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회(비로소 크게 느낀)_ 가족이란

feat. 5월의 가정의 날들인 어버이날 & 어린이날

피곤한 하루였지만, 하루를 겪은 경험 중 강렬하고 여운이 남는 느낌이 있어 기록으로 남겨본다.


지난 어제는, 오늘 어린이날 및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기념해 6일까지의 연휴 중 비가 내리지 않을 거라는 맑은 날이었다. 그래서 난, 문득 일석다조를 생각해 누나를 설득했다. 그건, 곧 어린이날을 맞이할 어린 조카를 핑계 삼아 늘 집 근거리에서만 키우는 누나에겐 하루의 육아 탈출 및 부모님에게도 곧 어버이날 겸 힐링을 선사해 드릴 겸 내가 종종 다닌 경치 좋은 힐링 코스로 드라이브를 해 드리는 거.

누난 운전면허가 있지만 장롱면허이고 매형은 해외 출장 중이며, 아버진 아직 운전을 잘 하시지만 어머니와 함께 놀러 나들이를 다니는 데는 익숙지 않으시다. 먹고 살만해지신지 좀 되었지만, 익숙지 않은 습관 탓이시고 거기엔 어머니가 "차 막히는데 왜 가~" 하시는 말씀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이제 조카도 우리와 나들이를 함께 할 정도로 컸기에, 이번 두 기념일을 낀 휴일에는 내가 용기를 내서 전날 밤 누나에게 말했다. "근교로 힐링하고 오자~"고 하니, 누나는 "난 이번엔 정말 좋은데! 엄마가 또 안 간다고 할 거야..."

그랬지만 이번엔 조카와 함께 가는 덕분인지 웬일로 다음날 오전에 엄마도 가자고 하셔서, 그렇게 갑자기 근교에 산과 강과 함께하는 경치 좋은 힐링 코스로 아점 시간에 드라이브를 출발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 및 조카까지 이렇게 함께 근교로 급 출발한 드라이브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달렸나. 차가 안 막히는 시간대면 30분이면 가는 거리기에 긴 시간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역시나, 이제 대화가 가능한 조카와 이야기하며 또 이따금씩 그의 재롱을 보며 웃는 부모님의 반응이 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운전하는 이따금씩 반응했기 때문.


"아, 모두 모시고 데리고 나오길 잘했다."

이렇게 경치 좋은 산과 강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전망을 바라보며
음료들과 빵들을 시켜 먹었는데 이번엔 음식 대신에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바로, 거칠어지신 부모님의 손들.

"아, 내가 시간을 더 내야겠고, 더 노력해야겠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간 음식점에서도

영상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또 느꼈던 건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특히 부모님 당신들이 무엇을 드실지 보다도 조카가 음식들을 잘 먹는 것을 보며 행복해하셨다는 거. 저녁식사 이후, 귀갓길에 드라이브를 할 때에도 조카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시고 그의 재롱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라 하시며 오셨다는 거.

아, 물론 누나도 함께 항상 즐거워하며 이날은 육아 부담을 한결 덜었다며 "덕분에 잘 왔네. 고마워!"라고 말해주었다.

또한, 조카의 수다를 하루 종일 들으면서 에너지가 빠지는 거 같으면서도 새롭게 다른 힐링으로 채워지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기도.


지난 수 십 년간 내가 맞는 5월 어버이날(및 조카의 어린이날) 중, 가장 뿌듯한 하루였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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