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와 아이가 만드는 '리얼성장동화'시리즈
⌈마녀를 좋아하는 딸에게 어설프게 엄마가 마녀라고 고백하며 확장된 이야기입니다. 철썩 같이 엄마가 마녀라고 믿는 딸에게 마녀의 세계관은 점점 걷잡을 수 없게 커졌습니다. 차라리 아이와 함께 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볼까 생각하여 매일 잠자리 독서로 들려준 후 반응을 녹인 '리얼 성장동화'를 써보려 합니다. 딸아이가 언제까지 엄마가 마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7살 순수한 마음을 녹여 기록해보고자 하는 '마녀 엄마는 수련 중입니다'⌋
※ 이 브런치의 구성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첫 번째 구성. 엄마가 만든 동화
- 두 번째 구성. 린나(딸)의 반응
- 세 번째 구성. 엄마의 한 줄
5장. 유치원 대신 환장의 나라로! 롯데월드(episode 2)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우리 아빠와 롯데월드에 왔어요~ 이야... 혹시 이 소리 들리세요? 쿵 쾅 쿵 쾅! 심장이 마구 뛰어서 귀에까지 들리는 것 같아요! 오늘따라 우리 아빠가 왜 이렇게 멋져 보이죠? 평소에는 엄마 말 따라 하는 앵무새 같았는데 오늘은 용감한 하마같이 보여요! 하마가 순해 보여도 엄청 무섭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빠는 오늘 하마아빠라고 부를 거예요. 크크크
린나: 아빠~ 롯데 월드 왔으니까 젤리 사탕 가게 가고 싶어요. 엄마 없잖아요~ 네? (고양이 눈으로 본다.)
아빠: 린나야. 너 그럼 약속해! 엄마한테 말하지 않기로. 엄마가 너 젤리 많이 먹는다고 혼내셨잖아.
린나: 당연하지~ 아빠. 나 못 믿어? (눈에 당당함이라고 쓰임)
아빠: 에~휴 모르겠다~ 너 진짜 말하지 않기다. 지난번에 너 엄마한테 일렀잖아.
린나: 아빠! 그만! (아빠 말을 뒤로하고 젤리, 사탕 통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함.)
아빠: 한을 풀러 왔구먼. (마구 젤리, 사탕을 푸는 린나를 보고 놀랜다!) 그만 담아 이 녀석아!!!
세상에 신기한 젤리와 사탕은 여기에 다 모인 것 같아요! 우~~ 와! 콜라 맛 젤리다. 그렇다면... 제일 큰 콜라 젤리로 사야지? 놀이터에 가져가서 친구들 보여주면 뒤로 놀라 자빠지겠지? 이건 아꼈다가 나중에 먹여야겠다! 오!!!!! 이건 내가 너무 먹고 싶었던.... 마녀나라에서도 구하기 어렵다고 했던.... 호박모양 젤리다...
이건 엄마한테 보여줘야 해!!
린나: 아빠! 이건 엄마 보여주자! 호박 모양 젤리! 엄마 고향 생각날 거야 그렇지?
아빠: 풉!!(물을 뿜는다.) 어... 그래...(종업원의 눈치를 보며) 이제 나가자 빨리~
치... 속상해. 키가 118이라고 안 되는 놀이기구가 많네. 다른 놀이공원은 바이킹도 탔는데.. 시시해. 아빠랑 드림보트 타면서 물 맞고 싶어서 우비까지 샀는데. 느릿느릿 회전목마랑 아가들만 타는 해님 달림만 탔네. 그래도 뭐 만족해야지. 대신.... 회전그네는 10번 타야지?
린나: 아빠~ 회전그네 10번 오케이?
아빠: 에~엥? 아빠는 못다. 아빠 타면 토할 것 같아. 그리고 10번이나 타면 너도 어지러워서 안돼~
린나: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어떡해? 아빠도 이런 것도 해볼 줄 알아야지!
아빠: 아니~ 린나야. 이런 건 이겨낼 필요가 없는 거야. 그리고 엄마 말투 하지 마.(속으로 웃음.)
린나: 아니~ 아빠! 어허~!!! 빨리 이리 와~
아빠: 오오~~ 린나야 이렇게 강제는 못써요~~~ 요소!
아빠는 결국 나와 함께 탔다. 세 번쯤 탔을까? 아빠 얼굴이 하얗게 질렸네? 음... 너무했나? 몰라~ 그래도 하늘을 나는 것 같아. (숨을 들이마신다) 쓰~~~ 합! 하~~~~~ 마녀나라에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럴까? 엄마는 이렇게 좋은 기분을 느끼고 살았다니 부럽다. 나도 마녀나라로 가서 빨리 하늘을 날아 보고 싶다. 이런 시시한 회전그네 말고.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네? 아니야. 엄마가 그랬어. 항상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고!!
린나: 아빠! 괜찮아?
아빠: (하얗게 질린 얼굴) 으.... 안 괜찮아... 아빠 이제 그만 타야겠어...(헉구역질)
린나: 아빠~ 엄마는 이것보다 더 높고 빠른 드론을 타고 다녔다는데 이거 가지고 그래? 하.. 참...
아빠: (우~~~~ 웩!)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봐! (화장실로 달려간다.)
린나: 아빠한테 너무했나.... (남자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며 소리친다) 아빠~ 괜찮아? 아빠~
아빠를 너무 생각하지 않고 내 욕심만 부렸나 봐요. 아빠는 오늘 회사까지 빠지고 날 위해 놀이동산까지 와주었는데...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할 수 만 있다면 화장실로 들어가고 싶어요. 아빠는 정말 괜찮은 걸까요? 아빠가 인간세상의 사람이라는 걸 까먹었어요. 아빠는 마녀보다 약한 존재인데... 아빠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나아질 것 같아요. 이번에는 아빠 아이스크림을 뺏지 않고 내 것만 먹어야겠어요.
어? 아빠가 나왔어요. 아빠의 얼굴이 반쪽이 되었어요. 아빠는 괜찮다고 했지만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해요. 눈물 흘리기 진짜 싫은데.. 하늘을 봐야겠어요.
아빠: 린나야. 괜찮아? 아빠는 이제 괜찮아졌어~ 뭐 타러 가볼까?
린나: (무뚝뚝하게) 아니야.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
아빠: 린나 화났어? 아빠는 이제 거~뜬해. 이것 봐봐.(장난꾸러기 표정을 짓는다.)
린나: (아빠를 휙 보고 빠르게 고개를 돌린다) 칫!....(침묵 후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지만 우는 소리는 내지 않는다.)
아빠: 린나 울어? 어? 진짜네? (린나를 번쩍 들고 꼭 안아주며 걷는다.)
린나: (아무 말 없이 아빠 품에 안겨 어깨에 눈물을 닦아 낸다.) 아빠 아이스크림 다 먹어. 나 안 뺏어 먹을게.
아빠: 진짜? 약속 지켜라~
이번에는 진짜 약속을 지켰어요. 잔소리하는 엄마가 없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아이스크림이 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빠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지 않았어요. 아빠얼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걸 보니 이제 괜찮아진 거 같아요. 헤헤 다행이에요. 이제 슬슬 해도 지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놀이터에 가볼까나?
린나: 아빠. 우리 이제 어디가?
아빠: 어디 가다니? 집에 가야지!(당황해한다.)
린나: 무슨 소리야? 지금 몇 시야? 4시? 그러면 이제 놀이터에서 애들 기다리면 딱 친구들 올 시간이네~
아빠: (정색하며) 이 녀석아. 집에 가서 아빠도 좀 쉬자!
린나: 놀이터 갈 거야! 치 아빠 미워!!!!
아빠는 내 말대로 할 거면서 꼭~옥! 반대를 처음에 해요. 심술 나게. 크크크 그래도 우리 아빠 오늘 진짜 멋졌어요. 사실~ 아까 아빠가 엄마랑 몰래 통화하는 거 다 들었거든요? 아빠가 머라고 했는 줄 아세요? 쉿! 여러분만 아시는 거예요.
크크크 우리 아빠 이상하죠? 무서운 마녀 엄마한테 사랑한다니... 앵무새 우리 아빠가 오늘 처음으로 멋져 보이는 날이었어요. 자. 그럼 이제 놀이터로 가볼까요?
아빠~! 준비 됐지?
"그럼 (핑거스냅!) 뾰로롱 얍! 놀이터에서 만나요~"
읽어주니 표정이 시무룩하다. 그리곤 말한다.
내일 꼭 유치원 가야 해?
응. 넌 꼭 내일 유치원 가야 해!
세상 만만하지만 다정한 아빠. 아빠가 코로나 걸려 방에 격리되었을 때 엄마는 방문 앞을 지나가는 것도 신경 쓰였지. 린나는 울면서 세상 통곡을 했다. 평소에는 있는 둥 마는 둥 배경이었던 아빠였지만 그날만큼은 세상 다정한 딸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는 결국 코로나에 결려 엄마는 둘 다 수발을 들어야 했다. 하....
린나야 아빠는 위기를 맞이해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존재인 거니?
엄마와 함께 만든 "성장형 판타지 육아 에세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