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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이끄는 삶의 방향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무형의 힘

by 기록하는최작가

[원문장] <질서 너머>, 조던B.피터슨 저

목적이 없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진다. 우리가 희망을 품고 전진할 수 있는 힘은 진심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어떤 것에 다가가는 경험에서 대부분 나온다. 목적이 없다면 우리는 견디기 어려운 불안에 항상 시달리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널려 있어 선택의 폭이 너무 넓다. 우리는 목적에 집중함으로써 참을 수 없는 혼돈을 억누를 수 있다.



[나의 생각]


사람은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필요하다.

몸을 일으켜 하루를 살아가게 만드는 그 무형의 힘, 그것이 바로 목적이다.

목적은 나침반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손에 잡히지 않지만 우리의 발걸음을 어디론가 이끈다.

목적이 있으면 사람은 움직인다. 움직이며 달라지고, 달라지며 성장한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애쓴다.

그 애씀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우리가 꿈꿨던 곳, 이상향이라 부를 수 있는 어딘가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목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목적 없이 살아가는 삶은, 방향을 잃은 배처럼 끝없는 바다 위를 떠도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지난주, '드림벙커' 영상을 보고 질문과 마주해야 했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그 질문은 생각보다 무겁고 깊었다.

나는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했다.

누군가 "왜 살아가느냐"고 묻는다면, 다만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간다.” 그 외의 다른 말은, 나의 삶을 설명하기엔 지나치게 얕고 낡았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목표는 있다.

어쩌면 그것이 ‘이유’라는 질문에 대한 유일한 대답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손 내밀면 누군가가 잡아주었고, 무너지면 누군가가 기대어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얼마나 삶을 붙잡는 힘이 되는지를 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이상 손을 내미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 없는 위로를 건네는 사람, 누군가의 삶에 온기를 보태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또한 나는 ‘나의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돈보다 더 귀한 자산, 누구에게나 공평히 주어지되 누구에게나 다르게 흘러가는 것.

내 주변엔 예전보다 수입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자기 시간이 줄어든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더 많이 벌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일하다 보니 쉴 틈을 잃어버렸다.

수입은 늘었지만 여유는 줄었고, 자유는 멀어졌다.

결국은 일에 끌려가는 삶이 되었고, 그 삶은 점점 자신을 소진시키고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걷고 싶어도 미팅 때문에 뛰어가야 하고,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어도 보고서 때문에 밤을 지새운다.

그렇게 가족과 삶은 자꾸 뒤로 밀린다.

나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일하는 이유가 단지 생존이 아니라, 살아 있기 위해서였으면 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내 시간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목표를 세운다.

그 목표는 하루 만에 이룰 수 있는 것도, 누구의 손에 쥐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나의 의지와 꾸준함, 그리고 그 속의 성실함으로만 다가설 수 있는 길이다.


나는 오늘 쌓은 노력 한 줌, 내일 더해질 열정 한 스푼, 그렇게 차곡차곡 모인 날들이 언젠가는 나를 내가 꿈꾸는 그 끝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목표는 삶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끈이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내려놓고 싶지만, 그 끈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 나아갈 수 있다.

비록 지금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발끝에 닿는 흙의 온기를 믿고 한 걸음 내딛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닿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길 끝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살아가는 이유를 찾지 못했어도, 살아가는 목표를 품고 있는 한 나는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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