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유럽] 영국 5_ 버스로 도버해협을 건너 벨기에로!

배를 탈 때도 자랑스러운 한국의 위상을 느끼다

다음날은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저녁에 버스를 타고 벨기에로 떠나게 되었다. 사진을 보니 버스를 타는 시간까지 아무것도 찍은 게 없는 거 보니 아주 느지막이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당시엔 런던에서 무리해서 어디를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던 듯하다. 그러니 열정 많은 내가 움직이지 않았을 터... 그리곤, 다음 여정에 대비해 푹 쉬면서 가이드북을 거의 저녁까지 열독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난 유럽여행에서도 참 열심히 다녔는데 이렇게 쉴 곳에서는 틈틈이 잘 쉬어주었기에 그게 가능했던 거 같다. 한 도시에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하루에 3, 4구역, 인근 도시도 넘나 들면서 다녔으니.


민박집에서 며칠 머무르면서 사장님, 같이 여행하고 인사를 나눈 사람들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미리 1시간 전쯤 도착했고, 여유 있게 주변을 둘러보고 더 볼 게 없으면 책을 보거나 한쪽 귀론 음악을 듣기도 했다.

이윽고 저녁 8시 반이 됐을 때 버스가 정시에 출발했던 거 같다. 앞에서 적은 대로 이 유로라인(Euro Line) 버스는 도버해협에서 큰 유람선 배로 들어가고, 배가 벨기에에 도착하면 다시 타야 한다.

여객선의 내부. 한 직원분이 포즈를 취해주었는데...

지금 하단 우측 사진을 보니 저 배가 2006년에 거제조선소에서, 삼성(아마 중공업일 듯)을 통해 운반되었다고 쓰인 것을 확인했다. 당시에는 그저 TV 관련 내용인 줄 알고 그냥 넘겼었는데, 이렇게 이해가 되면서 보니 또 감회가 새롭다. 한국의 우수한 조선이 통으로, 아니면 합작 등으로 이 배로 수출됐었다니 다시금 괜스레 뿌듯하다. 관련 기사


배에 탑승했을 때 시간은 자정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난 맥주 한 병과 음료를 시켜 강을 바라보면서 마셨다. 조금 피곤했지만 기분이 좋았고, 그래도 정신은 멀쩡했기에. 또 언제 배를 타고 이 도버해협을 건널 일이 있을까? 어두컴컴한 밤이었지만 이따금 밖으로 해협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러 나갔다 들어왔다.


이후 좀 피곤해져서, 잠을 청하기로 하고 근처에 있던 직원에게 짐을 잘 봐달라고 하고 소파에 누워 쪽잠을 잤다. 이제 곧 새벽에는, 벨기에 브뤼셀로 도착한다!

이전 04화 [유럽] 영국 4 - 런던에서의 예술 여행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