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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는 그 어떤 것. 결국 이 모든 게 삶(생사).

지난 인도여행 에필로그(19일까지 인도박물관에 전시 중)

나에게 인도 여행은,
'인도로 인도했던 그 어떤 것과 신에 관한 생각,
결국 이 모든 게 삶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 준,
제3의 또 다른 세상이었다.

바라나시의 일상
이른 새벽에 찍은, 뉴델리의 한 구역
인도에서 한 도시만 간다면 추천하는 바라나시. 그곳의 화장터

여행을 좋아해 세계 곳곳을 다닌 나에게도, 당시까지 가보지 못했던 나라인 인도는 늘 내 가슴속 한쪽에 매력적일 곳으로 자리해 있었다. '배낭여행의 성지이자 끝판왕' 등 많은 수식어가 있는 인도. 여기에, 한평생 성실하게 일하고 살아오시면서 가정에 헌신해주시는 나의 아버지의 종교가 불교라는 사실을 안 후에 불교의 성지인 인도에 관심이 높아졌었다. 아버지는 어릴 적, 할머니를 따라 절을 다니셨고 지금의 성실함이 그 영향에 크게 작용했을 거라는 나의 추측이 있었다. 나 역시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라왔고, 그의 거울이기에 인도를 더 이해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제품을 세일즈 하기 위해,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인도를 동경했던 나는 대사관이 많은 동네인 한남동 주변엘 자주 다녔었다. 그중 인도문화원 및 인도대사관에 갔었고, 결국 그곳에서 계약해냈다. 이후 대사관의 담당자분과 더욱더 친해진 나는 결국, 담당자분이 인도 여행을 원하면 이틀 만에 비자도 끊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는 이끌림에 넘어가 출국 3~4일 전 비행기를 끊고, 인도 여행을 하게 된다.


여행 며칠 전 우연히 지인에게 건네받은 인도 화폐

또 생각해보니 그 한 주 전에, 지인의 모임을 갔었는데 거기서 우연히 만난 어느 분에게 내가 인도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니까 최근에 인도를 다녀왔다며 남은 인도 루피도 받았었다. 갑자기 만나게 된 사람에게 돈까지 받으니 안 갈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인도는, 떠나기 전부터 이런 특별한 프롤로그의 에피소드로 나를 이미 인도해주었다.


그렇게 떠난 인도에서 12일 정도 여행한 이야기들은 사실, 누가 들으면 흔한 여느 여행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은, 본인이 경험하고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인도 여행에서 중요하고 공통된 단 하나는, 인도의 종교와 신들은 그들의 삶 그 자체라는 것.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와 인도인들이 숭배하는 대표적인 신들인 비슈누, 크리슈나, 시바, 가네슈 등은 늘 인도인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 그러한 모든 것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어디에도 있지만(존재), 어디에도(형체가) 없는 것. 이게 바로 그들이 믿는 다양한 신들과 종교를 나타내는 말이며, 그에 대한 믿음과 성찰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나는 그들을 보았다.


낮잠을 주무시던 델리의 한 릭샤 아저씨
델리에 있는 인도 개선문(India gate)
외부에서 본 타지마할
타지마할 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나시에서
축제 모습. 축제, 종교, 믿음은 인도인들의 삶
자이살메르의 낙타
낙타사파리로 유명한, 자이살메르의 낙타
자이살메르의 호수
Buddhism night; 자이살메르 요새(성; fort)


블루시티; 조드푸르 전경


물론 여행 중 만난, 대체로 친절했던 인도인들과의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 첫날 밤늦게 도착한 델리 공항에서 나와 혼돈인 상황에서 안전하게 시내로 태워줄 좋은 릭샤꾼을 소개해준 한 대학생,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에서 안전한 운전과 친절한 가이드로 안내해주신 67세 Aslam 어르신, 생사와 윤회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바라나시에서 만난 한비야 씨의 책에 나와 유명해진, 또한 내 눈에 보기에도 여전히 열심히 사시던 Bablu 철수형 등...

타지마할이 있는 Agra에서 만난 67세의 Aslam 가이드 어르신
바라나시에서 만난 상인 고팔이 아저씨, 그의 딸과 함께
바라나시에서 한국명 철수(Bablu) 형과 함께




좌 - 자이살메르 성을 배경으로 / 우 - 자이살메르에서 맞이한 사막 가운데에서의 황홀한 일몰

그렇게 무사히 인도 여행을 마치고 내가 생각한 것은, 모든 생사(여행이 포함된)와 신은 연결돼 있다는 것. 나도 그렇고, 각자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삶이 있는 것이다. 결국 매사에 감사해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인도. 값지고 값진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여행기의 사진들과 글은, 서초동에 있는 <인도 박물관>의 온라인 전시에 부분적으로 전시되고도 있다. 또한 최근까지 코로나로 오프라인 전시 및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가, 21년 5월 현재 재개관중이며 5인 이하로 관람이 가능하다. 5월 16일, 19일(18시까지)에 관람을 희망하시는 분들을 초대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댓글 등으로 연락을 주셨으면 한다.

<나의 인도여행기> 인도박물관에 전시 중


이 글을 일상에서는 하루가 바쁜 직장인으로 살다가 이 글을 다시 쓰면서, 이렇게 각성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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