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와 아이가 만드는 '리얼성장동화' 시리즈
⌈마녀를 좋아하는 딸에게 어설프게 엄마가 마녀라고 고백하며 확장된 이야기입니다. 철썩 같이 엄마가 마녀라고 믿는 딸에게 마녀의 세계관은 점점 걷잡을 수 없게 커졌습니다. 차라리 아이와 함께 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볼까 생각하여 매일 잠자리 독서로 들려준 후 반응을 녹인 '리얼 성장동화'를 써보려 합니다. 딸아이가 언제까지 엄마가 마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7살 순수한 마음을 녹여 기록해보고자 하는 '마녀 엄마는 수련 중입니다'⌋
※ 이 브런치의 구성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첫 번째 구성. 엄마가 만든 동화
- 두 번째 구성. 린나(딸)의 반응
- 세 번째 구성. 엄마의 한 줄
4장. 유치원 대신 환장의 나라로! 롯데월드(episode 1)
"으~~~~앙 엄마~~~ 꾸 꿔써 무서운 꾸 꿔써~어~~~"
무서운 꿈을 꿨어요. 삐 뽀 삐 뽀 비상사태 예요!! 엄마 째째가 필요한 순간이예요. 엄마 어디갔지? 아빠!!(씩씩 거리며 거실에서 자는 아빠를 깨운러 간다) 아빠는 엄마 가는 것도 모르고... 내가 아침에 엄마를 보고 가야 되는 걸 몰라서... 잠만 쿨쿨 자기는...
린나:"아빠!!!!! 엄마는?"
아빠: "어? 엄마? 엄마가 왜?(눈도 못뜨고 있다.)"
린나: "아니~ 엄마 학교 갔어? 간지 몰라? "
아빠: "응~ 간지 몰랐어(허리를 두드리며 일어난다. 린나를 안아주려 한다.)"
린나: "아빠는 엄마가 가는 지도 모르고... 진짜 미워!(아빠의 이불 속으로 들어가 숨는다)"
아빠는 진짜 진짜 내 마음을 모른다. 맨~날 하품만 하고 엄마만 움직이고 갈수록 뚱뚱해지고 너무 밉다. 엄마가 가면 아빠가 대신 깨워주기로 약속까지 해놓고는! 엄마가 너무 너무 보고싶다... 울고싶다....
린나:(이불 속에서 계속 훌쩍인다. 그리고는 옷방에서 엄마 잠옷을 꺼내가지고 와서 꼭 끌어 안고 냄새를 맡는다.) 엄마.... 보고 싶단말이야~ 으~~~~앙(엄마 잠옷을 보고 폭발하듯 운다.)
아빠는 서둘러 핸드폰으로 엄마에게 영상통화를 했지만 띠리리 띠리리 소리만 들린다. 더 울고 싶다. 아빠가 더욱 미워진다.
아빠: "어떡하지...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네... 린나야 일단 진정하고. 유치원 갈 준비부터 하자.. 응?"
린나: "몰라. 내가 알아서 할거야. 아빠 먼저 화장실 쓰지마!!!!"
아빠먼저 화장실 쓰는게 싫다. 맨날 화장실에서 응가 먼저 누고 들어가면 방구냄새 가득 핵폭탄이다. 욱!! 아빠 방귀냄새. 오늘만은 내가 먼저 쓸꺼다. 꼭! 왜 이렇게 마음에서 불이나는 거지? 갑자기 치약 냄새도 싫고 세수도 하기 싫다. 그냥 눈꼽만 떼고 유치원 가면 안돼? 왜! 왜! 왜! 내가 다 해야 하냐고!!! 나도 모르게 자꾸 힝! 치! 아~~~ 라고 하니까 아빠의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아빠: 김! 린! 나! 이제 그만 속상해~ 아빠도 어제 밤세워 일해서 엄마가 가는 줄 몰랐어. 미안해. 다음 부터는 아빠가 엄마 갈때 꼭 깨워줄게~ 응? 그리고 너 제시간에 일어나지 않으면 엄마가 그냥 학교 가는거로 서로 약속했던거 아니야?
린나: "아니거든! 아빠는 아뭇것도 모르면써! 이쌍한 소리 하찌맛!"
아빠: (...... 3초간 린나를 바라본다 화를 내야 할지.. 달래야 할지 고민하는 정적인 듯 하다.)
린나: (아빠의 눈을 피하지 않고 가자미 눈을 한다. 하지만 이미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흐르고 있다.)
아빠는 그렇게 나를 빤-히 3초간 바라보다가 결심한 듯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뭐지? 이건....좋지 않은 느낌인데...? 혹시... 마녀나라의 교장선생님을 부르려고 하는건가? 안되는데? 마녀나라로 가면 오른손이 왼손이처럼 수련만 계속 받다가 100년 가는거 아니야..? 나는 치약거품을 잔뜩 묻힌 그대로 꽁꽁꽁 몸이 얼어붙었다. 대신 귀는 나팔만큼 거진 듯 했다.
아빠: (띠리리리 띠리리리 철컥!)"네 안녕하세요. 저는 분홍반 김린나 아빠 입니다. 오늘 우리 린나가 유치원을 못 갈것 같아서요. 하하하 아니요~ 아픈 건 아니고 아빠와 소풍을 가려고 합니다. 네! 하하하하 아닙니다. 좋은 아빠는 무슨요. 하하하 네~ 내일 뵙겠습니다. 하하하하" (뚝)
머..라...고..? 소풍? 방금 내가 들은게 뭐지? 소풍이라고? 나도 모르게 치약거품을 삼켜 버렸다.
린나: (꿀꺽) "켁켁켁 아빠~ 우리 소풍가? 무슨 말이야?"
아빠: "몰라~ 너 양치 다하고 옷 갈아 입으면 자세히 알려줄게. 대신 꾸물거리면 어림도 없어~"
린나: "오~케이! 아싸라비아 깐따삐올래!!! 당~연하쥐~~~ 이정도는 금방하쥐~~"
오늘 유치원 안가면 내일 친구들이 왜 안왔냐고 물어보겠지? 크크크 뭐든 좋아. 유치원만 가지 않을 수 있다면~근데... 아빠는 오늘 일 안해도 되나? 몰라 몰라~ 쓰읍~어디로 가는 거지? 궁금해 궁금해 마녀나라에서 고대 빗자루 타보는 것 보다 더 신나는 일인 거 같아. 마음이 일렁 일렁 거려~
린나: "아빠 우리 어디가? 나 옷다입었어. 말해줘"
아빠: "우리? 환장의 나라인 아니 아니 환상의 나라인 로~옷~데 월드!"
린나: (린나는 아빠의 말을 듣고 기절하는 척을 한다) "우리 아빠 최고다 최고!"
아빠: "마음이 이제 좀 풀려? 그런데 잠시만~ 엄마한테 전화 한통만 하고"
아빠는 몰래 작은 방으로 가서 엄마와 통화 하는 것 같다. 키키키 우리 집 대장 엄마의 허락이 필요한 순간이긴 하지! 아무렴 어때? 아니..지? 혹시... 유치원 까지 빠지고 롯데월드 놀이공원 가는걸 엄마가 허락하지 않으면... 나는 꼼짝 없이 다시 유치원? 어쩌...지? 갑자기 심장이 마구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아빠를 응원하지 않은 순간이 없는데. 아빠 할수있지? 나는 아빠를 믿어~ 플리즈~~아빠!!
아빠: (시무룩한 표정으로 린나에게 다가온다.) 린...나야... 엄마가....
린나: (긴장한 표정으로 아빠의 입만 쳐다본다.) "엄마가 뭐....래?"
아빠: "엄마가.... 사실은....(입꼬리가 춤을 춘다.)
린나: "안됀데? (울기 직전이다.)
아빠: "(환호성을 지르며) 허락 받아쓰! 가자!! 환상의 나라로~~~~!!!!"
린나: "꺄~~~~~~악! 아빠 진짜 사랑해. 아빠가 해낼 줄 알았어. 우리 아빠. 최고!!! (와락 안긴다.)"
오늘은 저의 생일인가봐요. 아무 날도 아닌데 이렇게나 소풍을 가다니!! 그것도 유치원도 빠지구요!! 얏호! 이게 마법이 아니고 뭐가 마법이겠어요!! 우리 아빠 진짜 최고지요? 크크크크
"그럼 (핑거스냅!) 뾰로롱 얍! 환상의 나라인 롯데월드에서 만나요~"
정말로 아빠가 회사를 빠지고 아이와 롯데월드를 간 날이다. 린나는 내심 다시 가고 싶어한다. 린나는 슬슬 엄마 눈치를 보면서 아빠와 눈치싸움 중이다. 그리고 아빠는 말한다. 혹시 우리 집에 CCTV 달았어? 대사가 똑같아...
안 봐도 비디오인 아빠와 린나. 아빠도 사실 등원전쟁을 치루기 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날 만큼은 화내고 싶지 않아하던 아빠. 그래서 그 선택이 옳았던 것 같아? 아... 빠?
엄마와 함께 만든 "성장형 판타지 육아 에세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