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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싱가폴7_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여행

그저 하루를 목적 없이 여행하다

5일 차 - 싱가폴 기념품 가게, 토스트 박스(야쿤 토스트, 피넛 토스트), 센토사 섬의 일몰

싱가폴을 상징하는 것들은 이젠 웬만큼 낮부터 밤까지 다 서, 나머지 이틀을 어떻게 보낼까 참 고민했다. 자유여행의 묘미이자 딜레마다. 이제 모레 오전 8시에 KUL(쿠알라룸푸르 공항) - ICN(인천 공항)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니, 내일 6시 전까지만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면 되었다(계획의 J). 즉 내일 저녁 전까지 싱가폴 시내를 둘러보거나, 센토사 섬에서 페리로 한 시간 정도 거리인 인도네시아 바탐 섬을 다녀오거나, 차로 2시간 반 정도 거리인 후딱 말레이시아의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말라카(Melaka)를 가거나(재미있는 장소로 바꿀 수 있는 P). 뭐로 선택하든 재미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장땡이자 정답인 게 내 여행 방식이다. 이후, 쿠알라룸푸르행 버스로 올라가면 OK. 잠은 가는 버스 안이나, 비행기 안에서 자도 된다고 생각했던 나의 체력과 패기는 지금 생각해 봐도 여행의 열정 그 자체였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전까지 뒹굴다가, 11~12시 정도가 돼서야 보조가방에 짐을 다 꾸리고 오늘 여행할 일정을 확정. 결국 큰 특징이 없다고 생각한 바탐 섬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TOAST BOX(토스트 박스) - 싱가폴의 명물 카야토스트 등으로 유명한 카페 / 두 토스트 중 왼쪽 하단엔 달콤한 카야잼이 들어갔고, 오른쪽 하단엔 땅콩잼

싱가폴에 와서 한 번쯤 먹어볼 음식으로 이날의 애피타이저이자 브런치. 카페에 와선 여행 정리를 하기에도 좋았기에 가까운 이 지점을 찾아왔다. 리틀인디아서 가까운 Bugis MRT, 부기스 정션 1층에 위치. 10년의 역사와 30여 개의 가맹점이 있다니 싱가폴의 유명한 체인이다.


 카야 잼은 코코넛과 달걀을 응고해 섞어 만든, 싱가폴의 전통 잼인데 달달하고 살짝 상큼한 맛이 나는 맛이기에 꼭 맛보길 추천. 이 카야 토스트, 그리고 피넛(Peanut; 땅콩) 버터 토스트와 난양 커피를 시켰다. 피넛 토스트는 그냥 땅콩버터, 난양커피는 쉽게 말하면 한국의 진한 믹스커피 맛이었다. 좀 달달했던 맛으로 기억.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연중 평균 날씨 25~30도 내외로 더운 편인 싱가폴은 그래선지 단 음식은 필수로 팔릴 듯했고 짠 음식 또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지금 드는데, 개인 입맛에 따라 염도를 조절해 먹겠지만 단짠의 음식으로 더위를 이겨내지 않을까 싶었다.

센토사 섬으로 들어가는 모노레일 출입구

이후 센토사 섬으로 향했는데, MRT <Harbourfront> 역에 내려 도보로 모노레일 탑승 장소인(MRT와 분리돼 있으니 체크!) <VivoCity Station으로 간 뒤 모노레일을 타서야 센토사 섬(Sentosa Island)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비보시티 역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지만, 특히 모노레일이 자주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시간을 잘 체크해 탑승하며 센토사 섬을 관람하는 게 좋다.

센토사 섬 내부 해변들을 순환하는 트램(Tram)
센토사섬 [ Sentosa I. ]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800m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동서길이 4㎞, 남북길이 1.6㎞이다. 지명은 말레이어(語)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한다. 1970년대까지 영국의 군사기지였다가 이후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으로 관광단지가 조성되었다. 해양수족관인 언더워터월드와 음악 분수 등이 있다.

아시안빌리지에서는 각 민족별 예술품과 전통음식 등이 전시되고 있으며. 희귀석박물관·싱가포르역사박물관·해양박물관 등 3개 박물관이 있다. 남쪽 해안에는 실로소·센트럴·탄종해변 등의 휴양시설이 있고, 각종 해양 스포츠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센토사섬 [Sentosa I.]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동서로 4km, 남북으로 1.6km에 불과한 곳을 휴양지로 만들어 섬나라 도시 안에, 또 섬을 그것도 가치가 가장 높은 관광지로 만들어 국내외 사람들에게 돈을 쓰게 하면서(카지도노 있다니!) 휴양도 할 수 있게 만든 싱가폴. 다녀온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싱가폴은 정말 영리하게 정책을 구상해 실현한 나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센토사 섬은, 여행자이든 현지인이든 쉬고 올 수 있는 그윽한 장소이자 쉼터라고 할 수 있겠다.

센토사 섬 내 카지노

난 정말 도박에 흥미 자체가 없는 게 다행이라 생각. 쉽게 얻어지는 건 없고, 쉽게 얻는다 해도 그건 쉽게 얻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있어선지 라스베이거스에 갔을 때도 한두 번만 당겨봤다(정말이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는 게 다행이고, 이건 리스크를 지지 않는 내 성격과도 맞는 거 같다.

돌아올 땐 하버 프런트 MRT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참 일몰 이후 몇 시 전까진 센토사 섬엔 관광객이 남아있으면 안 되므로 숙박 인원 외에는 나가야 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때 섬을 나갈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이 버스에 보이는 인원의 4배는 넘었던 거 같다. 시간을 허비할 거 같아 마음이 급했지만, 이내 센토사 관광 안내인에게 빨리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니 내가 섰던 줄 외에 이 버스를 타는 다른 줄 안내를 받아 금방 탑승해서 섬을 빨리 나올 수 있었다. 현지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물어보고, 잘 적용하면 보다 수월한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리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9시 반이 넘었다. 이건 뭐 오늘은 한 것도 없는 거 같은데 오늘은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낸 거 같다. 뭐 꼭 매일같이 꽉차게 보낼 필요 있나? 이런 날도 있어야지...


 그날 밤은 간단한 안주 및 맥주 한 캔과 함께! Cheers!!


<FOOTPRINTS> 풋 프린츠 호스텔 - 2023년 4월 현재 영업 중
저렴하고 비교적 시내에 있는 호스텔 중(마리나베이, 클락키 등까지 대중교통으로 30분 내외) 당시 평이 높아(4.2) 선택. 직원들도 친절해 더욱 좋았음


배낭여행을 한다면 특히 한인 민박과 또 함께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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