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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율립 Nov 17. 2020

내게 행복을 주는 것들

누군가 다이어리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세 가지를 손글씨로 적은 것을 봤다. 그리고선 내게 행복을 주는 3가지를 꼽아봤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함께 놀면 즐거운  남자 친구 오빠. 그다음엔 생일마다 먹는 태국 음식, 크게는 음식. 그리고선 이불속을 꼽았다. 그렇게  가지를 떠올리니 마음이 괜히 몽실거렸다.

오빠에게 바로 카톡을 보냈다. 오빠에게 행복을 주는 3가지는 뭐냐며. 귀여운  남자 친구는  이름을 연달아 세 번 불러줬다. 함정에 걸리지 않기 위한 것인가. 그를 안심시키고 다시 물으니 나와 음식과 여행이라 했다. 나도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이불속이 아닌 여행을 꼽았을 것 같았다. 오빠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지를 들으니 다른 친구들의  가지 행복도 궁금해졌다.

괜스레 몽실 거리는  마음을 나누려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냈다. 수퍼 내향형인 친구 1은 혼자 있는 시간, 방안, 이불속을 꼽았고 또 다른 친구 2는 산책과 이불, 나를 꼽았다. 여기서 나는 친구를 통칭하는 말일 것이다. 너무 친구들다워서 웃음이 나는 오늘,  몽실 거리는 마음을 내일은  많은 이들과 나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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