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4 댓글 1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수만가지 이유보다 단 한가지 이유 "우리들"

우린 많은 순간 본질을 놓친다. 그게 일에 있어서든 인간 관계에 있어서든

by CRANKWITHME Mar 22. 2025
아래로
브런치 글 이미지 1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지난 과거동안 사람을 대변해 왔던 저 말은 인간적인 감정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은 굉장히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도 감정적인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수만 가지여도 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이유로 그 일을 하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데에는 객관적이고 많은 이유보다 그냥 그 사람이 미운 것이 더 확실한 이유가 되고,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식탐이 많다’라는 단점은 감정과 시선에 따라 ‘밥을 복스럽게 먹는다’라는 장점이 되기도 하고 ‘냉철하다’는 장점은 ‘싹수가 없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굉장히 개인적인 감정의 영역인 그 사람이 좋냐 싫냐이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그 모든 게 좋아하는 이유가 되고 반대로 싫어한다면 모든 게 싫어하는 이유가 된다. 어떤 인간관계는 객관적인 이유보다 개인적인 감정이 중요하다.


 이게 영화 “우리들”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보라”는 온갖 객관적인 이유로 사람을 따돌리는데 “선”이와 “지아”는 그 이유를 뛰어넘고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에 다가서려 한다. 우정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있어 보이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니라 단순히 내 맘에 드는, 지극히 내 스타일인 사람과의 관계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관계는 많은 사람을 설득시키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상관은 없다. 그 사람이 별로라는 객관적인 이유가 많아도 그걸 뛰어넘는, 그 사람과 놀고 싶은 내 감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감정을 통해 남남이었던 사람은 친구가 되고 우리가 된다.


 “우리들”이란 그런 것이다. 잘못이나 허영심에 떠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런 허물을 덮어주고 품어줄 수 있는, 항상 그 친구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이를 한 두 살 먹으면서 언젠가부터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려 했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윤가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했고, 많은 사람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사람다운 개인적인 감정을 다시금 떠올렸을 것이다.

P.S “그럼 언제 놀아?”

매거진의 이전글 앞을 향해 진격할 것인가? "설국열차"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