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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율립 Nov 11. 2020

시한부 20대 (7)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10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헬스를 등록해 약속이 없는 평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헬스장에 가고 있다. 요즘 헬스장에서의 내 최애 운동은 지방을 효과적으로 빼준다는 유산소다. 먼저 러닝머신에 올라 최소 40분, 그리고선 자전거 운동을 최소 30분 한다. 내가 정한 하루 유산소 운동의 할당량은 1시간. 한 주에 못해도 3번 1시간씩 유산소 운동을 하자는 게 내 목표다.

벌써 11월의 2주 차가 되었으니, 3주 차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셈인데 아직 눈에 띌 만한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볼살과 턱살이 많이 빠진 것 같고, 옆구리 라인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바지도 기분 탓인지 약간 헐렁해진 것 같긴 하다. 이런 작은 변화보다 하루에 한 번씩 꼭 안티에이징 크림을 바르는 것처럼, 내 안에 유산소 운동이라는 안티에이징 크림을 바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운동을 마친 후 목욕하고 나온 뒤의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 몸에 이렇게 하루하루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훨씬 건강해진 몸을 얻을 수 있을 테니, 조급해하지도 수치에 연연하지도 않기로 했다. 수치는 수치일 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꽤 꼰대 같은 말에 의지해 보내는 29살의 1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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