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의 행운

키우는 기쁨

by 채율립

정처 없이 아이쇼핑을 하는 중에 눈에 들어온 게 있었어요. 1+1이라는 매력적인 제안의 화분이었습니다. 블루베리와 토마토를 1+1로 주는 건 물론, 가격도 너무 착했어요. 평소에 식물은 무조건 먹기 위해 키운다고 생각했거든요. 바로 구매 버튼을 눌렀죠.

인터넷으로 시키면 뭐든 상태가 안 좋다고 하잖아요. 근데 식물의 상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식물을 키우면서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환기가 되길 바랐거든요. 그리고 드디어 화분이 도착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블루베리의 잎은 어딘가 조금 멍들어 있었고, 방울토마토는 누가 주저앉히기라도 한 것처럼 찌그러져 있었어요.

새로운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고, 볕이 잘 드는 곳에 놓고 물을 흠뻑 줬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침저녁으로 식물의 변화를 살피게 됐어요. 바쁜 아침에도 눈을 비비며 흙이 말랐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생겼고, 퇴근하고는 낮 동안의 작은 변화를 찾기도 하고요. 누군가 식물을 키우는 삶은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요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삶을 1+1로 획득한 행운의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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