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나를 바라보는 법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 작은 녀석들의 사랑스러움은 우리의 마음을 단번에 무장해제 시킨다. 강아지를 관찰해 보면 귀엽고 신기해서 흥미로운 순간들이 참 많다. 개의 탈을 쓴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 같은 행동을 할 때도 있고 인형처럼 귀여운 외모를 가진 녀석에게도 동물의 본능은 남아있구나 싶을 때도 있다. 생각해 보면 인간은 강아지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존재다. 그렇다면 강아지보다 몇 만 배나 흥미로운 존재가 바로 '나' 아닐까?
감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나를 관찰하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나를 관찰하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스스로를 관찰하고 있다. 별 영양가도 없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을 때, '진짜, 작작 좀 하자.'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은가? 하루 종일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을 때, '진짜 언제까지 이럴 거야? 나도 참 나다.'라고 생각한 적은? 이렇게 누구나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
위의 관찰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관찰을 의식적으로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 또 이러고 있네.'라고 끝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 나 지금 나를 관찰하고 있잖아. 신기해'라고 해보면 생각과 감정은 한 결 가벼워진다. 이것이 바로 ‘의식적 관찰’이 만들어내는 작은 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