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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Oct 14. 2020

여름 작물을 심기 전 꽃들로 봄 텃밭을 화려하게 하기

양귀비, 수레국화, 금계국

작은 텃밭에서 먹거리로 키우는 작물은 방울토마토(토마토), 오이, 깻잎 등 주로 5월 이후에나 텃밭에 옮겨 심는 식물들이다. 물론 상추나 허브들은 그보다 이른 3월, 4월부터 심기도 하지만 노지 텃밭이 본격적으로 푸르름을 띄는 시기는 5월부터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5월까지 텃밭을 놀릴 수는 없는 일. 늦겨울부터 봄까지 텃밭에 심을 수 있는 식물들이 무엇이 있을까. 보통은 부지런한 농부의 텃밭이라면 월동 식물(배추, 양파, 파)등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월동 작물을 심기엔 이미 늦은 2월쯤이라면 이런 작물들을 심는 대신 늦봄부터 여름까지 꽃피우는 식물들을 심어 주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다.


양귀비와 수레국화, 그리고 금계국은 봄을 대표하는 꽃들이다. 늦겨울에서 초봄사이 텃밭에 씨앗을 뿌려 두면 5월부터 꽃대를 올리기 시작해 초여름까지 빨강, 파랑, 노란색의 꽃을 피우며 텃밭을 꾸며준다. 빈 텃밭에 본격적으로 작물들이 자라기 전까지 *경관 작물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이런 봄꽃들이 단지 눈으로 보기에만 예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여름작물이 자라서 텃밭을 채울 때까지 텃밭을 피복하는 역할을 해 준다. 만일 텃밭에 아무것도 심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는 잡초가 차지 했을테고 맨흙이 드러난 땅은 토양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 갔을 것이다. 수레국화와 양귀비, 금계국과 같은 꽃들을 심어 주면 그들을 심은 자리는 맨 흙이 드러나지 않아 토양의 수분을 유지 할 수 있다.


두번째로 곤충을 유인한다. 양귀비는 흰색, 분홍색, 붉은색의 꽃을 피우고 수레국화는 파란색, 금계국은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 이들은 각기 화려한 색으로 텃밭에 많은 곤충들을 유인한다. 특히 금계국은 곤충들을 끌어들이는 향이 강다고 한다. 텃밭을 가꾸고 있다면 이런 **밀원식물들을 최소 1~2개는 함께 심어 주는 것이 좋다. 이들은 텃밭에 익충을 불러 모아 진딧물과 같은 해충을 잡아 먹으며 다른 식물들의 수분을 도와 열매가 잘 맺게 도와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녹비작물로써 텃밭에 일부러 심기도 하는 식물들이다. 녹비작물이란 줄기와 잎, 다시말해 식물체 자체를 비료로 사용하는 작물을 말하는데 비료성분의 함유량이 높고 질소 고정력이 강하며 줄기와 잎이 유연해 토양에서 분해가 잘되는 작물들을 말한다. 뿌리를 깊이 내리는 이런 식물들은 꽃이 지고 난 뒤 채종 후에는 베어내어 그 자리에 두거나 말린 후 토양에 섞어 주면 흙속에서 분해 되면서 그동안 빨아올린 영양분들을 토양 표면에 자리하게 한다.


채소를 심은 밭에 양귀비와 수레국화, 그리고 금계국을 한꺼번에 심어 주었다. 물론 채소들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전이였긴 했지만 꽃이 한창일 때 여기가 채소밭인지 꽃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하지만 꽃들이 지고 여름 작물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7월이 되자 꽃밭이었던 곳은 어느새 다시 채소밭으로 돌아와 있었다. 식물들은 각기 제 시기를 아는 모양이다. 언제 절정을 이루며 언제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하는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고 꽃을 피우며 잎을 떨어뜨리고 텃밭에서 퇴장한다. 몇개월의 짧은 생이지만 어쩌면 우리들보다 더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ABOUT. 꽃양귀비

양귀비과의 한해살이/두해살이

봄과 가을에 파종하며 빨강, 자주, 노랑, 흰색 등 꽃 색이 다양하다.

미세씨앗이지만 발아율이 매우 높다.

꽃이 열리기 전까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개화를 하면 줄기가 다시 꼿꼿하게 선다.


ABOUT. 수레국화

유럽 원산의 국화과 한해살이/두해살이

햇빛 : 양지

병충해가 적으면서 건조에 강하다.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잡초로 취급될 정도로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하다.

실내 파종일 경우 일년 내내 파종 가능하며 발아온도는 20도 이상으로 꽤 높다.

꽃은 절화로도 인기가 많다.

꽃은 말려서 샐러드나 차로 활용할 수 있다.

식물 전체를 청색의 천연 염료로 사용할 수 있다.


ABOUT. 금계국

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 다년생

파종시기 : 봄, 가을

생태 교란종이라고 할 정도로 번식력이 좋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도로 주변에 많이 심는다.


 


경관작물 : 초화(풀, 꽃)류이면서 동시에 경관을 형성하고 유지,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재배하는 작물이다.

밀원식물 : 곤충을 유인하는 식물. 대부분 익충을 유인하며 이렇게 모여든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들은 진딧물이나 해충들을 잡아먹고 작물들의 수분을 도와준다.

녹비작물 : 녹색 식물의 줄기와 잎을 비료로 사용하는 작물. 녹비 작물이 되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다. 생육이 쉽고 재배가 쉬우며 심근성 작물로써 토양 하층의 양분을 충분히 흡수하는 작물이어야한다. 대표적인 족비작물로는 클로버, 자운영, 콩, 유채, 귀리, 메밀, 수레국화, 양귀비, 황화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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