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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일본_오키나와(3) 첫날부터 이런 일이!

1일 차 - 오키 여행의 70% 중요도를 차지하는 렌터카 예약 실패!

1일 - 인천공항 → 나하공항→온나손(중부) 숙소

여러 해외의 여행지들을 다녀봤어도, 매 여행을 준비하는 자세는 그 여행자의 습관을 따라가는 듯하다. 어떻게든 정보를 찾아서 여행하는 습관을 가진 나는, 이번에도 비행기 표 및 숙소를 예약 제외 나머지 여행을 틈틈이 준비하다가 출발 당일 오랜만에 거의 밤을 새우고 말았다. 그전에 내가 대충 보낸 여행이라면, 최근에 적은 <대만 개인여행; 세계여행 에세이 55편> 정도. 대만 5일 여행 정도에서 숙소만 최소 하루 전에 예약, 다른 것은 발길 가는 대로 다녔다. 하지만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반드시 미리 예약해야 하는 게 있었는데 그건 숙소와 렌터카였다.

미리 3박을 예약해 둔 오키나와 중부 온나손에 있는 괜찮았던 리조트 숙소. 중부에 위치해 렌터카 보유 시 위아래로 다니기 좋은 위치

문제는, 렌터카였다. 또한 6~8월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휴가로 전국에서 몰려오는 성수기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연중 가장 더운 시즌, 며칠 한적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시기였다. 더구나 지리적으로 태풍이 종종 일어나는 곳인데 때마침 6월 초순까지도 영향이 있었지만, 다행히 내가 간 하순엔 지나간 태풍 영향인지 운이 좋게도 4일 내내 날씨가 맑았다. 아무튼, 렌터카를 미리 예약해야 했는데 과연...

공항 가면서 카카오페이 앱에서 가입한 여행자보험(KP보험서비스 위탁). 12000원 정도
미리 결제해 둔 일본 데이터 유심카드(하루 1.3G로 충분히 여유. 개당 만 원 정도)를 출국 전 수령
인천공항 국제운전면허발급센터(3층 출국장)

공항에 출국 2시간 반 전쯤 도착. 보딩패스를 수속하며 큰 짐을 부치고, 주말에 미운영이라는 인천공항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를 혹시나 찾아가 봤지만 역시나 닫혀있었다. 그렇다. 난 정작 여행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오키나와 여행에서 우리 발이 돼 줄 렌터카 준비를 놓쳤던 것. 인터넷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이 경찰서나 공항 센터에서 주말에도 발급이 된다는 잘못된 내용을 보고 큰 실수를 했다. 여행 준비를 다 했다고 마음을 놓던 금요일 저녁, 문득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금 토요일 간 온갖 방법을 다 찾아봤으나 결국엔 발급 불가였다. 5분이면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을...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어쩌랴. 출국 준비, 이후 가서도 한국에서 대리인을 통해 현지에서 면허증을 받으려고 사방으로 수소문했지만 결국 여권 사진 한 장 없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었다는 씁쓸한 사실. 하지만 어쩌리. 이미 여행은 시작되었고, 잘 여행하고 가야한다는 일정만 남았기에 어떻게해서 잘 보낼까 하는 고민 그리고 여러 여행한 경험으로 나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로 인해 좋은 분과의 인연이 생겼다는 거! 이래서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힘든 상황에서 또 다른 큰 빛을 비춰주기도 한다. 그 내용은 뒤에 적기로...

상공에서 본 오키나와. 꽤나 설렜던 그순간
오키나와에서 가고 싶은 스폿들을 저장한 구글맵

지도 왼쪽 하단 나하시에 있는 국제공항에 오후 4시 넘어서 도착. 참 오랜만에 밟아보는 일본 땅이었다. 또한 최근에 오키나와와도 가까운 대만을 다녀와서 그런지, 한국 포함해 세 곳 다 정돈된 환경이 세계에서 우수한 편이지만 일본>한국>대만 순의 미묘한 차이를 느꼈다. 오키나와. 고대 류큐왕국이라는, 지금도 현지인들은 이곳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며 일본과 떨어진 다른 곳이라곤 하지만 어쨌든 현실은 관광대국 일본에 속한 하나의 큰 현 관광지인 이곳.

지금과 큰 차이 없어 보이는 나...(그 사이 무슨 일들은 없었니?)
EZ2AC 연주, 플레잉하던 희랑

또 하나의 에피소드. 난 고등학생 시절, 일본 비트매니아(BEAT MANIA) 및 한국 이지투디제이(EZ2DJ)같은 건반을 두드리는 PC 온라인 게임이 한국에서 론칭될 때 이벤트로 그 분기에 1등을 해서 도쿄로 게임 유학(?)을 다녀온 이력이 있는데 그 후에 왔으니 엄청 오랜만이었던 것. 일본 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 킹오브파이터 등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도 좋아해 즐겼던 때다. 그런 영향으로 자연스레 일본 음악들과 문화, 특히 일본 록그룹의 대명사 <LArc en ciel(라르크 앙 시엘)>에서 'Driver's High' 등을 즐겨 들었었다. 제2외국어도 일본어를 했고 관심이 있고 재밌어선지 그때 학습한 일본어를 떠올리며, 일본 음악(J-POP) 들을 들으며 여행을 준비해선지 사실 들리고 보이는 일본어들이 낯설지는 않았다. 대상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재미있고 더욱 즐길 수 있게 되는 법!


나하공항에서 첫 미션은, 가볼 곳에 저장해 둔 <A&W(ALL AMERICAN FOOD)> 햄버거 체인점에서 직접 주문 후 점심. 한국의 롯데리아같이, 여긴 일본의 버거 체인점이지만 다른 점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주둔해 미군 기지 주변에서 산업이 발달해 오면서 생긴 음식점이라 그 식문화를 반영해 생긴 패스트푸드점이라는 거. 음식을 주문하며 큰 단위 엔화의 거스름돈을 준비하고, 대중적이면서 오키나와 스타일의 버거를 맛볼 수 있었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었으며 특히 고구마튀김이 독특했고 맛있었다.

나하공항 - 중북부까지 운행하던 버스


공항서 버스 등의 대중교통으로 목적지로 이동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구글맵 검색만 맹신하지 말고, 인포메이션 관광센터 등 안내해 주는 곳에서 가는 루트를 한 번 더 물어본 후 방법을 알고 이동하길 권장. 구글맵대로 갔다가 내린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부르기 어려워(디디; DIDI라는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야 하는데 일본 전화번호로 인증이 안되기에 이용이 어렵다) 주민의 도움을 받아 목적지로 갈 수 있었다.


이후 중부 온나손 지역의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 아직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는 여운이 가시지도 않은 상태로, 우리를 기다려준 쾌청한 날씨와 차창 밖 휴양지 다운 풍경을 보면서 목적지까지 졸기도 하면서 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지나 해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도착한 숙소 주변 전경
여행지 곳곳에 있어 유용했던 자판기. 다양한 종류의 음료 구비
여행자를 위한 안내사항(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안내가 더욱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로손(LAWSON) 편의점에서 사 온 간식 및 다음날 아침 식사용 음식들

공항 도착 후 여유 있게 식사하고, 숙소까지 이동하면서 체력 소모가 꽤 있었다. 이후 근처에서 저녁식사에 맘에 드는 곳이 없어서, 편의점을 둘러보며 간단히 쇼핑을 했다. 위의 음식들 가격은 대체로 한국과 비슷했는데 바나나가 조금 비쌌다. 또한 엔저 상황이라, 그보다 조금은 더 저렴하게 느낀 것을 돌이켜보니 십수 년 전과 비교하면 선진대국 일본에 한국이 꽤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이젠 두 나라 물가가 비슷해졌고, 편의점 품목들 양 및 음식들과 질이 한국 편의점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최근 아시아 여러 국가들로 수출을 활발히 하는 것을 보도기사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또 체감한 것은, 나랑 대화한 일본인들 거의가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


오키나와 여행 첫날, 고대 류큐 왕국에서 내가 느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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