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내가 좋다
생활습관 관리
나라에서 비용을 지원하여 국민들 건강검진을 2년에 한 번 해주고 있다. (늘 국가의 정책에 불만인 분들은 어쩔 수 없고..)

사실 재미없는 일을 하기엔 우리 인생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운동복을 챙겨 입고, 조깅화를 신고 밖을 달려 나가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소파에 기대 누워서 달콤한 과자를 먹으며 비스듬한 자세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불변의 진리이다.
하지만, 우리 몸과 의사 선생님은 그것이 안된다고 결과로써 우리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준다. 운동을 하고, 절주 또는 금주를 하라고 권장한다. 사실 그러한 말들은 권장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숙제와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올림픽 선수들 중에서 이번에 금메달을 딴 양궁 남자 단체전의 맏형 오진혁 선수가 우리 아저씨들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얘기를 하지 않았던가?
아저씨들도 할 수 있다(김제덕 선수의 파이팅하고는 다른 차원의 카리스마다.)
사실 아저씨들 열심히 운동을 한다.
일상적으로,
생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바와 같이, 관절의 굴신운동 (골프장에서 스트레칭은 아주 중요한 시작 운동이며, 허리를 아래로 쭉 내리는 자세에서 80% 이상의 아저씨들은 '으~으~'하면서 신음소리를 낸다), 언어활동에 필요한 혀의 운동(부장님은 오늘도 잔소리 아닌 잔소리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듣지 않아도 될 '꼰대' 칭호를 훈장처럼 달고 있다), 관상 장기의 연동운동(먹었으면 소화는 시키고 자야지), 횡격막의 수축운도(숨은 쉬어야 살 것 아닌가?)을 우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혹은 가끔,
피트니스에서 20~30대의 몸짱 젊은이들이 감성적인 트레이닝복을 입고, 근육을 뽐낼고 있을 때, 우리 자신이 입고 있는 **피트니스라고 쓰인 면으로 된 운동복 안에 억지로 감추어진 뱃살을 민망해하고, 폼 나지 않는 센터 수건으로 땀을 닦아가며 재미없는 트레드밀을 죽어라 걷는 거라든가, 주말에 혼자 찾은 등산코스는 최근 젊은 선남선녀가 잡아주고 끌어주며 삼삼오오 재잘거리며 걷는 산행길에 왠지 초라한 불청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어 묵언수행을 하는 느낌으로 다녀온 산행 등이 우리들을 위축하게 만드는 것뿐이다.
검진을 한 병원 아래에는 큰 쇼핑몰이 입점되어 운영을 하고 있다.
오늘 병원 방문과 더불어 계획한 또 하나의 이벤트. 마트 방문
마치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오늘부터 시작하는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하며 혼자 궁리한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간다.
의사 선생님이 소견서에 써 놓은 '절주와 금주가 필요합니다....'를 보기 전이다. (.. 물론 알고 있었다. 우리 철 안 드는 아저씨들 늘 하는 얘기로 '다음에 그렇게 하면 되지.')
우스개 소리로 총량의 법칙이라고 있지 않은가?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해야 하는 총량은 정해져 있다는 법칙으로 이제 조만간 논문이나 과학적 근거로 수립될 때도 되었다고 생각되는 법칙.
'음주, 공부, 연애, 사랑, 고생.....'
개인적으로는 음주의 총량은 거의 다 소진하여 이제는 남은 있는 잔량이 얼마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아껴서 조금씩 음주 총량을 사용하고 있다. 젊은 날 다량을 소진한 음주 총량은 세월의 덧없음에 점점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 예술가적 감성은 사실 어느 정도 알코올이 들어가고 스산한 저녁에 음악을 들으며 최고조에 오른다는 것은 많은 예술가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만 하지 않으면 된다.)
나는 국내 소비 증진과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하는 기업의 성장을 생각하며 좋은 녀석(처음 접하는 막걸리가 있었다) 들로 입양해 온다. 모두 다 트렌드 변화와 신상품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일 뿐이다.
오늘도 한 잔 술에 과도한 칼로리의 식사로 검진 결과표에서 권장하는 생활을 지키지 못하겠지만,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의 모 기업의 홍보문구와 같이 살은 내가 찌고 내가 빼고, 내가 운동하고, 내가 건강을 지킨다. (그렇다. 내 삶의 주체는 바로 나다.)
물론 철학적 종교적 성찰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오늘은 고해의 인생사의 하루가 아닌, 그냥 혼자만의 오롯이 자신을 위한 하루가 행복한 아저씨로 남고 싶다.
아저씨란 나쁜 존재들이 아니다. 위축될 필요가 없다.
당당한 사회의 주역이자 시대를 이끌어 온 어른으로써, 어른을 공경하고 개발도상국을 개척해 온 일꾼으로서, 스스로를 사랑하였음 한다.
근육남이 아니어도, 배가 좀 나왔어도, 직장과 가정에서 그리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해도, 우리 자신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생활하였으면 한다.
오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가거나, 담배를 태우러 가는 길에서 만나서 우리의 멋진 아저씨들에게 멋진 응원의 미소와 인사를 나누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