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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Aug 02. 2022

[월간 딜라이트_텃밭일기] 2022.07

잠시 쉬어 가는 시간

텃밭의 여름은 매우 분주하다. 여름은 파종, 관리, 수확이 동시에 이루어 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런 바쁜 와중에 잠시 쉬어갈 타이밍이 있다면 바로 요즘 같은 때, 바로 장마철이다. 

장마가 오기 전과 막 오기 시작 할때까지는 부지런히 봄 작물을 정리 해 주어야 한다. 쌈채소(잎채소)같은 작물들은 장마비를 맞는 동안 녹아버리거나 훨씬 억세지기 때문에 다 뽑아 버린다. 

그리고 허브들 같은 경우에는 잎과 줄기를 솎아 주어서 습도가 높은 시기동안 통풍이 문제 없이 되도록 만들어 준다. 부지런히 장마 대비를 한 후 긴긴 장마 기간동안 쉬어가는 그런 시간이다. 

https://lifeisdelight.tistory.com/452


2022.07 텃밭 풍경 
이제야 토마토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방울토마토

매년 심는 작물중에 1번은 방울 토마토이다. 그런데 올해는 약간의 사고(?)가 있었다. 화분에 심었던 토마토 1호의 줄기가 댕강 잘려져버린 것이다. 토마토야 생명력이 워낙 강해서 죽지는 않았지만 원줄기가 정통으로 잘리는 바람에 꽃이 피고 수확하는 시기가 다 미뤄졌다. 

덕분에 6월 내내 초록색 잎만 보고 있었는데 7월이 되니 다시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했고 그 중 일부는 벌써 열매도 달기 시작했다. 


이제 막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하필 장마철이라 열과로 다 터져버릴 예정이지만..

[참고]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08


댑싸리가 숭덩 자랐다. 

댑싸리

재작년인가, 담벼락을 댑싸리로 만들고 싶어서 홍댑싸리 씨앗을 잔뜩 받은 적이 있었다. 담장으로 키우다가 여차하면 잘라서 빗자루로 만들어 써봐야지 하며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발아가 잘 되지 않아서 그냥 저냥 있었는데 초여름쯤, 댑사리를 포트에 팔고 있는 것을 보고 하나를 냉큼 사왔다. 

작은 화분에서는 아무래도 크기가 한정이 되기 때문에 텃밭 한 구석에 심어 주었더니 몰라보게 몸집을 불린 댑싸리이다. 내가 키운다고 하기도 민망할 만큼 알아서 잘 자라는 식물이라서 뭘 더 해주어야 할지 모를 정도. 

원래 심으려고 했던 댑싸리는 가을 겨울이 되면 줄기가 빨갛게 변하는 홍댑싸리였는데 이 아이는 어떻게 되려나 궁금하다. 


슬슬 고개를 내미는 둥근잎 유홍초

둥근잎 유홍초


한 여름이 되면 슬슬 얼굴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이다.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서 잡초로 취급받는 아이인데 구획만 잘 정해주고 키우면 여러가지 쓸모가 많다.

일단 꽃이 예쁘다. 꽃은 9월쯤 피기 시작해 한달정도 피우는데 주황색의 앙증맞은 꽃이 달린다. 그리고 덩굴 식물이라서 근처에 식물이나 기타 지지대가 될 만한 것을 칭칭감아가며 위로 솟구치는데 이때도 유인만 잘 해준다면 별 문제가 없다. 

이렇게 자란 덩굴은 나중에 잘라내서 리스를 만들어도 좋다. 씨앗이 엄청 달리는 동시에 자동적으로 후두둑 떨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 꽃만 보고 줄기를 잘라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올해는 유홍초 꽃을 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자란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뽑아버려야지.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53


분갈이 해 줄 아이들

구문초 &무화과

음, 너무도 오랫동안 작은 화분에 심고 방치한 아이들이다. 화분이 너무 작아서 일정 크기 이상 크지 않을 뿐더러 요즘같이 뜨거운 날에는 화분안에 흙이 금방 말라버려 금새 시들어버린다. 시들었다가 물을 주면 살아나는걸 반복중인 아이들이다. 조금 큰 화분으로 옮겨 줄 필요가 있다. 


마늘이 아닙니다. 

알리움 드럼스틱

텃밭에 제멋대로 자란 풀들을 좀 뽑으려고 보다 보니 왠 마늘이 덩그러니 나와 있었다. 사실 이 아이는 마늘이 아니라 알리움 드럼스틱이라는 아이인데 뭐, 같은 마늘과에 속하는 아이니까 마늘이라고 해도 어느정도 틀린말은 아니다. 

풀을 뽑으면서 함께 뽑혔던 것인지 알뿌리 채 나와 있어서 다시 심어 주었다. 여름에서 가을동안은 흙속에서 영양분을 잘 흡수 했다가 겨울을 나고 내년에 다시 보라색의 예쁜 꽃을 피워 줄 것이다. 

https://lifeisdelight.tistory.com/1008


한여름 꽃들이 올라오고 있는 중

이름 모를 꽃, 메리골드, 백일홍, 천일홍

여름꽃이 피기 시작했다. '여름 꽃' 하면 흔히 해바라기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내가 키워봤을때 해바라기는 초여름 꽃이라고 하는게 적당한 듯 하다. 그리고 피어 있는 기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아쉬운 반면에 이 아이들은 거의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계속 피어있다. 

여름 내내 피어 있는 꽃이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여름의 꽃이 아닐까. 

(왼쪽 상단 파란 꽃 이름 아시는 분 댓글 달아 주세용)

https://lifeisdelight.tistory.com/627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39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14


7월 딜라이트 나눔 이벤트 당첨자 소식

물올림 중인 아이들

지난 6월 월간 딜라이트에서 세가지 색을 피우는 삼색수국인  LA DREAMIN 삽목가지 나눔을 했었다. 총 2분이 신청 하셔서 두분 모두에게 보내드릴 수국 가지를 물올림 중이다. 


당첨자 명단(아래 링크로 받으실 정보 적어 주세요)

남미정 님 / 발송 완료(2022.08.03)
안지혜 님 / 발송 완료 (2022.08.09)


https://forms.gle/NE38cA1sGecV2hkW8

#텃밭일기 #수국삽목 #장마철텃밭 #텃밭관리 #여름꽃 #천일홍 #백일홍


딜라이트 블로그에 오시면 월간 딜라이트에 소개되지 못한 다양한 작물 이야기가 있어요

https://lifeisdeligh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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