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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Oct 16. 2020

허브계의 팔방미인 - 로즈메리

허브를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키우는 식물은 로즈메리가 아닐까? 대부분 '허브'라고 하면 라벤더와 로즈메리를 떠올린다. 그중 로즈메리는 향신료로도 활용이 가능하고 요리에 장식으로도 활용하며 생화로도, 절화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는 허브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로즈메리 잎을 솎아주다 보면 그 특유의 상쾌한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팔방미인 허브.

겨울에 다른 월동 허브들이 잎을 떨어뜨리고 뿌리로만 겨울을 나는데 비해서 로즈메리는 마치 소나무처럼 초록의 잎을 그대로 간직한 채 겨울을 보낸다.

처음 식물을 하나둘씩 키우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구입했던 식물 역시 로즈메리였다. 여차하면 식물을 죽이는 나였지만 로즈메리라면 왠지 잘 버텨줄 것 같은 느낌. 그래서일까, 지금 키우고 있는 로즈메리는 나와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로즈메리는 씨앗으로 번식하거나 삽목으로 번식을 하는데 발아시키기가 쉽지 않다. 발아율도 낮은데 발아 기간도 오래 걸린다. 그래서 처음 로즈메리를 키울 때에는 씨앗으로 시작하기보다는 작은 모종을 구해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키우다가 길게 자란 줄기를 꺾어 삽목을 하면서 개체수를 늘려가면 될 테니 말이다.

보통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로즈메리는 커먼 로즈메리로 직립성으로 자라며 연보라색의 꽃을 피우지만 로즈메리 중에는 포복성으로 기어가며 자라는 종류, 분홍색 꽃을 피우는 종류, 흰색 꽃을 피우는 종류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텃밭에서 로즈메리의 역할

작년에는 텃밭에 로즈메리를 심어 주었다. 물론 겨울이 다가올 때 즈음 월동을 위해 다시 화분에 옮겨 심어 주었지만, 앞으로도 종종 텃밭에 로즈메리를 함께 심거나 로즈메리를 심은 화분을 갖다 둘 예정이다. 로즈메리를 텃밭에 둔 이유는 이제 어느 정도 눈치를 챘겠지만 '자연이 일하는 텃밭'에서 엄연한 일꾼으로 텃밭에 배정한 것이다.

로즈메리는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방충 효과이다. 배추 좀나방, 당근 뿌리파리, 16점 무당벌레와 같은 해충을 쫒아 주기 때문에 강낭콩이나 양배추, 상추, 당근 등의 작물 근처에 심어 주면 좋다.

물론 농약을 뿌려 줄 때처럼 극적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작물들을 함께 심음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친 환경적인 텃밭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텃밭 생태계가 더욱 견고해져 간다는 것을 식물들이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다.


나의 로즈메리는 올 겨울을 무사히 보내게 된다면 내년쯤에는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로즈메리는 씨앗부터 키운다면 꽃을 피우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나는 (아마도 1년 생이었을) 작은 모종을 구입했고 이미 2번의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내년이면 꽃을 피울 수 있는 3년 차가 된다. 그동안은 항상 푸르기만 한 로즈메리를 봐왔는데 드디어 로즈메리의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기대감이 든다.  



ABOUT. 로즈메리

지중해 원산의 상록 관목

개화기: 4월 - 6월 / 파종 후 3년이 지나야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햇빛 : 직관 - 여름철 한낮의 직관도 잘 견딘다.

번식 : 파종 혹은 삽목

차, 요리, 목욕제, 방충, 방향, 향료, 화장품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살균, 방충, 두통, 감기, 피로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하여 '학자의 허브'라는 별명이 붙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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