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오해영'이 부럽다

사람들은 왜 사랑을 할까

by 크레나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또오해영.'

여주인공 '그냥오해영'이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좋다.

화나고 억울한 상황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그때그때마다 솔직하게 사이다를 날려주는 게 너무 속시원하다.


결혼 전날 비참히 차인 여주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해보면 '다 줄거야'하고 원없이 사랑한 적이 한번도 없다. 항상 재고 마음 졸이고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이젠 그런 짓 하지 말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차일 때까지 사랑하자.


이후 오해영은 정말 재지 않고 박도경과 사랑을 한다. 짝사랑을 할 때도 당기지 않고 계속 밀었다. 그 사람이 날 질려할까, 너무 나만 좋아하는 건 아닌가,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었지만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했다.


재지 않고 사랑한다는 거, 마치 로미오와줄리엣 처럼 열정적인 사랑을 한다는 거,

누구나 꿈꿔왔던 일이다.

나도 그렇고.


너무 부럽다. 그 사람 마음보다 내 마음이 더 크면 어쩌지, 내가 질투한다고 그 사람이 질려버리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들을 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어서.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3년간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수십번 반복하며 정말 아낌없이 사랑했다. 내가 주는 사랑에 질리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단한번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우리는 사랑했었다. 그 사랑이 끝난 후에, 나는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 편히 다 주면서 사랑하고 싶지 않다
쓸데없이 감정 소모하며 사랑하고 싶지 않다
나 챙기기에 급급한데 내가 왜 다른 사람까지 챙겨가며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이런 사랑을 왜 못해서 다들 안달인 걸까


20대에는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질적인 것 다 따지지 않으면서 한 사람만 바라보면서 사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난, 다치고 싶지 않다. 다치는 게 두렵다.

사랑만 받는 것에 익숙해져버려서 누군가와 사랑을 하며 아파보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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