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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Oct 19. 2020

식물을 키우기 적당한 장소

양지, 반양지, 반그늘, 음지가 뭔가요?

식물을 키우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말이 있다. 바로 양지, 반양지, 반그늘 등의 용어이다. 식물을 키우기 적당한 장소라는 말 같은데 대체 어디가 양지이고 어디가 반 그늘인가? 햇빛 잘 드는 베란다가 양지인지, 반 양지인지 헷갈리기만 할 때가 있다.  반양지에 키우는 꽃이라고 해서 해가 잘 드는 노지 직광에서 키운 식물은 말라 죽고, 반그늘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어두운 실내에서 키워도 괜찮겠지 싶어서 집 안으로 들여온 식물은 햇빛 부족으로 죽은 적도 있다.  사실 내가 인식하고 있던 양지 - 반양지 - 반그늘의 의미가 정확하지 않은 탓이었다.  



장소에 대한 개념

1. 양지

직광(보통  햇빛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곳)을 받는 곳으로 보통 햇빛을 하루 종일, 혹은 반나절 이상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일명 '땡볕'아래에서 견딜 수 있는 식물들을 키우는 것이 좋다. 보통 해바라기, 토마토, 오이 등의 작물이다. 허브 중에서는 로즈메리와 라벤더가 직광에서 잘 자란다. 다육 식물의 일부와 유칼립투스, 천일홍, 해바라기 등의 꽃들이 잘 자란다.


2. 반양지

하루 종일 해가 들지는 않지만 최소 5~6시간은 해가 드는 곳, 혹은 하루 종일 해가 들지만 한낮의 직광은 차광되는 곳, 한겨울에도 최소 3시간 정도는 햇빛이 직접 닿는 곳을 말한다. 직광에 견디기 힘들지만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들을 보통 이곳에서 키운다. 여름 한낮의 땡볕이 차광되는 장소로 직광에서는 다육이 일부와 잎이 타버리는 허브들과 대부분의 관엽 식물들이 반양지의 환경에서 잘 자란다.


3. 반그늘

반그늘이라고 하니 왠지 어두운 곳을 말하는 것 같지만 밝은 그늘을 말한다. 아침 햇빛 또는 오후 햇빛만 받거나 햇빛이 직접 닿지는 않지만 벽에 빛이 반사되어 밝은 곳,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 밝은 실내(베란다 바로 앞과 같은 밝은 실내) 등을 말한다. 열대 우림에서 나무들의 그늘 아래 자라던 관엽식물들이 반그늘의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3. 음지

하루에 햇빛이 2시간 이하로 들어오는 장소로 직접적인 빛이 거의 닿지 않는 곳, 또는 간접 조명으로만 빛을 유지할 수 있는 곳들을 말한다. 스킨답서스나 넉줄고사리 같은 매우 일부의 식물들이 자라며 그 외 다른 식물들은 식물 조명을 설치해 주거나 화분을 옮겨 가며 주기적으로 햇빛 샤워를 시켜 주어야 한다.



처음에 반그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밝은 실내'라면 그냥 안에서 키워도 되겠지 싶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빛'은 간접광이 아닌 햇빛을 말한다. 따라서 노지 텃밭이나 옥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혹은 확보할 수 있는) 장소는 대부분 반그늘에서 음지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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