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을 '의미 있게' 사는 방법

카르페 디엠

by 코지오


'레드 벤처스(Red Ventures)'의 CEO '릭 엘리아스(Ric Elias)'는 2009년에 항공기 사고를 겪었다. 이륙하던 비행기가 폭발하여 뉴욕 '허드슨 강'에 추락한 것이다. 날카로운 마찰음을 내는 엔진 소리, 주변 사람들의 울부짖음, 아래로 하강하는 항공기. 일상에서 크게 벗어난 어두운 파편들이 짧은 시간 동안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몇 분 채 안 되는 그 찰나의 순간,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3가지의 교훈을 배웠다.






인생은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


삶은 일직선, 상승, 하락의 선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평범하고, 기쁘고, 고달픈 상황들이 얽히고설킨다. 그러다 삶의 선이 갑자기 무서우리만큼 '추락'할 때가 있다. 앞으로 상승이란 없을 것처럼 떨어진다. 이건 고달픔을 넘어 재앙이다. 보통 죽음에 이르기 직전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 만큼 정신이 피폐해졌거나, 예상치 못한 악재로 실패할 때 그렇다.


나 역시 그랬다. 19살에 겪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을 때 내 인생은 저 밑바닥을 넘어 나락으로 떨어졌다. 상상 속에서 조차 없었던 일이 갑자기 내 인생을 집어삼켰다. 지금은 100kg 이상을 짊어지고 운동을 해도 문제없을 만큼 건강해졌지만, 당시의 상황은 처참했다. 그래도 큰 시련을 경험한 덕에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자> 란 교훈을 배웠다.


이후 나는 끌리는 일이 있으면 주저 없이 한다. 이런저런 고민과 핑계로 미루다 보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으니까.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예상치 못한 인생 추락이 찾아왔을 때 그 길로 삶이 한 줌의 재로 사라진다면 다음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울리는 일이 있다면 당장 용기 있게 시도해야 한다.



중요하지 않는 일에 에너지 낭비할 필요 없다


올해 초에 가족과 시간을 자주 보내지 못했다.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저녁 식사 자리를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바쁜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바쁜 척을 한 건지, 진짜 바빴는지 분간이 안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가족과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먹을 걸 그랬다. 그러면 기분도 좋아지고 일도 더 잘 됐을 텐데 말이다.


중요한 일 같지만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별일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우리 마음가짐에 의해 일의 경중이 달라지는 걸지도 모른다. 감정에 휩싸여 급해지면 모든 일이 급박해 보이고, 여유가 있으면 무얼 하든 걱정 없이 해내지 않던가.


정작 중요한 일은 따로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다. 별거 아닌 일에 정신이 팔려 부모님의 생일을, 배우자와의 기념일을, 자녀의 학예회를, 친구의 고충을 외면한 건 아닌지. 늘 '나중에'를 습관적으로 말하며 그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채 앞으로만 걸어가는 건 아닌지. 우리 모두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사람은 세상과 이별할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할 수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죽음을 기리고 위한다면 그 사람은 멋진 삶을 살았었을 것이다. 반대로 마치 없었던 사람처럼 취급당하면, 혹은 죽어서도 욕지 걸이를 당한다면 그 사람은 살아생전 진중한 인간관계 한 번 맺지 못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나는 가족과 애인에게 '든든한 존재'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이들이 힘들고 지칠 때 항상 옆을 지켰던 그런 아들이자 연인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면, 죽음의 순간에 살아온 삶이 후회로 뒤덮일 것 같다.






릭 엘리아스의 강연을 보며 느꼈다. 결국 인생은 영혼이 풍족해야 행복하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늘 남과 비교한다. 가진 사람들의 좋은 직업과 자동차, 비싼 아파트 등을 바라보며 쓸쓸한 한숨을 내뱉는다. 동시에 그들처럼 멋진 삶을 살겠다고 발버둥 친다. 그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도 참고, 무의미한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하찮게 여긴다. 과연 이런 인생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현생을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에 집중하면 된다. 앞만 보고 달리느냐고 잠시 접어둔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가족과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웃고 떠들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것 등. 흘러가는 순간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이렇게나 많다. 현재를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는 것은 인생을 척박하게 만들 뿐이다.


인생은 너무 짧다. 잠시만이라도 '지금'이 가진 소중함을 만끽하자.










<릭 엘리아스(Ric Elias)의 강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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