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딜라이트_텃밭일기] 2022.08
비와 함께 찾아온 잡초들이 장악한 텃밭
#장마철 텃밭 #텃밭 #부추 #산당화 #기둥사과 #팅커벨사과 #댑싸리 #자금성
여름의 텃밭은 매우 분주하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기간에는 사실 거의 할 일이 없다. 이번달은 비가 굉장히 자주 왔고 덕분에 아침 저녁으로 텃밭에 물을 줄 필요는 없었다. 대신 텃밭이 거의 방치 되다시피 했지만 말이다. 주인이 없는 텃밭에는 낮선 손님들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거기에 그 손님이 좋아하는 비가 계속 내리니 얼마나 좋았을까. 해가 나는 주말이 되면 부지런히 잡초 뽑기 바빴던 8월의 이야기이다.
2022.08 텃밭 풍경
댑싸리 -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
나는 대문 담벼락에 붙어 있는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다. 그 담벼락은 옥상과 붙어 있는 담벼락이라 옥상에서 텃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올 여름에 댑싸리 한 포트를 사와서 텃밭에 심었다. 그리고는 잘 자라는것을 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불을 털타가 아래를 보니 뭐가 하나 없어졌다. 쪼르르 내려와 확인 해 보니 댑싸리였다.
가끔 내 텃밭이 잡초로 무성하면 옆집 할아버지가 잡초를 뽑아 주시는데 댑싸리도 풀인줄 알고 그냥 다 뽑으신것인가보다. 아...
옆집 할아버지가 뽑은 잡초들을 쌓아 두시는 곳을 보니 댑싸리 잎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덮어져 있었다. 좀 더 키워서 내년에 빗자루로 만들려고 했는데.. 안녕 댑싸리..제대로 너에 대해 글도 못 썼는데 아쉽게 되었어..
자금성(탈리늄 크랏시폴리움)
마당에 있는 화분에서 분홍색의 작고 앙증맞은 꽃이 피었다. 작년에 뿌린 자금성의 씨앗이 올해도 자란것이다. 자금성은 5mm정도의 작은 꽃이 피고 잎 안개, 세시화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한번 자라기 시작하면 매년 알아서 다시 자라나는 꽃이다. 작년에는 제대로 꽃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알아서 자라난 꽃이기도 하다. 꽃이 피기 전까지는 어떤 잡초 씨앗이 날라왔나 싶었는데 안뽑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잡초도 원래 '잡'초가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비록 꽃이 피는 시간은 매우 짧지만 여러송이가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 하기 때문에 멀리서 봤을 때는 항상 꽃이 피어 있는 것 같다.
앙증맞은 꽃과 작은 구슬같은 씨방이 매력적인 꽃이다. 내년엔 한번 말려봐야지
산당화 - 모과같은 열매가 나오는 식물이었다!
봄에 장미 못지않은 예쁜 꽃을 보여 주었던 산당화 가지에 낮선 열매가 달려 있었다. 마치 모과 처럼 생긴것 말이다. 비가 오는 동안 수풀더미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다가 풀을 뽑아주고 주위를 정리하니 떡 하니 나타난 것이다. 꽃이 많이 달려서 예쁘다 했는데 그 자리에 열매도 상당히 많이 달렸다.
산당화 열매로는 쨈을 만들기도 한다. 8월 말부터 수확할 수 있다고 하니 조만간 도전!
팅커벨 사과
드디어 팅커벨 사과를 수확했다. 사실 수확이라기 보다는 비바람에 떨어진 열매를 주웠다고 말하는게 정확하다. 과피가 아직 푸릇 푸릇 한것이 딱 봐도 풋사과 맛일것 같았는데 딱 그랬다. 조금 더 익으면 과육도 좀 더 붉은색을 띈것을 봤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아직 4~5개의 열매가 남아 있으니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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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 꽃피다
텃밭에 듬성 듬성 부추가 자라고 있다. 내가 이사 오기 전부터 원래 밭에 있던 아이도 있었고 내가 화분에서 키우다가 옮겨 심은 아이도 있다. 그런 부추가 하얀 부추꽃을 맺기 시작했다.
부추는 한번 밭에 심으면 재파종을 다시 하지 않을 정도로 번식이 잘된다. 씨방에 있던 씨앗이 알아서 땅에 잘 떨어지기 때문이다. 포기도 해가 갈 수록 더 커지니 처음 식물을 키운다면 상추 다음으로 부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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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할머니 할아버지댁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가을 채소를 싹 심으셨던데 나는 뭘 심지..
마늘, 쪽파, 갓을 좀 심어야겠다. 아마 다음달 월간 딜라이트는 가을작물 파종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딜라이트 블로그에 오시면 월간 딜라이트에 소개되지 못한 다양한 작물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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