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티켓마다 해당국의 법과 규정을 각기 다르기에 사항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좋다고 하는 국적기(한국은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싱가폴(싱가포르)은 싱가폴항공,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항공 등)는 운임비가 보통 싸진 않은 편이다. 그래선지 최소 2시간 이상의 비행을 할 때 첫째 기내식과 간식들을 제공하고, 둘째 기내 수하물(보통 15kg 정도 이하로 들고 탈 수 있는)에 추가로 보통 25kg 정도 이하인 위탁 수하물(목적지로 바로 보내주는)까지 추가비용 없이 짐을 보내준다. 그러나 그 미만급인 저가항공이라 불리는 것들은 티켓값이 다소 저렴한 대신 위와 같이 첫째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물도 보통), 둘째 기내 수하물 정도까지만 무료로 해준다. 역으로 봐서 앞의 혜택이 필요하지 않다면 저가항공이 꽤 좋을 수 있다.
오후 4시 25분에 인천공항에서 국제선 비행기로 출국하니, 붐비는 오전~오후 시간대라 보딩패스 수속 전에 늦어도 2시간 반~3시간 전엔 도착해야 했다. 그래야 수속 후 비행기 탑승 전까지 시간이 남는 대로 공항 환전, 라운지 이용 등을 할 시간이 생겨 쫓기듯 있다가 출국하지 않게 된다. 그날엔 출국날까지도 해야 할 업무에 신경을 쓰다 나왔기에 출국 2시간 전쯤 공항에 도착했던 거 같다.
24시간 전 인터넷 환전 신청 후 공항 해당 은행센터에서 싱달러 수령
출국 전 환율우대로 환전하는 것 중 위 방법이 가장 일반적일 것. 그러나 요샌 당근마켓 및 중고나라 등에서도 여러 해외국가 화폐를 입금과 교환하기도 하니 찾아보고 환전해 가거나, 위와 같이 하거나, 혹은 현금 들고 다니기가 부담되면 씨티은행 체크카드를 챙겨가서 현지 씨티뱅크 atm기에서 인출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래도 현지 공항에 도착 후 시내까지 갈 때도 현금으로 교통수단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최소 소액이라도 현지 화폐로환전해 가는 게 가장 경제적.
대략적인 SGD = KRW = MYR 참고
인천행 귀국 티켓이 없어선지 이렇게 서약서를 적기도
당시 쿠알라룸푸르로 편도 티켓만 끊어서,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요구해선지(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저가항공) 이런 서약서를 적기도 했다.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말레이시아 음식 Nasi Lemak(나시 레막), 물을 시켰다
나시레막은, 말레이어로 '풍부한 쌀'이라는 뜻이자 이곳의 인기 음식. 코코넛 라이스에 치킨 달걀 등을 넓고 칠리 양념으로 비벼 먹는 음식이라고. 동남아에서 난 쌀 특징상 쌀이 한국쌀에 비해 푸석하고, 음식이 전체적으로 건조하긴 하나 이게 그 나라의 주식인 것. 그래도 저녁에 든든히 먹어둬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밤에 도착해서 책을 보면서 노숙을 하고 다음날 아침 싱가포르 공항으로 가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벌써 3번 째 오게 된 말레이시아공항(KLIA1)
경유자들이 들르는 카운터(Transfer Counter)
일주일 여행 짐의 전부. 20L 정도 배낭, 보조가방, 카메라, 멀티콘센트, 책, 나머지 짐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여서 기본적으로 온도가 최소 25도 이상으로 높긴 하지만 그 외의 여행지도 겨울 외엔 외투가 별로 필요 없고, 부피가 나가는 옷들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홀로 여행은 이제 이 정도의 짐으로도 충분해졌다. 앞에 적은 유럽배낭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짐을 싸는 것에 익숙해졌고, 14일 정도 다녀온 아프리카 여행의 짐도 위와 비슷했다. 유럽 배낭여행 이후 태국 및 베트남 대학생 봉사활동으로 출국한 이후 4번째였기에 이런 행동이 익숙해졌던 것.
피곤한 것도 모르고 공항에서 노숙을 즐겼던 그때
밤에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해서, 여행 및 사진책들과 공항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최신 여행정보를 업데이트해 가며 다음날 새벽까지 공항에서 보냈다. 지금이라면 오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비행기표를 끊거나 밤에 도착해 호텔에서 숙박하겠지만, 그때는 이런 행위를 즐겼다. 이런 게 배낭여행의 묘미다. 일하다가 며칠 휴가를 내서 이렇게 해외로 배우러 떠날 수 있는 것 또한 정말 감사했던 게 아닌지. 지금은 미혼인데도 돈이 부족하지 않지만 떠나기가 쉽지 않고, 결혼했거나 육아를 하는 지인들은 더더욱 그렇다. "ㅅㅂ 그걸 누가 모르냐고?" 하는 여러분에게,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갈 수 있을 때 당장 비행기 표 끊고 떠나야 하는 것은 항상 진리지!"라고 난 앵무새처럼 말한다.하지만이걸내가 직접 말하기 보다도, 나에게 여행에 대해 질문해 주시는 분들의 얘길 주로 들어주며 내 경험담을 통해 여러분이 여행을 더 가시도록 독려해 드린 역할이 더 컸던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 덕을 조금은 보지 않았을까?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