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카프카는 ‘근로복지공단 직원’
자, 이쯤이면 카프카의 생애를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카프카는 실제 ‘노동자재해보험공사’에 입사한 이후 공장에서 작업 도중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기계에 손가락이 잘리는 등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를 많이 접했다. 당시 경험은 소설 「변신」을 쓰면서 ‘진즉 사표를 내고도 남았을 힘든 직업’에 관한 묘사로 반영된 것이다.
이렇게 「변신」 속 벌레로 변했다는 환상적 설정 하나만으로 당시 ‘노동자재해보험공사’(지금으로 따지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재직한 프란츠 카프카의 생애와 접목하여 노동을 이야기해 볼 이유가 하나 더 마련되었다.
카프카가 누구인가. 「백 년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작가가 될 것을 결심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카프카의 인생과 문학관을 소재로 「해변의 카프카」를 쓰기도 했다. 그 밖에도 위대한 카프카의 「변신」은 독일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간의 불안과 부조리, 그리고 고독에 대한 서평이 차고 넘친다. 어떻게든 누가 썼을 법한 글을 피하고 싶다. 카프카의 직업을 들먹이며 산업재해를 많이 목격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꾸역꾸역 한발 더 나아가 보자. 그래 카프카의 「소송」과 「법 앞에서」 등 단편을 통해 이미 ‘법’과 친숙한 카프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