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태우기
지난 5월, 코로나로 확찐자가 되어 몸무게가 2Kg이나 늘었다. 가까스로 2kg을 감량하고 지내기를 몇 달 후. 10월이 되면서 서른이 임박한 것처럼 느껴졌다. 체중을 문제 삼지 않더라도 지금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더군다나 나잇살이라는 게 있다는데, 그건 나이가 들면서 찌는 살이랬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지난 주말, 귀찮아서 몇 달째 못 가고 있던 헬스장에 갔다. 양말을 벗고 인바디 재는 기계에 올라섰다. 한 30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래프는 쭉쭉 올라갔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a4용지 한 장에 담겼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건지, 몸에 지방이 가득했다. 29살이라는 조급 해지는 나이, 그리고 30살이라는 왠지 큰일이 날 것만 같은 숫자. '30살이 되기 전에 이 지방을 빼버리자.' 그 위력에 힘입어서 몸속 지방을 빼보기로 했다. 헬스클럽 3개월과 다시 시작한 줌바를 끊었다.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서 지방을 빼보겠다는 속셈으로.
인바디의 결과가 담긴 a4 1장을 화장대 위 벽면에 붙였다. 2주 후 재고, 또 2주 후에 재는 식으로 결과를 지켜봐야겠다. 벌써 올해가 67일밖에 안 남았다. 67일 동안 그 몇 개월보다 재미나고 열정적으로 부지란히 살아내야겠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 했다, 2주 동안 열심히 운동한 결과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를 기록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