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zy canvas Jun 03. 2022

[월간 딜라이트_텃밭일기] 2022.05

5월, 봄꽃을 절정. 여름 텃밭 준비하기

5월은 본격적으로 여름 텃밭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제 늦서리의 위험도 없기떄문에 토마토, 오이 등 여름 작물을 노지에 심을 수 있는 시기이다. 시장이나 모종 파는 곳에 가면 모종이 본격적으로 많이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도 5월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이제 드디어 그동안 키웠던 아이들을 하나 하나 텃밭에 옮겨 심기 시작했다.


2022. 05 텃밭 풍경

양귀비와 수레국화
텃밭에 심은 수레국화와 양귀비

4월에 피었던 구근 식물들이 모두 지고 이제 텃밭에 양귀비와 수레국화가 피기 시작했다. 양귀비와 수레국화의 조합을 정말 좋아한다. 이제 막 모종을 옮겨 심기 시작하는 5월이라 어쩌면 텃밭이 심심할 수도 있는데 그 단조로움을 그들만의 화려한 색들로 채워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녹비 작물이기 때문에 실컷 꽃을 감상 한 뒤 본격적으로 여름 작물이 자라는 시기가 되면 이 녹비작물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두어 멀칭 겸 풋거름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아침에 물을 주기 위해 가보면 항상 벌들이 이 두 꽃 주위를 날아다닌다. 밀원 식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벌들이 많이 와 있는것을 보면 또 신기하다. 벌을 키우고 있다면, 혹은 풍요로운 텃밭을 위해 벌을 유인하고 싶다면 수레국화와 양귀비 심는 것을 추천한다. (별다른 관리 없이도 매우 잘 자라기 때문이다)


양귀비는 붉은색, 주황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피는데 올해 내 텃밭에 피 꽃들은 대부분 붉은 색이라 조금 아쉽다. 조금 더 다양한 색상 조합을 원했는데 말이다. 내가 볼때는 아무리 봐도 양귀비에 꿀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벌들이 양귀비를 정말 좋아한다. 아침에 물주러 가면 양귀비 꽃무리에 벌들이 여러마리가 항상 있다. 개인적으로 텃밭에 다양한 곤충들이 오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양귀비가 참 좋다.

https://lifeisdelight.tistory.com/873


수레국화는 푸른색 꽃을 피우는데 처음 키울때보다 지금 훨씬 좋아하는 꽃이다. 볼수록 매력이 느껴진달까. 수레국화만 단독으로 있어도 예쁜데 양귀비와 함께 있으면 색상 대비가 되기때문에 텃밭이 더욱 화려해 보인다. 절화로도 사용하기 좋은 꽃이라서 매년 텃밭에 심는 꽃.

https://lifeisdelight.tistory.com/876


장미 매발톱
두가지 색상의 장미 매발톱

작년에 심었던 매발톱이 월동을 하고 꽃이 피기 시작했다. 매발톱은 내한성이 강하고 또 씨앗을 잘 떨어뜨려자연 발아도 잘 하기 때문에 한번 심으면 매년 꽃을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하다.


신기한게 한번 꽃이 피었다가 진 다음, '아 이제 다 핀건가, 다시 볼수 없나' 싶을때 새로운 꽃이 또 피기 시작한다. 가을에  씨앗 꼬투리가 익기 전까지 아무래도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하지 않을까.

https://lifeisdelight.tistory.com/1046


모종 옮겨 심기
텃밭에 모종 옮겨 심는 중

5월이 되자마자 모종을 구입했다. 토마토는 가지고 있는 씨앗을 심어 키웠고 그외 여름 작물들은 모종을 구입했다. 사실 오이, 수세미는 씨앗을 심었지만 이상하게도 느리게 자라고 있어서 먼저 모종을 사서 심기로 한것이다. (5월 말이 지나서야 싹이 난 수세미가 있다..!!)


수입한 모종은 오이, 단호박, 그리고 수박이다. 5월의 어느 주말 몇개 안되는 모종을 가지고 얼마 크지도 않은 텃밭에 심어 주었다.


지금은 한창 봄꽃들이 피고 있어서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6월이 지나고 부터는 텃밭의 새로운 주인 행세를 할 것이다.


열매 이야기

5월은 텃밭에서 꽃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이미 꽃이 진 자리에서 가을에 수확할 열매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딸기처럼 금방 익어서 바로 따먹을 수 있는 작물들도 있고 말이다.


블루베리 열매

블루베리

4월에 종 모양의 블루베리 꽃이 피었다가 진 자리에 열매가 달렸다. 아직은 초록색으로 익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키우는 블루베리는 시에라 종으로 6월 중순부터 차례대로 수확이 가능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중생종인데 작년 기록을 보니 5월 말부터 군데 군데 붉게 익기 시작했던것에 반해 지금은 익을 준비를 하는 열매가 하나도 없이 온통 초록색이다. 게다가 아직 크기도 덜 자란것 같다. 작년보다는 성장 속도가 느린 나의 시에라.

https://lifeisdelight.tistory.com/1006


열매가 달린 팅커벨 사과

팅커벨사과

사과도 키운다.  


한그루. 유실수를 너무 키우고 싶어서 2년전에 작은 묘목을 구입해서 화분에서 키우는 중인데 올해 드디어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렸다. 그동안은 꽃이 제대로 피지도, 열매가 열리지도 않은채 시간을 보냈는데 말이다. 팅커벨 사과는 기둥사과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과실이 붉은색인게 특징이다. 저게 이미 익어서 붉은색을 띄는 것이 아니라 저런 색을 지닌 채 커가면서 익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사과나무에는 진딧물이 정말 많다. 초봄에, 특히 새 순 뒷면에 빼곡하게 진딧물이 붙어 있다. 작년까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너무 많았는데 올해는 물 줄때 수압을 최대로 하고 직수로 하여 잎을 찢어 낼듯 강한 물줄기로 새순에 쏘아댔다. 농약을 사용하기 싫어서 생각한 방법이지만 나름 효과가 있다. 물을 주고 난 후 잎 뒷면에 있던 진딧물이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린다.


이 방법의 단점은 며칠 후면 진딧물이 또 생긴다는 것과 간혹 연약한 사과가 물줄기에 맞아 떨어져 버린다는 점.

https://lifeisdelight.tistory.com/1045


화분에서 키우는 오렌지나무 열매

아, 귤도 키운다.

역시 한그루. 이 귤은 올 3월에 꽃이 달린 묘목을 구입 한것인데 이렇게 열매가 달려 버렸다. 보통 1만원 내외의 유실수 묘목은 삽목해서 1년 동안 뿌리 내린것을 파는게 대부분이라 적어도 2~3년은 지나야 열매를 볼 수 있는데 이 아이는 올해 덜컥 열매를 달아 버렸다. (꽃이 필때부터 알아 봤어야했다)


물론 아직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열매가 많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귤 열매가 달리는건 처음 봤기 때문에 달랑 두개 달린 열매도 너무 예쁘고 신기하다. 올해 열매가 열릴거라는 기대를 안해서 수확시기라던가 이런 정보를 알아보지 않았는데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


관하 딸기 열매

관하 딸기(사계 딸기)

요즘에는 딸기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3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 관하 딸기는 꽃이 진 자리에 열매를 달기 시작하면서 4월 하순부터 조금씩 따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 관하딸기를 키울때는 열매 수확 목적이라기 보다 작은 텃밭을 멀칭하기 위한 용도로 구입했던것인데 말이다.


원래 관하딸기는 관상 목적으로 개발된 딸기라서 크기도 작고 맛도 없다고 해서 많이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텃밭에서 한주먹 수확하며 맛본 결과 대 만족이다.


일년에 한철 수확할 수 있는 다른 딸기와 다르게 관하 딸기는 계속해서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긴 기간동안 수확할 수 있다. 키우는 것도 어렵지 않으니 한번 도전 해 보시길.

https://lifeisdelight.tistory.com/1047


� [5월 텃밭 소식 추가] / 관하 딸기 모종 나눔 예정


한창 딸기 런너가 번식 할 시기이다. 그래서 이번에 런너를 이식하여 모종을 만든 후 나눔을 하려고 계획중이다. 5월 하순에 이식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뿌리 내려 나눔 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6월 딜라이트에 공지 예정)

잘 자라서 무사히 누군가의 밭에 정착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텃밭일기 #관하딸기 #유실수키우기 #팅커벨사과 #귤키우기 #블루베리 #모종심기 #양귀비 #수레국화 #장미매발톱 #딜라이트텃밭


딜라이트 블로그에 오시면 월간 딜라이트에 소개하지 못한 다양한 작물 키움 정보가 있어요

https://lifeisdelight.tistory.com/


매거진의 이전글 [월간 딜라이트_텃밭일기] 2022.0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