이 재밌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에게도 고민이 있고, 마음이 어려운 일이 있다는 걸 분명 알고 있었거든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인생 중에 이번 주가 제일 재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가올 새옹지마 여정이 이전보다 두렵지 않습니다. 이 여정이 바다에서의 서핑이라면 큰 파도가 와야 비로소 서핑을 즐길 수 있듯, 작은 파도만 오기를 바라지 않겠다는 마음이 생긴 거예요. 지금부터는 서핑하는 마음으로 삶의 큰 파도도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