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지식과 기술을 우선시하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어느 날, 고등학생 딸이 내게 말했다.
“엄마 인생은 딱 윌슨의 법칙이 적용된 경우에요.”
윌슨의 법칙이란,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성실하게 발휘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원칙이다.
나는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늘 말한다.
돈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말라고.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시절, 나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가지 일을 경험했다.
첫 직장은 금융권에서 법률 관련 일을, 두번째 직장은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과 영업관리 분야, 그리고 해외취업으로 IT 업계에서 동남아 지역의 마케팅과 홍보까지, 운이 좋아서였는지 원하는 곳으로 이직을 시도할때마다 계획대로 되는 바람에, 한때는 주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내면 깊숙이에선 언제나 질문이 맴돌았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정말 내 적성에 맞는 걸까? 나 정말 이 일이 보람되는 재미있는 걸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맞는 걸까”
회사의 이윤을 추구하는 치열한 비지니스 경쟁 사회에서 일을 하다보면 끊임없이 고민하고, 외부, 내부의 업무 스트레스로 지쳐갔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월급통장하나 바라보며 내심 위로를 하고, 불편한 마음을 눌러가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나는 원래 공교육 교사를 꿈꿨다.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음 따뜻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내 꿈과는 달리, 현실은 나를 10여 년간 회사의 직장인으로 이끌었고, 비즈니스 우먼의 세계에서 점점 빠져나올 수 없는 커리어가 쌓여 갔다. 그러다 결혼으로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단절된 경단녀. (경력 단절 여성) 그제서야 나를 돌아보면서 정말 원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영어 강사가 되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만나기까지, 참 많이 돌아왔다.
내가 꿈꿨던 아이들과의 수업은 역시 한결같이 즐거웠다. 이상하다 싶을 만큼 에너지가 솟는다.
즐거운 에너지의 흐름을 타다보니 나와 함께하는 아이들이 제법 많아졌다.
언젠가부터는 주위에 뜬소문도 돈다.
“거기는 정원이 다 차서 문의해도 자리가 없대요.”
“전화하면 맨날 대기라던데요.”
일부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교육 사업'이라 부르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과 마주하는 하루하루가 돈과는 상관없이 내 삶에서 가장 진심이 깃든 순간임을 느낀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보면 어떤 때는 희열과 전율마저 느끼곤 한다.
아이들과 있으면, 서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벌써 끝났어요? 왜 이렇게 영어 시간은 빨리 가요?”
학생들의 말처럼, 60분의 수업이 늘 짧고 아쉽다.
좋지 않은 체력에도 오후 2시 반부터 밤 9시까지 수업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기운이 솟고, 즐거운 흥분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티칭은 행복하다.
순수한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공부한다.
이제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영어 공부방의 티칭 경험들. 그리고 그 안에서 깨달은 삶의 단상들.
나는 그것들을 교육 에세이로 풀어내고 싶었다. 이제는 하나씩 꺼내어 나눌 때가 된 것 같다.
일은 보람이 있어야 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즐거움도, 물질도 함께 따라온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직업적 만족과 경제적 보람이 함께하는 ‘윌슨의 법칙’을 경험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