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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Oct 17. 2020

사계절 꽃을 보고 싶다면, 제라늄을.

제라늄 꽃을 키우게 된 것은 뭐랄까, 그냥 우연이었다. 원래는 모기를 쫒아 준다는 구문초(로즈제라늄)을 사러 갔던 것인데 하필 그때 구문초가 없었고 꿩대신 닭이라고 그 자리에 있던 제라늄을 구입 해 키우게 되었다. 그당시 제라늄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제라늄을 뒷마당 노지에 심어 두고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 해에는 초가을까지 비가 굉장히 많이 왔다. 건조하게 키워야 하는 제라늄인데  혹시 계속 되는 비에 죽었나 싶어 뒷마당에 가 보았더니 역시  과습으로 인해 줄기가 물러가고 있었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일단 무르지 않은 줄기를 잘라와 작은 화분에 삽목해 주었다.

그렇게 살린 제라늄은 작년 겨울 새로 이사하는 곳에도 들고와 벌써 또 다른 겨울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다른 꽃들은 자신의 계절 - 대부분 봄과 여름 사이-에 꽃을 보여주고 끝인데 비해 제라늄은 온도만 맞으면 어느때고 다시 꽃을 피워 낸다. 심지어 꽃을 보기 힘든 계절인 겨울철에도 실내에서 키울 경우 꽃을 피우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꽃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제라늄이 딱이다.


다양한 제라늄 꽃

일반적이고 가장 흔한 제라늄은 빨간색의 홀꽃이지만 제라늄은 제라늄만 키우는 애호가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꽃을 피운다. 제라늄이 아닌 장미같이 꽃을 피우는 제라늄도 있고 연분홍색, 살구색 같은 로맨틱한 색상의 꽃을 피우는 제라늄도 있다.


제라늄의 원래 이름

사실, 제라늄은 제라늄이 아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제라늄이라고 알고 있는 식물의 정확한 명칭은 펠라고늄이며 숙근 제라늄이라고 알려진 이질풀이 바로 학명이 제라늄인 진짜 제라늄이다. 하지만 이미 펠라고늄이 '제라늄'이라는 이름으로 유통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고 있다.


제라늄 키우기

제라늄은 다육이처럼 키우는 식물이기 때문에 물관리가 힘들지 않다. 약간 건조하다시피 키워야 오히려 더욱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두고 키운다면 일부 품종을 제외하고는 병충해 피해도 거의 없이 키울 수 있다.

양지에서 반양지까지 모두 잘 자라는 제라늄이지만 생육 적온이 18도에서 20도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차광을, 한겨울에는 최대한 햇빛을 많이 볼수 있는 자리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제라늄의 무름 증상과 삽목

장마철이거나 제라늄에 물을 너무 자주 주어 과습이 된 경우 제라늄의 통통한 줄기가 물러지게 된다. 과습으로 인해 줄기가 썩어 가는 것인데 이럴 경우에는 무른 부분을 버리고 건강한 부분만 잘라내어 마른 흙에 심어 다시 살려 낼 수 있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잎을 거의 떼어내고 삽목 해 주어도 이듬해 새로운 잎을 많이 내며 꽃도 피운다.



ABOUT.제라늄(펠라고늄)


원산지 : 남아프리카

햇빛 : 양지 / 반양지

여름의 고온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면 쉽게 키울 수 있다.

번식 : 종자 번식 / 삽목

건조에 강하다 - 한여름에 물주기를 가끔 잊어도 살아 남는다.

고온과 과습에 약해 여름 장마철에 주의 해야 한다.

월동온도는 영상 5도이기 때문에 남부지방 일부와 제주를 제외하고는 노지 월동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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