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버스를 타고 바다로

포르투갈의 바다 6. 포르투 근교 마토지뉴스 (Matosinhos)

by 헤나따

포르투갈의 제 2 도시이자, 이름부터가 항구라는 뜻의 포르투(Porto)는 역사적으로 바쁜 항구였다. 도우루 강 건너 가이아(Gaia)로 와인을 실어 나르랴, 도우루 강 상류 포도팥에서 포도를 실어 오랴, 저 멀리 브라질에서 도착한 금은보화를 실어 내리랴. 지금도 바삐 움직였던 그 항구 덕분에, 포르투는 리스본 보다도 화려한 성당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들을 갖고 있는 도시다. "코임브라에서 공부하고, 포르투에서 일하고, 브라가에서 기도하라"라는 포르투갈 속담이 있는데 (리스본에서는 뭐하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놀아라, 였나?), 그말이 옛말인 것만은 아닌지, 포르투로 유독 출장이 잦았다. 나도 리스본에 거주하고 포르투로는 출장 앞뒤로 조금 짬을 내어 도시를 탐색하는 것이 고작이긴 하지만, 오히려 본격적으로 여행자 마인드가 되어 늘 들뜨게 되는 곳이다.


에펠의 제자가 지어 에펠탑과 비슷한 생김새로 유명한 동루이스 다리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대서양 바다를 만난다. 포르투 여행 중 반나절 쯤은 바닷가에서 커피 한잔을 해볼만 하다. 올라가는 방법은 두가지, 전통 트램과 500번 이층버스가 있다. 트램은 바닷가까지 멀리 가지는 않기 때문에, 나름의 운치는 있지만 나는 버스를 더 선호한다. 2층에 올라서 탁트인 전경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을 포르투갈어로는 포즈(Foz)라고 한다. 500번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이 '포즈'를 지나게 된다. 'Pérgola da Foz'라는 정류장에 내리면, 아이보리색 퍼걸러(터널모양의 정자)와 바위에 부서지는 대서양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주말에는 간단히 장도 열리는 곳이다.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동루이스 다리보다 사람이 적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해변을 끼고 분위기좋은 카페들도 꽤 많으니 바닷바람을 피해 따뜻한 커피 한잔도 괜찮다. 해변을 따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시청에 신고를 하고 시청에서 정해준 연간 낚시 횟수를 넘기지 않으며 취미로 낚시를 즐긴다고 한다.



마토지뉴스까지 더 올라가면, 포르투 근교에서 서핑을 배우거나 즐길 수 있는 해변도 나온다. 팔메이라(Palmeira) 해변이 대표적이다. 호텔이나 호스텔에 묶는다면 리셉션마다 관광 브로셔가 구비되어 있는데, 그것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마토지뉴스 및 근처 해변 서핑 투어 혹은 서핑 클래스 안내가 있다. 특히 팔메이라 해변에는 바다 옆 수영장으로 유명한 피쉬나 다스 마레스 (Piscina das Marés)도 있다. (사전예약 필수. 리뉴얼로 인해 2019년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으며, 리뉴얼 이후 2020년부터는 방침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수영장을 건축한 건축가가 한국에서도 유명한 알바로 시자(Álvaro Siza)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포르투 출신의 건축가로,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설계하였으며 특히 고향이 포르투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수영장 외에도 포르투의 대표적 현대 미술관인 사할브스(Serralves) 미술관을 건축하기도 했다. 마토지뉴스에서 포르투로 돌아가는 길에 위치했으니, 가는 길이나 오는 길에 들러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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