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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Apr 12. 2021

우리집에서 마트 신선코너 키우기

01. 제로마일 푸드 프로젝트

마트를 둘러 보다가 생각을 했다. '저정도면 나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텃밭을 하다 보니 신선코너는 거의 갈 일이 없다. 상추와 깻잎을 돈 주고 사는것이 뭐랄까. 좀 아까운 느낌. 예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채소값이 폭등한 요즘은 더욱 확고하게 그 마음이 와닿는다. 


2020년 겨울,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면서 약 3개월동안 냉장고가 없었다. 그래서 왠만하면 바로 해 먹을 수 있는 것들로만 장을 봤는데 음식하는데 들어가는 재료- 대파는 한단을 구매 한 후 따로 보관할 곳이 없어 그냥 텃밭에 꽂아 두었던 기억이 난다. 그 대파는 자라서 밥상의 재료가 되고 씨앗을 맺고 또 겨울을 나게 되었다. 여름에 시드는 것 같았는데 그냥 뽑지 않고 시든 잎만 정리 해 주었더니 새로 잎을 내어 준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파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 대파 값이 폭등했음에도 텃밭에 대파가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식재료 걱정을 하지 않았다. (물론 대파 뿐이었지만..)

그래서 먹을 수 있는 식재료들, 마트 신선코너에서 파는 야채들을 내 손으로 키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00% 자급자족은 어렵겠지만 직접 키워서 먹을 수 있는 것들만 시작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시작한 나의 '마트 키우기' 프로젝트. 



우리 집에서 마트 신선코너 키우기 

장점 

식재료 가격 폭등과 같이 대량 생산이나 유통에서 발생하는 가격 문제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제로마일 푸드로 지구와 나,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가장 신선할 때 수확하여 먹을 수 있다. 


계획 

마트 신선코너에서 파는 것들 중 직접 키울 수 있는 것들에 하나씩 도전한다. 

씨앗을 구매 하거나 마트에서 장 보고 난 뒤의 부산물(꼬다리 등)을 이용해 재키움 한다. 

텃밭이 없는 경우(화분에서 키워야 하는 경우) - 대파, 허브, 방울 토마토 등 규모를 작게 시작한다. 

작은 노지 텃밭이 있는 경우(주말 농장 포함) - 위의 경우에 추가로 호박, 오이 등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식물을 키울 수 있다. 


기본 용어 

푸드 마일이란 ?

농산물 등의 식재료가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말한다. 식품의 이동거리가 길수록 사용되는 탄소 배출량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 1개 어치의 식탁

반경 320km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차린 식탁 - 한반도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은 지구 1개치의 식탁인 셈


제로마일 푸드

자신의 텃밭(베란다, 화분, 집 앞 텃밭 등)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말한다. 실제로 먹거리 운송에 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온실 가스도 발생되지 않는다. 또한 대규모 단일 경작의 경우 상품성 좋은 생산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각종 살충제, 제초제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는데 비해 자신과 가족의 먹거리만을 위한 텃밭일 경우 이런 화학 제품의 사용을 확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토양오염도 줄어 들고 무엇보다 생산자 자신이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텃밭'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페트병 하나를 재활용하여 나만의 텃밭을 만들 수도 있고 택배를 시킨 후 버리는 스티로폼 상자를 재활용하여 나만의 텃밭을 만들 수도 있다. 사실 마음만 있다면 공간은 나오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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