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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지오 Dec 13. 2020

인맥에 집착할 필요 없다

내가 강해져야 좋은 사람도 모이는 법

나는 인맥의 중요성을 10점 만점에 2점 정도로 본다.


물론 인맥이 아예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에게 '의지'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집착'으로 변하면 삶이 굉장히 서러워진다.


지금까지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잘나고 강해져야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변호사가 있는데~"


"내 아는 사람이 저기 금융 공기업 전무인데~"


"내가 길동이와 친한데~"



자신의 인맥을 늘어놓으며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속된 말로 인맥 컬렉션을 선보이며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난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과연 그 사람들도 자랑하는 당신을 '귀중한 인맥'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살다 보면 절체절명의 순간 지인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빚에 허덕일 때 구원해주는 친구, 일자리를 못 찾아 헤맬 때 아는 사람과 연결해주는 지인, 당장 무언가가 필요할 때 선뜻 나서서 도와주는 동창 등. 인맥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위기에 빠진 나를 꺼내 준 그들도 '나'란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도와줬다는 것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정말 도와주고 싶은 깊은 도덕심에 의해서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러나 경험상 그런 위대한 인류애를 지닌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람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라서 자신에게 '득'이 되는지를 본능적으로 파악한다.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자. 소중한 친구부터 대면 대면한 사람들까지. '소중하다'라는 영역에 올수록 나에게 쓸모있는 사람이고 '그저 그렇다'라는 영역으로 갈수록 당장 연이 끊어져도 딱히 타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인맥이란 어떻게 보면 정이라는 접근 보단 철저히 '계산적 관계'에 가까운 걸지도 모른다. 절친이라는 것도 나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추억을 공유한 관계이기에 다른 이들보다 가까워진 것이다. 반대로 하루아침에 무언가가 틀어지면 뒤돌아설 수 있는 것 또한 절친 사이다. 더 이상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주변에서 속된 말로 알짜베기 지인들로 가득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개인의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의 능력이란 공감력이 뛰어난 것일 수도 있고, 돈이 많은 것일 수도 있고, 특정 분야에 지식이 해박한 것일 수도 있으며,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일 수도 있다. 무언가에 능통한 사람들은 이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둘러 쌓여있다.


우리만 놓고 보더라도 A와 B가 있을 때 기왕이면 인물 좋고 성격도 착한 사람과 친해지고 싶지 않던가. 만약 그런 사람이 A인데 A가 유명 법률 사무소 대표라면 그 욕구는 훨씬 강해질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행여나 법률적 문제로 골치 아픈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말이다.


난 이것을 대학생 때 강하게 느꼈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더 강하게 느꼈다. 내가 어떠한 영역에 남들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그것을 잘하면 알아서 사람들이 모인다. 그중에서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맞지 않는 사람들이 나뉘게 된다.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과 교류가 잦아지면 자연스럽게 끈끈한 관계로 구축되더라.


더 신기한 것은 그렇게 맺어진 사람들의 지인들과도 연결된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관계가 확장되면 하나의 거대한 인맥 라인업이 생긴다. 이러한 인맥이야 말로 내가 어려움에 처할 때 진정으로 빛을 발휘한다. 당연히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도 나의 능력을 발휘하여 가치를 전한다. 받은 게 있으니 주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 그럼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나를 능력 있는 누군가가 굳이 인맥으로 여길까. 참으로 잔인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지만 현실이 그러하다. 앞서 언급한 인맥 자랑하는 사람들은 본인만 그 사람들과 가까운 사이라고 '착각'한다. 정작 능력자들은 그들을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병풍으로 여기고 있을 확률이 99.9%이다.






인맥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결국 내가 잘나야 잘난 사람들이 모인다. 인맥을 만들고자 굽혀가며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을 바에 책 한 장이라도 더 읽으며 지식을 쌓는 것이 좋다. 제 아무리 성격이 소시오패스여도 능력이 출중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라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능력이 훌륭한 사람들은 어딜 가나 환영받는다.


인맥을 만들고자 한다면 그 시작점이 '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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