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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NFL 직관기, Let's Go Giants

September 2022

by Clifton Parker

(커버 이미지 : NY Giants의 홈구장 Metlife Stadium. 뉴욕시티도 아니고 심지어 뉴욕주조차 아닌 뉴저지 East Rutherford에 있다. Giants의 시즌 홈 개막전 시작 직전에 미국 국가가 연주되고 있다.)


*뉴욕시티(NYC)로 표기하지 않은 "뉴욕"은 뉴욕 주(NYS)를 의미하며 대도시가 아닌 교외지역입니다.

** 참고: 미국 스포츠 입문기 & 실내 풋볼 경기 직관기



마침내 돌아온 NFL 시즌

어느덧 9월 초다. 마침내 미식축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미국 제1의 스포츠는 뭐니 뭐니 해도 미식축구, 바로 풋볼(Football)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게임이지만, 나 역시 잘 몰랐지만 미국 사람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에 한 번은 꼭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미국 풋볼 최상위 프로리그인 NFL은 경기 룰을 모르는 채로 설렁설렁 배우는 겸해서 보기엔 티켓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사전에 공부를 좀 해야 했다. 다른 한국 주재원들은 이 정도까지는 풋볼에 관심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 혼자 이것저것 해 보면서 공부를 했고, 이번 시즌엔 직접 가서 보더라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즐길 준비를 마쳤다. 다행히(?) 아내와 세은이는 큰 관심 없다 하니 나 혼자 가기로 했다.


NFL 티켓 예매 및 준비

32개 팀으로 구성된 NFL의 정규 시즌은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이다. 각 팀은 1주일에 한번 경기를 하는데 대부분은 일요일에 하고 한 두 경기 정도만 월/목요일 저녁에 한다.(MNF, TNF) 풀 리그전을 하지 않고 한 시즌에 한 팀당 17 경기만 하고 그중 8번은 홈경기다. 다시 말해 내가 응원하는 팀이 홈구장에서 경기하는 게 1년을 통틀어 8번밖에 안된다는 뜻이다.(야구는 홈경기가 80여 번) 그래서 NFL 경기는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팀 NY Giants는 우리 집에서 3시간 떨어진 곳(East Rutherford, NJ)에 경기장이 있는데 끝나고 밤 운전을 피하려면 일요일 낮 경기를 봐야 한다.(재미로는 저녁경기가 훨씬 나을 테지만) 그리고 겨울에 오들오들 떨면서 볼 수는 없으니 9~10월이어야 하고... 그랬더니 홈 개막전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플로리다 사람들은 1,2월에도 추위 상관없이 막 보러 다니겠구나. 쩝, 아쉬워도 할 수 없다. 그나마 버펄로(NY)나 그린베이(WI) 보다는 뉴욕이 나으니까 위안을 삼는다.


그런데...

미국의 공연 또는 스포츠 티켓 가격은 정가가 없고 전부 '시가' 거래로 이뤄진다. 그래서 팀과 장소가 같다고 해도 게임의 시기나 팀의 성적 또는 상대팀이 누구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역시나 예상대로 개막전이라 티켓은 비싼 편이었다. 제일 먼 3층 꼭대기 자리가 $200나 한다. 무려 82,500명이나 들어가는 초대형 경기장(한국 최대인 서울 월드컵경기장 보다 16,000여 석이 많음)이라 이런 자리에 앉으면 뭐가 보이기나 할까 싶지만 이거라도 건져야 한다.

그리고 좌석 예약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경기장 내 주차장 자리도 예약해야 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위험해지는 건 싫어서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좀 비싼 구역($60)을 예약했다.

자, 이제 준비가 끝났다. 경기 날짜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사실 NFL은 시즌 시작 한 달 전부터 각 팀마다 3번의 시범경기를 한다. TV 중계도 하고 사람들이 관심도 갖긴 하지만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라서 분위기가 느슨한 게임이다. 주전 선수도 별로 안 나오고 관중들도 크게 몰입하지 않는다. 그러니 물론 티켓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NFL 경기의 후덜덜한 가격에 시범경기로 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기왕이면 진짜의 분위기를 보고 싶어서 돈을 더 쓰더라도 정규 시즌 경기를 보기로 했다. 게다가 개막전이니 기대하는 바가 크다. 돈 많이 냈다. 꼭 이겨야 한다.

(NFL 같이 인기 있는 종목은 시즌권 보유자들이 이미 모든 자리를 차지한 상태이다. 그래서 일반 좌석 판매는 거의 없고 대부분 경기에 오지 못하는 시즌권 소유자의 재판매 좌석이다. 미국엔 티켓 재판매가 합법이고 온라인 플랫폼(ticket master, stub hub 등)도 아주 잘 되어있다. NFL팀의 시즌권을 구매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서 아들이 태어나면 그 즉시 시즌권 대기명단에 올려야 한다는 우스개도 있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도 수십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대단한 인기다.)


NFL Game Day : Carolina Panthers @NY Giants

경기장에 도착해서 & 시작 전 분위기

차가 엄청 밀릴 테니 일찍 가는 게 좋겠다는 Mark의 조언에 따라 경기장에는 무려 2시간 전에 도착했다. 그 말대로 이미 경기장 앞 도로에도, 주차장에도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미국 사람들에게도 NFL 직접 관람은 특별한 경험일 것임이 분명하다.

주차장은 이른바 테일게이트 파티(Tailgate Party)로 이미 축제장 같다. 테일게이트 파티 또는 테일게이팅이라 함은 SUV 같은 대형 차량의 트렁크 문(Tailgate)을 열어놓고 벌이는 즉석 파티를 말하는 건데 사실 차종이 뭔지, 열은 것이 트렁크인지 앞문인지 뒷문인지 개구멍인지 콧구멍인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풋볼을 보러 와서는 자기 차 주변에 BBQ 깔아놓고 고기 같은 걸 구워 먹으면서 캐치볼도 하고 Beanbag Toss 같은 게임도 하면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게 테일게이팅이다. 라디오 엄청 크게 틀어놓고 맥주도 엄청들 먹어대는데 이미 취해 보이는 사람도 보이는데 저러고 경기장 들어갈 수나 있나 싶다. 혼자 온 나는 다 함께 즐기는 저런 모습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사진) 82,500명을 수용 가능한 뉴욕 자이언츠의 홈구장 Metlife Stadium. 경기시작 2시간 전인데도 주차장엔 Tailgate Party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왼쪽) 자이언츠의 최근 전성기를 이끌었던 쿼터백 Eli Manning. 그의 번호 10번은 영구결번 되었다. (오른쪽) 경기장 입장시 나눠준 응원용 수건.

보안 게이트에서 짐 검사를 하고 입구로 들어서면 개막전이어서 그런지 기념 수건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아이들 대상의 간단한 풋볼 게임도 하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은퇴 선수(Michael Strahan)의 사인회는 사람들 줄이 엄청 길다. 경기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서 기념품점에도 들르고 점심거리를 좀 샀다.


선수 입장, 관중 분위기

Metlife Stadium은 82,500명이 들어가는 초대형 경기장이며 미국 NFL 경기장들 중에서도 가장 큰 곳이다. 뉴욕의 또 하나의 팀인 NY Jets의 홈구장이기도 하고 2026년엔 월드컵 결승전이 여기서 열리게 된다. 아마 오늘 게임이 내가 지금까지 봤던 스포츠 중에 가장 큰 규모, 아니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도 가장 큰 경기일 거다. 내 자리인 3층 꼭대기에 앉아 보니 관중석 경사가 높아서 그런지 아래가 아찔하다. 경기 시작을 기다리면서 핫도그와 치킨 텐더로 점심을 때웠다. 미국 경기장에선 먹을거리가 좀 마땅치 않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선수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몸을 풀기 시작하고 전광판에는 선수와 팀 관련 영상 및 퀴즈가 나온다. Giants는 치어팀이 없지만 다양한 공연팀이 있어서 비어있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연습시간이 끝나면 원정팀부터 선수들이 정식으로 입장하게 된다.

노스 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온 원정팀 Panthers에게는 야유가 쏟아지고 Giants가 입장할 때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관중의 열렬한 환호가 더해진다. 뒤이어 대형 미국 국기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고, 오늘의 경기도 늘 그렇듯이 미국 국가(National Anthem)로 시작된다. 후반부에 긴 고음을 내야 하는 국가는 반주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만 불러야 하기 때문에 가수에게는 정말 큰 부담이겠지만 동시에 명예가 될 것 같다. 이런 규모의 경기장에서 듣는 'Star Spangled Banner'는 정말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아마 모르긴 해도 보통 가수가 아니었겠지. 엄청난 노래 실력에 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 선채로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었다.

(사진) 경기 시작 전 자이언츠 수비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원정팀에겐 야유, 홈팀 선수에겐 축포와 환호가 쏟아진다.
(왼쪽) 일반적인 풋볼 포메이션(공격은 파란색, 수비는 빨간색). 배치는 상홯에 따라 수시로 변경된다. (오른쪽) 경기 중에 자이언츠(파란색)가 수비하고 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된다. Giants나 Panthers나 작년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Giants가 지난주 원정에서 시즌 첫 경기를 이긴 터라 팬들은 연승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프로 선수라면 홈에선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쓴 돈이 얼마인데... 1층 자리가 2~3천 달러는 되니 저기 아래층에 있는 가족들은 이 경기를 보러 $10,000는 우습게 썼을 것이다. 팬들의 눈빛은 이미 비장하고 뭔가 살벌한 느낌까지 있다. 오늘 반드시 이겨야 한다.


풋볼은 축구(Soccer)와 동일하게 한 팀 당 11명이 필드에서 뛴다. 하지만 11명이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는 축구와는 다르게 풋볼은 공격 순서와 수비 순서가 따로 있기 때문에 각각 전담조가 있다. 거기에 특정 플레이를 담당하는 스페셜팀과 교체 선수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NFL 한 팀은 총 48명으로 꾸려진다.

공격조에선 쿼터백의 지령하에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이 얼마나 약속된 플레이를 잘하는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매 플레이마다 전선 방어 역할을 하는 5명 라인맨들과 그 외 공을 건네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 쿼터백의 사인에 따라 순식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쿼터백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선수(주로 WR, RB)는 무지막지한 속도, 힘 또는 화려한 속임수 기술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터치다운 라인을 향해 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 개인의 압도적인 체력과 선수들 간의 조직력 그리고 벤치의 전략이 집약된다.

수비수들은 '수비'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상대 공격수를 쫓아가서 잡아내는 게 주 임무라서 굉장히 거친 '사냥꾼'들이다. 상대의 전략을 미리 예측해서 공격수들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쿼터백이나 공을 받은 선수를 뛰어가서 직접 잡아내거나 쿼터백 또는 리시버를 위협하여 공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플레이다. 수비수들은 라인배커(LB)들을 중심으로 진형이 짜이는데 수비 작전도 공격 못지않게 지략싸움이라 굉장히 볼만하다. Giants는 팀의 전성기 때마다 상대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아주 강력한 수비수들이 등장했는데 오늘 팬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에도 오래전에 은퇴한 그들의 인기가 여전함을 알 수 있었다. (Lawrence Taylor(LB, #56), Michael Strahan(DE, #92))


승리를 위해! 다 같이 하나 되어 목 터져라 외치는 "Let's Go Giants"

실내 풋볼을 보러 갔을 때 이미 알게 된 것이지만 우리 팀이 수비할 때는 팬들의 의무가 있다. 상대팀 쿼터백이 공격팀에 지령을 쉽게 내리지 못하도록 최대한 큰 소리를 질러줘야 한다. 전광판엔 "Get up, Get Loud"가 계속 깜빡거리고 필드 위의 수비수들도 손을 흔들면서 관중에게 함성을 요구한다. 중요한 순간엔(특히, 우리가 공격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플레이의 세 번째 수비 때)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소리를 지르고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째려보기도 하고 눈치도 준다. 처음엔 쭈뼛거리던 나도 어느새 수비 때는 자동으로 일어나서 고함을 질러대고 있다. 금세 목이 쉴 것 같지만 Giants가 수비에 성공하면 희열까지 느껴진다. 플레이가 멋지게 마무리되면 입구에서 나눠준 수건을 흔들며 미국 특유의 응원 박수를 친다. 이렇게 8만 명이 동시에 소리를 지르면 원정팀이 정말 위축될 것도 같기도 하다.


"(짝짝 짜자작) Let's Go Giants! (짝짝 짜자작) Let's Go Giants!"


턴이 바뀌어 우리가 공격할 때는 모두가 숨죽여 조용히 한다. 정말이지 너무나 조용해서 우리 쿼터백 목소리가 내가 있는 3층까지 들릴 정도다. 몇 안 되는 Panthers 팬이 소리를 질러보지만 공허해서 웃음이 난다. 쿼터백이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조용했던 팬들은 열정적으로 들썩거린다. "Fire!", "Run!" 알아듣기 힘든 욕설도 쏟아진다.

결국 터치다운에 성공하니 팬들의 "Let's Go Giants" 환호 속에서 대낮인데도 경기장 지붕에서 축포가 발사된다. 진짜 어마어마하구나. Giants가 근소하게나마 앞서고 있으니 나도 저절로 신이 난다. 그렇게 기쁜 상태로 지역 대학 응원팀에서 마련한 Halftime 공연까지 보긴 했지만, 후반 들어서 곧바로 실점하고 기세를 놓치면서 승패는 여전히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도대체 얘네들은 왜 이렇게 한 번에 시원하게 앞으로 나가질 못할까. 설마... 오늘... 하는 걱정과 짜증이 피어난다. 스포츠 관람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그 본질이 다 똑같다. 너네는 왜 시원하게 못 이기냐!!

(왼쪽) 홈팀이 수비할 때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줘야 한다. 반대로 공격할 때는 쥐 죽은 듯 조용히. (오른쪽) 자이언츠가 근소하게 승리했다.
(사진) 승리의 환호를 외치면서 나오는 파란 옷의 자이언츠 팬들 "Let's Go Giants"

그렇게 짜증 섞인 채로 마음 졸이고 있던 중, 마지막 4 쿼터에 2분을 남기고 간신히 기회를 살려서 키커 Gano가 3점짜리 필드골을 꽂아 넣는다. 점수는 19-16, Giants가 3점 앞섰다. 이걸 지키면 오늘 승리한다. 이제 팬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Panthers의 공격을 한 번만 막으면 이번 시즌 2연승으로 달린다. 2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Panthers는 전세를 뒤엎으려 매섭게 몰아치고 팬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다. 그 순간 최후방 수비수 Jullian Love가 수비 라인맨들이 벌려준 틈을 뚫고 들어와서 기습적으로 Sack(공을 가진 상태의 QB를 태클하는 것을 이르는 말. 공격 라인이 많이 후퇴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격 턴을 넘겨주게 된다.)을 잡는다. 작전이 성공했다. 사방에서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들이 쏟아진다.


"OMG, He sealed the win!" "Let's Go Giants!"


이제 Giants 공격 순서가 돌아왔으니 남은 시간 공격권을 가진 채로 끝나야 한다. 우리 공격이니 팬들은 조용히 해야 하지만 사람들이 이미 너무 흥분해 있다. Sack을 잡고 난 이후 경기장은 환호로 휩싸인 채로 분위기가 가라앉질 않는데 다행히도 공격조가 잘 방어해서 무사히 3점 차 리드를 지켜낸다. 결국 경기는 Giants의 승리로 끝났고 그 순간 경기장에 승리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Jay Z - Empire State of Mind'(노래 가사 안에 Giants 팬임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음).

아 이 환호, 이 순간, 이 음악, 이 장소가 정말 멋지다. Giants의 승리까지 더해졌다. 경기가 끝난 뒤, 사람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도 "Two and O (2승 무패)"를 계속 외치며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난리가 났다. Giants 모자를 쓰고 있는 나도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과 계속 손을 마주치며 환히 웃었다.


오늘 경기 자체도 굉장히 재밌었지만, 팬들도 경기를 직접 뛰는 마음으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고 승리에 기여하는 그 과정이 정말 매력적이다. 아마 이렇게까지 하고 졌다면 분노와 오기가 쌓였겠지만 말이다.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Giants를 기대해 봄직 할 것도 같다.

경기가 끝나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그래도 즐겁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밤에 스포츠 뉴스의 오늘 경기 리뷰를 보면서 그 감동을 되새길 수 있었다. 아내와 세은이가 이 기분을 모르니 좀 아쉽다.


Fondly,


C.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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