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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Jun Jan 25. 2017

German #1 취미로써의 외국어란

Deutsch 2개월차,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30대에 들어서야 취미란에 무언가 당당하게 끄적거려볼 수 있게 되었다. 달리기와 (외국어)배우기가 좋은 이유는 나와 무척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니, 닮았다기 보다는, 아둔한 몸과 머리를 끈기와 집념으로 극복해낼 수 있다는 점. 신체적으로 지능적으로 뛰어난 이들을 유일하게 뛰어넘어볼 수 있는 분야라서일까. 특히 외국어는 오랜 기간동안 지속하며 해당 문화권의 이해까지 곁들이지 않으면 좀처럼 깊이를 가질 수 없는 분야이기에 목표지점에 다르고 나면 남다른 성취의 기쁨을 안겨준다. 긴 안목으로 무식하게(라고 쓰고 '우직하게'라고도 읽는다) 노력하다보면 나같이 모자란 사람도 해낼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할까.  




20대시절에 막연하게나마 30대초반까지 몇가지 언어를 마스터해보자 계획을 세웠고, 여러 사정으로 인해 조금 지연되어 '40세 이전에 한국어를 제외한 다섯개 언어를 available(not fluently) 수준까지 익혀보자'라고 변경을 했는데, 이제 조금씩이나마 그 형체가 만들어져가는 느낌이다. 직업과 전혀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언어는 순수하게 취미이자 자아성취를 위함이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알게되는 지금 이 곳, 내 주위와는 또다른 세계의 의식세계를 알게 되고, 세상으로 통하는 소통의 채널이 많아짐에 따라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됨을 느낀다. 여러가지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거창해보익도 하지만, 사실 '도미노'효과를 노려볼 수 있기도 하다. 몇가지 언어를 배우는 동안 각 언어간의 유사점을 응용하고 요령이 누적되면서 후반으로 갈 수록 속도나 이해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와 불어의 관계에서 예를 들 수 있겠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독일어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지난 3월에 '왕초보 문법입문'부터 독일어를 시작했고, 아직 똥인지 된장인지 잘 구분도 안되는 상황에서 지금의 '작지만 위대한 시작'을 있는 그대로 남겨보고자 한다.(나중에 이 글을 보면 무척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훗날 내 스스로 이 시기를 돌아보기에도, 나처럼 독일어에 흥미가 있어 기웃거리던 사람들에게도 참조가 되길 바라며.         




본문은 2014년 4월 2일 작성된 원문으로부터, 일부 내용만 수정하여 게재 되었습니다. 이후 연재될 본 게시글 이전의 'prologue' 로써 참조 부탁 드립니다.


1. 왜 독일어인가?

- 외국계기업(제조업)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화학이나 전자등 첨단기술분야의 상위에 독일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 특히 인문학이나 친환경 등 선진국형 테마에서 독일에서 발행된 책이 많음을 느꼈다.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다르다 긍정적으로. 거기다 거대경제권인 EU에서도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막연하게 알고 있는 이미지는 좋은 것들 일색인데, 진실을 알고 싶었다. 우리보다 조금 먼저 근대화를 한 만큼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고, 그러한 과정의 근간이 되는 그들의 의식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 첫번째 관문은 언어였다. 불어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다소 거칠게 들리기도 하는 운율도 꽤나 흥미롭다. 무엇보다 나에게 있어 독일어는 무척 '도전적'이다.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로조차 접해본 적이 없는 분야인데, 과연 내가 정복해 낼 수 있을지 승부욕이 생겼다. 정체를 알 수 없던 언어들이 일년 후 즈음에는 나에게도 의미있는 소유물이 되어지는 것이다.    




2.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 외국어 공부할 때 보통 첫단계는 '친숙해지기'이다. 독일어는 완전 'I have no idea.'다. 에이비씨디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겠고, 예 아니오 조차도 잘 모르겠다. '구텐 모르겐', '당케'모 이런 것들만 가까스로 알 정도이다. 가장 좋은 것은 몇개월동안 지난 중국어때처럼 초보자향의 EBS라디오를 들어서 독일어와 가까워지는 것이지만, 아쉽게도 수요가 적어서인지 라디오 강의는 더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무작정 회화패턴만 외워서는 깊이에 한계가 있기에 결국은 학원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학원에 간다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가는 것은 시간낭비이기에 독일이란 나라에 대해 우선 개괄적으로 접하기로 했다. 나같은 독일어 학습자들에게 독일어를 널리 전파하는게 목적인 주한독일문화원(www.goethe.de/seoul)을 방문했고, 거기서 구체적인 목표(ZD시험)를 설정하고 아직은 잘 모르는 독일어권 책과 음악을 접했다. 그리고 독일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서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갔다. 그리고 지금은 학원수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독일 라디오나 영상을 조금씩 접해갈 생각이다.




3. 도달해야할 지점은 어디까지인가

- 기나긴 여정에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제대로 설정된 방향은 도중에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명확한 판단을 돕고, 구체적인 목표는 중간중간에 성취도 확인이 가능하여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내가 지향하는 독일어(를 포함한 취미로 배우는 모든 외국어)의 수준은 'fluently'하게 구사 가능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최소한의 문법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배로 많아진다. 거꾸로 백지상태라면 찾아온 기회, 예를 들어  현지인과 마주치거나 현지언어로 된 기초자료를 접했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은 극히 적을 수밖에 없다. 지치지 않을만큼의 목표, 그렇지만 기초가 확실하게 다져질만하며 공인받아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목표설정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다.




4. 왜 ZD인가

- 관련 내용 링크(주한 독일문화원): http://www.goethe.de/ins/kr/seo/lrn/prf/gb1/koindex.htm

- 세계적으로 통용되어야 하고, 독일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인력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목표시험의 설정의 기준이었는데, 그것이 독일문화원에서 주관하는'Goethe-Zertifikat'이었다. 레벨은 A1(가장 낮음)에서 C2까지 레벨이 있는데, '유럽 언어 공통 기준'으로 다른 유럽언어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인터넷 검색과 지인들에게 문의 결과 기초수준에서는 다소 높은(??) B1수준을 목표로 설정했다. 쉽게 얘기하면 독일 어권의 기관에 입학할 때 보통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건인 듯 하다. HSK로 치면 4급 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니 대략 감이 오는 듯 하다. 11월에 마지막 시험일정이 있으니 집중적으로 7개월정도 공부하면 잡힐듯한 목표이다. 다만 응시료가 20만원대로 꽤 비싼데, 투자라고 생각하자. 그보다 비싼 취미는 얼마든지 있으니.   



 

5. 왜 독학이 아니고 학원인가

- 중국어는 한자가 기본이 되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독학이 통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독일어는 처음부터 맨땅에 헤딩하기 였다. 어떻게 읽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기에 혼자서는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같은 메이져 언어들처럼 학습자료가 많은 편도 아니었기에 과감하게 학원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초반에 형성된 지식과 습관이 향후의 언어실력을 좌우할 것으로 믿는다.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전문학원을 꽤 여럿 발견할 수 있었는데, 직장에서 가장 가깝고 전반적으로 평판이 좋은 곳으로 선정했다. 다른 학원은 다녀본 적이 없으므로 비교평가는 아직 불가한 상태이다. 첫달에 문법의 개론을 들었고, 두번째달부터는 회화수업을 듣고 있다. 학원은 자신이 능동적으로 참여한 만큼 얻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6. 영어 VS 독일어

-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많은 경우를 알 수는 없지만, 유사한 부분이 많음을 느낀다. 아마도 영어가 독일어의 영향도 일부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불어나 스페인어같은 라틴어들과도 유사점이 있다. 연관지어 공부하면 흥미로울 듯 하다. 또한 여느 외국어들과 달리 우리 일상의 곳곳에도 독일어가 녹아있는데, 영화나 책 등에서 종종 발견해 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어 자체는 유사점이 많지만, 문법에는 꽤 '규칙'이 많다. 원형 그대로 쓰는 품사가 별로 없다고 느껴질 만큼 시사각각 변하니, 규칙을 이해하고 남성여성을 구분해서 외우는 게 만만치 않다. 좀처럼 의지를 갖지 않고서는 초반부터 지쳐 나가떨어지기 십상인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의무나 필요에서라기 보다는 '취미'로 배운다는 의미에서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롭게 생각하고자 노력중이다.    




7. 시험공부는 어떻게 할까

- 아직까지는 시험공부는 꿈도 꾸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몇 개월은 귀와 눈을 열고, 독일이라는 문화권에 이질감을 없애는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험점수를 높이는 요령에 대한 공부는 시험 직전 두 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 1~2월:독일어 친숙해지기, 3월:문법입문(학원), 4~8월:회화(학원), 9~10월:시험준비, 11월: 시험응시!

- 2014년 시험일정: http://www.goethe.de/mmo/priv/11927542-STANDARD.pdf

- 2017년 시험일정: https://www.goethe.de/resources/files/pdf94/pruefungsuebersicht-2017_jan-juni_ko1.pdf





    

8. 다른 학습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 우선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도때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독일 라디오를 듣고 있다. 대화가 많고 가끔 음악도 나오는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는데, 가뭄에 콩나듯 아는 단어라도 하나 나오면 그리 기쁠 수가 없다. 우선은 언어에 대한 장벽을 허무는게 일순위다.

- 스마트폰 어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어플은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영어나 일본어등 다른 나라권의 어플을 'Deutsch'나 'German'등으로 검색하면 많은 종류의 학습어플이나 사전이 출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9. 주한 독일어 문화원 풍경

주한 독일어문화원은 남산도서관 부근에 있다. 구글MAP링크: http://bit.ly/1iiBHEM












괴테 인스티튜트라니. 독일스럽다!











독일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게 목적인 곳이니 만큼 나같은 학습자들에게는 딱이다.











시험 정보도 파악해 보고











작지만 조용하고 깔끔한 열람실도 둘러보고











한켠에는 잠시 앉아서 독서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아직은 전혀 알 수 없는 말들이지만, 언젠가 내 것으로 만들리라











신문들도 열람할 수 있다. 아.. 1월 즈음에 방문했을때는 읽을 수조차 없었는데 이제는 몇 개 단어가 어렴풋이 보인다!






















아직은 의미도 알 수 없는 말들이지만 음악을 즐겨보기로 한다.












독일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아는 정보가 없다. 취미를 붙여보자구.











지하에는 각종 행사나 독일어 강좌로 주로 이용되는 듯한 공간이 있다.












배움. 문화. 경험?!





    

10. 최근 시도중인 학습자료들







           

LEO // 독일어 사전: 일차검색 결과가 좋음          













bab.la EN-DE// 독일어 사전: 동사변화에 대한 설명이 상세          

TuneIn Radio// 라디오: 독일어 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의 방송을 스트리밍으로 청취 가능. 'Brouse'메뉴에서 'Deutsch'나 'german', 'ドイツ'등으로 검색해서 나온 수많은 방송국들 중에서 대화가 많은 곳을 골라 시도때도 없이 듣고 있다. 어떠한 성향이고 중심테마가 무언지조차 감도 잡을 수 없는 단계이지만, 현지언어에 익숙해지는데에는 이만한 방법도 없을 듯 하다. 강력추천!        






 일본 앱스토어에서 검색해도 다양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간단한 퀴즈로 풀어가는 초급자용 학습어플. 굿굿!      


    

(현재 시도중인 독일어 관련 서적들. 대형서점에 가면 관련 서적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 입에서톡 독일어 시즌3: 지금은 종영했지만 지난 시즌에서의 초급자용 EBS강의교재. mp3로 구성되어 있고, 한 단원당 20분 이내로 부담없는 분량이므로 출퇴근길에 듣기에 딱 좋은 것 같다. 내용도 재미있고 강력추천

- 국가대표 독일어 완전 첫걸음: 처음 문법을 접할 때 가볍게 소설 읽듯 좋은 것 같다.

- 1분 문법책, 독일어: 이야기 형식으로 간단하게 독일어 문법을 정리하고 있다.

- 학원 교재: 책 자체로는 어렵지만, 강의와 만났을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                

다음 에피소드는 6개월 후에!

Alles Gute!~ :")






원문작성일: 2014. 4. 2 @http://blog.naver.com/jjjunsik/11018828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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