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나따 Oct 22. 2021

웨딩 박람회 - 누가 요즘 사람들 결혼 안한다고 했냐

주변에 기혼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큰 규모의 웨딩박람회를 두 군데 정도 가보면 대강 시세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알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그 해 상반기에는 박람회가 줄줄이 취소되었다. 하반기에 겨우 하나가 열려서 가보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요즘 사람들 결혼 안 한다더니, 다 거짓말인가보다. 어쩜 이렇게 결혼하려고 하는 청년들이 많은지. 


웨딩박람회에서는 이것저것 혜택도 많이 주고 사은품도 많이 주지만, 또 그만큼 현혹당하기도 쉽다. 혜택이 많아 보이고 가격도 저렴해보일지라도, 이 박람회에 온 업체는 극히 소수이고 세상 밖에는 훨씬 더 많은 가게들이 있다-라고 생각하면 지름신을 막을 수 있다. 또 박람회에서 계약을 하더라도 무조건 그 계약한 업체에서 다 해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업체와 충분히 비교해보고 결정해도 된다. 예를 들면, 예복집에서 가계약금 10만원을 걸어놨다고 해도, 10만원치 셔츠만 사거나 구두만 사고 양복은 더 질이 좋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집에서 맞춰도 된다. 


내 경우엔 한복을 맞출 생각이 없었는데 한복집 아주머니의 입담에 넘어가서 한복을 맞추게 되었다. 양가 어머니 한복도 맞췄는데, 처음엔 엄마도 대구의 시장에서 맞추는 게 훨씬 싸다고 불신하셨지만 막상 가게에 가서 질을 보고는 만족하셨다. 어차피 무를 수도 없는 타이밍에는 그냥 내가 선택한 것이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고 자기만족하면서 스트레스 관리를 했다. A부터 Z까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인 결혼 준비 과정에서, 주변 가족들의 피드백까지 더해지면 정말 멘탈이 남아나질 않는다. 


박람회에서 만족했던 계약은 예식장이다. 원래 예약해둔 예식장이 있었지만 식대가 퀄리티에 비해 비쌌다. 내가 원하던 하우스웨딩 스타일에, 식대가 더 저렴하고 심지어 더 맛있는 곳을 박람회 특전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사실 그 가격이 특전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을지로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예식장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2박 숙소 티켓과 디너, 브런치 2인 티켓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레스토랑 운영을 하지 않으면서 디너와 브런치 티켓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대체로 제공해주는 것도 없었다... 망할 코로나...


이전 04화 웨딩 어플, 편리함과 귀찮음 사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