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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영국 4 - 런던에서의 예술 여행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그리고 빅벤과 런던아이 야경

오늘 아침엔 어제 약속한 두 동생, 그리고 숙소에 있던 한 누나 분도 합류해 대영박물관으로 출발했다. 당시 난 예술에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가이드북에서 중요하게 다뤘고 현지 여행객들도 모두 추천했기에 일단 보면서 들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가보기로 했다. 전날 한국인 가이드 투어 신청도 했었고, 약속 장소에 맞춰 다 같이 현장으로 갔다.

대영박물관의 전경
[대영박물관; The British Museum]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박물관이다. 전 세계 각 문명권의 역사문화를 망라하는 800만 점 이상의 역사유물과 민속 예술품을 소장·전시하고 있어 이곳의 컬렉션은 인간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평가하고 각 지역과 시대를 대변한다. 내과의사이자 과학자였던 한스 슬론(Sir Hans Sloane)의 컬렉션을 기초로 1753년 설립되었으며, 1759년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1824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가 개관하며 영국박물관에 있던 유럽 회화작품들은 그곳으로 이관되었다. 1997년 도서관이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기 전까지는 박물관과 도서관이 한 건물 안에 있어 고대 유물들과 함께 관련 서적을 열람할 수 있었다.

개관 당시 ‘보편적 박물관’을 표방한 영국박물관은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서 일반에 무료로 개방되었다. 귀족적 회화 컬렉션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사물 및 유물들이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이었다. 영국박물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시물은 크게 이집트, 그리스로마, 서아시아, 동양 유물로 크게 나누어진다. 2000년부터 한국 전시실도 마련되어 250여 점의 도자기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7~8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 13세기 고려청자, 조선 후기 백자, 18세기 김홍도(金弘道)의 <풍속도첩(風俗圖帖)> 등이 이곳에 진열되어 있다.

도서관 이전 후 박물관 중앙에는 유리와 철제로 된 천장이 특징인 그레이트 코트(대정원)로 꾸며 2000년에 새롭게 개관했다. 그레이트 코트 중앙에는 리딩룸이 있어 독서를 원하는 사람에게 개방되고 있다. 영국박물관은 ‘영국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영국의 다른 국립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무료입장이다. 매해 약 580만 명 정도가 방문한다. <미술백과>

세계 각지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한자리에 모인 박물관이라니. 남녀노소 누구가 볼만하고 모두가 추천해준 이유가 있었다. 그만큼 항상 붐비니 가능한 이른 오전에 가라고들 했고, 그래선지 우린 오전 일찍 첫 타임에 갔던 것.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모습
작품 하나하나의 명칭이 다 있다
당시에는 참 재밌게 들었는데 말이다. 작품명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간이 오래 지나긴 했지, 흠

요약하면 이렇게 전시물은 크게 이집트, 그리스로마, 서아시아, 동양 유물로 나눠지며 한국 유물 또한 250여 점 이상이 전시돼 있었고 한국관도 따로 있었다. 그중 대부분 문명의 시작과 관련된 이집트, 그리스로마 유물이 가장 많았다. 다시 이곳에 간다면, 훨씬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거다. 그땐 이쪽엔 문외한이었지만 관람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렇게 다시 쓰면서, 관련 자료도 찾아보면서 공부할 수 있지 않은가. 이제 난, 그때의 나와 다르게 인류의 역사나 문화 등에 대해 논하는 게 참 재미있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오전에 대영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배가 고파서, 바로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이태리 식당 - 한국과 특별히 다른 것을 느끼진 못했다

점심을 먹곤 내셔널 갤러리에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였고, 넷이 찍은 단체 사진에서 'The National'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확실하다. 거리도 도보로 대영박물관에서 15분 안팎이라 가볍게 걸어갔었다.


[내셔널 갤러리; The National Gallery]
분류: 미술관
설립년도: 1,824년
주요 소장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암굴의 성모》, 피에로 델 라 프란체스카의 《강탄(降誕)》,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등등

영국 런던 트라팔가 스퀘어에 있는 미술관으로 1824년 개관하였다. 13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회화 약 2,3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은행가 존 앵거스타인(John Julius Angerstein)의 소장품 36점을 영국 정부에서 구입하여 공개함으로써 시작되었다. 1833∼1837년에 W. 윌킨스가 설계한 트라팔가 광장의 박물관 신관으로 1,838년에 이전하였다.

1991년 문을 연 센즈베리 관에는 중세부터 초기 르네상스 시대까지 작품들을 전시한다. 중세의 제단화를 비롯하여, 얀 반 에이크, 벨리니, 보티첼리 등의 대표작들이 있다. 서관은 르네상스 전성기에서 말기까지 유럽 회화를 전시한다. 한스 홀바인, 브론치노 등 르네상스 시대 대표작가들의 작품이 있다.

북관은 17세기 이후 작품을 주제로 한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풍경화와 정물화를 비롯하여, 카라바조,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베르메르 등 유명 화가의 작품들이 있다. 동관은 터너, 고흐, 세잔 등의 작품을 비롯하여, 18세기 이후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은 제작 연도 순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입구는 트라팔가 스퀘어와 오렌지 스트리트 양쪽에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두산백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반 고흐, 렘브란트, 루벤스 등 유명한 화가 등의 작품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눈이 더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난 유명하고 익숙한 작가들과 작품에만 흥미가 갔었다. 하지만 이제는 당시의 예술작품은 시대상을 반영하며 그건 문화, 해당 지역 및 나라, 주변국의 역사로도 연결되는 것을 잘 알기에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내셔널 갤러리 앞에서. 당시 내 사진술이 너무나 아쉽다

늦은 오후까지 관람을 마친 후 단체사진을 남기고, 누나와는 인사를 하고 우린 그 유명하다는 펍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 - 무난한 스테이크 집

섬나라 영국에선, '피시 앤 칩스'가 국민 음식이며 전부라는 말은 참 흔하다. 섬나라이기에 주변 바다에서 생선이 많이 잡히며, 감자를 많이 재배해서 이 음식을 주로 먹는다는 것. 우린 그냥 칩스(감자튀김)에, 스테이크를 시켜 먹었다. 인당 25파운드쯤 했기에 여행 초반인데 한 끼에 4만 원이 넘는 거한 지출을 한 셈. 그래도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는 가끔 이렇게 지출을 할 필요도 있다.


대학생 1학년이라는 두 친구는 어릴 적부터 베프라고 했다. 한 동생은 서울서 대학을 다니고 창현이라는 한 동생은 미국 대학에 합격해 가을에 시작하는 학기 전에 같이 여행 왔다고 했다. 처음 만난 내게 예의를 갖춰주고, 둘 다 명문대에 다니는 똑똑하고 착한 친구들이었다. 보통 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많이 연락을 이어왔는데 이 친구들과는 헤어질 때 연락처를 물어보지 못해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다.

런던아이 야경
빅벤 야경, 그리고 또 하나의 런던 명물인 2층 버스(Red Bus)

저녁을 먹은 후 웨스트민스터 지구 템스강(Thames) 주변의 이 중심지에서, 우린 맥주 한 캔씩을 하면서 또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그때 나눈 이야기가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쨌든 서로 경청하며 그때 그 시간에서 함께했다는 것.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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