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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Oct 15. 2020

텃밭(정원)의 일상을 기록하기

텃밭을 더욱더 잘 가꿀 수 있는 팁

텃밭을 가꾸다 보면 누구보다 먼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심어도 잘 발아하지 않던 씨앗들이 제 계절을 맞아 하나 둘 발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야 제대로 된 봄이 왔구나'라는 것을, 그리고 아직은 따뜻한 것 같지만 잎을 하나 둘 떨구는 식물들을 보면서 '가을이 시작되고 있구나'라는 것을.

텃밭을 가꾸면서 블로그에 씨앗을 심는 것 , 꽃이 피는 것, 열매를 수확하는 것들을 그때그때 기록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월간 일기처럼 한 달 동안 했던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정리의 의미로 시작한 것이었는데 이것도 쌓이고 보니 꽤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다음 해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작년에 장마는 언제쯤이었고 어떤 피해가 있었으며 어떻게 대비하기로 했었는지, 올해는 뭘 심기로 결심했었는지, 서리는 언제쯤 내렸는지 등등

사진으로 남긴 식물들은 성장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작은 새싹이었던 수세미가 어느덧 자라 노란 꽃을 피우고 팔뚝만 한 수세미 열매를 맺고 나중에는 천연 수세미가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두니 이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었다. 매번 텃밭에서 일을 할 때마다 기록을 하기 힘들다면 한 달에 한번 정리를 겸해서 기록해도 좋다. 작은 화분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더라도 그 식물이 성장하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 보기를 추천한다. 특별한 내용이 없는, 그냥 한 장뿐인 사진이더라도 그 식물에 대한 '나만의 귀중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

그 정보들은 자신만의 수첩(오프라인)에 기록해도 좋고 블로그나 기타 sns를 통해 남겨 두어도 좋다. '내 블로그 글을 누가 볼까'싶어 망설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소소한 정보여도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테니까.


한 달에 한 번 쓰는 텃밭 일기 예시


9월 텃밭 일기


1. 9월에 해야 하는 일(보통 전달 일기 참조)

내년 봄에 피는 꽃들 씨앗 심기 양귀비, 수레국화, 크림슨 클로버 뿌려두기

허브류 파종하기 - 겨울 실내 월동시키기

무, 갓, 쪽파 심는 시기와 심을 작물 확인 하기


2. 9월의 텃밭

9/7 : 바질 개화

9/9 : 캔을 재활용해서 다육이 화분 만듦 / 제브리나 삽목

9/13 : 앉은뱅이 토마토 발아

9/15 : 마리노 라벤더 물꽂이 / 산호수 삽목 가지 분갈이 / 수세미 수확 - 천연 수세미 만들기

9/19 : 자금성(탈리늄크랏시폴리움) 발아

9/22 : 버터 헤드 상추 발아

9/28 : 파종 - 구억 배추, 조선 대파, 알리숨


3. 9월 피드백

9월 초순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덕분에 제때 가지 정리를 못해서 토마토가 정글이 되었다.

채종 작업을 완료하였다.

샤인 머스캣에 박각시나방 애벌레가 종종 발견된다. 내년에는 샤인 머스캣 주위에 노린재를 유인하는 식물을 심어야겠다.


4. 10월에 해야 하는 일

서리를 대비해 실내 월동해야 하는 식물 파악 후 옮겨두기

텃밭 1차 정리 -시든 작물 정리해주기

바질 잎 수확 후 건조시키기

어린 수세미를 수확하여 수세미 청 만들고 이부 말려두기(수세미 차로 쓸 것)

건조된 수세미 수확하여 천연 수세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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