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 프로젝트

1일 1개 버리기

by 채율립

요즘 저는 친구와 하루에 물건 1개씩, 100일 동안 버리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이름하여 ‘웅녀 프로젝트’입니다. 곰이 100일 동안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듯, 저도 100일 동안 물건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뜻으로 지었어요. 규칙은 이렇습니다. 하루에 1개씩 버릴 물건을 정해 사진을 주고받아요. 그리고 버리는 거죠.


옷장 정리도 다시 시작했어요. 입고 싶은 스타일이었는데 안 어울리거나, 손이 잘 안 가는 옷가지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안 입는 옷들을 정리하니 큰 쇼핑백으로 1개나 나왔어요. 버리기는 아까운 예쁜 옷들이 많았죠. 그래서 지난 주말 친구들에게 아나바다를 했답니다.


저희만의 귀여운 아나바다 규칙도 소개할게요. 먼저 옷을 꺼내고 소개해요. 이 시간에는 주로 옷의 브랜드나 디테일, 왜 아나바다 시장에 내놓는지를 설명하죠. 그럼 갖고 싶은 친구가 손을 들어요. 갖고 싶은 이유를 설명하면, 가장 타당한(?) 설명을 한 친구에게 옷이 낙찰됩니다. 한 번은 어떤 친구가 옷을 갖고 싶다면서 “제 키워드는 추억입니다.”라고 운을 띄웠죠. 친구가 광고쟁이거든요. 아니,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며 친구들과 한바탕 웃었어요. 결국, 그 옷은 광고쟁이 친구가 낙찰받았답니다.


지난 주말의 나눔도 성공적이었어요. 옷을 꼭 갖고 싶은지 손을 길게 뻗은 귀여운 친구의 모습이 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이렇게 나눔과 정리의 기쁨을 함께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12월을 맞아 친구와 ‘웅녀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세요. 나누는 기쁨, 버리는 기쁨 모두 누리게 될 거예요. 프로젝트 후기도 곧 가져올게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름다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