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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벨기에 1_ 브뤼셀과 서유럽의 베니스 브뤼헤

의외의 사람을 만나 교류를 하는 것, 그게 바로 여행

 .

영국에서 벨기에로 향하는 도버해협의 유람선에 있었던 그날. 새벽녘 바닷바람을 맞으며 맥주에 취해 소파에서 카메라와 가방을 꼭 껴안고 잠깐 잤다가, 직원이 깨워 일어나 보니 배는 육지에 다다랐고 버스로 옮겨 탔다. 비몽사몽이었지만 기분은 상쾌했고 '좀 더 졸다가 보면 이제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하겠구나!' 싶었다. 이윽고, 버스는 새벽 5시 반쯤 브뤼셀 MIDI역 주변에 나를 내려주었다. 여기서 중앙역(Brussel Central)으로 걸어갔던 거로 기억한다.



브뤼셀이라고 써 있는 거 보니 제대로 오긴 왔구나!

경상도 면적보다는 작은, 하지만 알찬 나라라는 벨기에.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다고 신문에서 봤었다. 유럽에서도 한가운데 있는 요충지이며, NATO 본부도 있으니 북미 특히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유럽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이미 역에 붙어있는 간판에서도 보이지만 벨기에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가 주 공용어로, 소수의 독일어도 쓰인다. 위로는 네덜란드, 아래쪽으론 프랑스, 우측으론 독일이 밀접한 관계에 있고 그 각 나라에서 사람들이 이주해 온 것이기에 더 이해가 잘 되었다.



벨기에 [ Belgium, België ]
요약: 서 유럽의 북해에 면해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1516년 에스파냐의 영토가 되었고 18세기초에는 오스트리아, 1789년부터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워털루전투 뒤 네덜란드에 병합되었다. 1830년 8월에 독립하여 1839년 런던회의에서 영세중립국으로 보장받았다.

위치: 유럽 북서부
면적(㎢): 30278/ 해안선(km):66.5
시간대: CET (UTC+1) Summer: CEST (UTC+2)
종족구성
벨기에인(73.7%), 모로코인(2.9%), 이탈리아인(2.5%), 프랑스인(1.9%), 네덜란드인(1.6%), 터키인(1.4%), 루마니아인(0.9%), 폴란드인(0.8%), 스페인인(0.7%), 기타 (13.6%) (2018)
공용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
종교
로마가톨릭(54%), 프로테스탄트교회와 기타 기독교(5%), 정교(1%), 이슬람교(5%), 무신론(10%), 미확인(21%), 기타(4%) (2019)
건국일: 1830년 10월 4일
국가원수/국무총리
필립(His Majesty Philippe) 국왕/ 알렉산더 드크루(Alexander De Croo) 총리(2020년 10월 취임)
정체: 입헌군주제
통화: 유로화(Euro)
인구(명): 11,431,406(2019년), 인구밀도(명/㎢): 374.20(2018년)
평균수명(세): 82.20(2018년)
1인당 명목 GDP($): 46,724(2018년)

정식 명칭은 벨기에왕국(Kingdom of Belgium)이며, 영어로는 벨지움(Belgium), 프랑스어로는 벨지크(Belgique), 네덜란드어로는 벨히어(Belgie), 독일어로는 벨기엔(Belgien)이라고 한다. 벨기에는 연방제 헌정구조의 입헌군주국이다. 벨기에는 민족과 언어에 따라 북부의 플랑드르(Flanders), 남부의 왈롱(Walloon) 그리고 수도인 브뤼셀(Brussels) 등 3개 지역으로 나뉘며 각 지방정부가 정치, 경제적으로 폭넓은 자치권을 행사한다. 벨기에는 유럽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도로 발달된 산업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이다. 수도인 브뤼셀은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등 유럽연합(EU)의 주요 기관이 위치하여 유럽의 수도로도 불리는 국제적인 도시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벨기에 [Belgium]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벨기에 국기 <두피디아>
벨기에 지도 <구글>
벨기에도 한국과 같이 주변의 유럽 열강국들 사이에 껴서 고생을 해온 국가이다. 역사를 짧게 요약해보면 1790년에 벨기에 합중국을 세웠고, 이후 1815년 네덜란드와 연합 왕국을 형성했으나 1830년 독립전쟁을 일으켰다. 그 뒤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나토에 가입하고 적극적으로 국제기구를 유치했다. 이후로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 제약 등의 첨단산업과 서비스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해 고소득 국가라는 지위를 유지했고, 그걸 현재까지 이어왔다.
이번엔 문화로 나눠 정리해보면, 우리에게 익숙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좀 있다. 첫째, 미식의 전통이 강하고 발달해왔다. 저지대 지방이어서 낙농업에 좋은 토양, 해산물도 풍부하고 온갖 유럽의 물산들이 다 교역되는 무역의 중심지라 그렇단다. 옆 나라 네덜란드는 종교개혁을 겪으며 칼뱅주의로 엄숙, 반 귀족적 방향으로 간 반면에 벨기에는 웅장하고 우아한 바로크 문화가 유행하면서 미식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궁정 문화가 보존되었다고. 내용을 찾아보면서 이렇게 음식으로까지 문화가 연결되는 것을 보니 놀라웠다. 우리가 흔히 아는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의 원조를 두고 프랑스와 다툰다는 설도 있다. 고디 x 등으로 대표되는 벨기에산 초콜릿도 유명하며, 와플의 원산지 또한 벨기에. 홍합 요리도 유명한데, 화이트 와인에 넣고 끓인 벨기에식 홍합탕인 물(Moules)이 독특하다. 맥주도 유명하고 국내서도 유통되는 브랜드가 많은데, 벨기에서 취급하는 종류만 3000개가 넘는다고 하니 혀를 내두른다. 술값이 물값보다 싸단다. 2008년 상반기 기준 Aldi 마트 Jupiler 0.3 유로, 물 0.38 유로.

둘째, 온천을 뜻하는 영어단어 중 하나인 스파(Spa) 가 이 벨기에의 한 도시인 Spa에서 나온 단어란다.

셋째, 만화가 프랑스와 더불어 유명하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스머프'가 있는데 재밌는 내용이 있어 적어본다. 스머프(Schtroumpf)란 이름은 작가 페요가 스피루로 유명한 동료 만화가 앙드레 프랑캥과 같이 식사할 때 '소금'(sel)을 갖다 달라는 말을 잘못 전달해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한다. 페요는 소금이라는 단어가 잠시 생각나지 않아서 "슈트룸프 좀 건네줘(Passe-moi le… Schtroumpf!)"라고 했다는데, 여기에 프랑캥이 농담으로 "그래, 슈트룸프 다 치고 나면 그 슈트룸프 다시 제자리에 슈트룸프해줘"라 대꾸한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 Schtroumpf라는 단어는 네덜란드를 거치며 Smurf라고 번역되었고, 이 단어를 영어판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 한국에도 '스머프'란 이름으로 알려진 것이라는...

<출처: 나무 위키 - 벨기에/문화>


아무튼 브뤼셀 역에 도착해 반가운 마음에, 주변을 조금 둘러봤었다.

브뤼셀 중앙역 내부

숙박할 호스텔까지는 역에서 상당히 가까워서, 가이드북 지도를 보면서 찾아갔다. 도보 20분 거리였는데 벨기에, 브뤼셀은 특히나 골목이 오밀조밀하게 돼 있어서 골목을 잘 들어서 가야 했다. 당시엔 스마트폰도 없었기에 길을 잘못 들었다 싶었으면 시민에게 물어보면서 갔다. 생각해보니, 어디든 스마트폰 지도를 통해 목적지에 찾아가는 지금보다 골목골목 길을 찾아가는 그때 여행의 재미가 분명 쏠쏠했던 점이 있었다.

Brugel Hostel 프런트

호스텔에 도착. 어느 숙박지나 1명은 보통 숙박할 자리가 있다기에 예약하지 않고 갔었으나, 유럽의 성수기인 7~8월이라 그런지 직원은 빈자리가 없다고 했다. 난 피곤하기도 했고, 그래도 오전 중에 자리가 날 거라 생각해서 소파에서 좀 쉬고 있었다. 그런데 곧 한국인 형 한 분이 나오셔서 반가움에 인사를 했고, 대화를 해보니 곧 나가실 예정이라며 그 방을 내가 쓰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난 그 방을 바로 이틀 예약했다!


그리고 그 형께 앞으로 여행 일정을 여쭤보니 브뤼헤(Brugge)로 바로 간다고 하셨고, 마침 나도 그곳에 가려고 했기에 동행이 괜찮으신지 여쭤보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조금 피곤한 상태였지만 그렇게 처음 만난 분과 동행으로 따라나섰다. 형님의 인상과 처음 본 내게 대해 주시는 것으로 보아 좋은 분이라 생각했고, 원래 가려던 여행지라 같이 가면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사진도 찍어드리고 나도 찍어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못 잤던 잠도, 일행이 있으니 기차에서 졸면서 보충할 수도 있기에. 아, 실제로 브뤼셀 역에서 브뤼헤 역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꿀잠을 잤던 거 같다. 1시간 15분쯤 걸려 브뤼헤 역에 도착.


브뤼헤 역 주변으로 기억
브뤼헤의 연인
브뤼헤 [ Brugge ]
프랑스명은 브뤼주(Bruges). 벨기에 북서부의 고도. 12세기 초 플랑드르 백(伯)이 성을 쌓고, 1180년까지 플랑드르의 수도였다. 모직물 공업의 중심지로 13~14세기에서는 서구 유수의 상업도시로서 군립했다. 신트 사르바톨(구세주) 대성당, 온세 리베 브로우(성모)성당 (13~15세기), 하이리프 블르트(성혈[聖血]) 성당 (1150기공) 등의 성당건축, 시의 중앙 광장에 면한 시장과 그 위에 높이 솟은 80m의 종탑(다같이 13세기), 시청사(14세기) 등의 세속건축이 있다. 부르고뉴 공령(公領)과 플랑드르 백령(伯領)이 합세한 후 15세기 초에 부르고뉴 공의 궁정이 생김. 이 궁정의 비호하에 얀 반 아이크, 크리스투스, 멤링크, 헤라르트 다비드 등 많은 화가의 활동무대가 되었으나 16세기에 안트베르펜에게 그 지위를 빼앗겼다.

[네이버 지식백과] 브뤼헤 [Brugge]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브뤼헤 역에 도착해서 건물들을 보니 다닥다닥 붙어있었던 게 특징이었다. 이런 모습을 곳곳에 유럽 등지에서도 보았는데, 특히 벨기에서는 한국의 경상도 면적보다 작은 만큼 나라가 다소 좁아서 그만큼 밀집해서 건물을 만들었다고 누가 말해준 게 기억난다. 결국, 인구밀도가 높아서 그렇다는 생각. 또한 지금 관심이 더 가는 것은 건축양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인데, 이건 후에 좀 더 내용을 찾아볼 예정. 그때는 그저 멋지고, 예뻐 보였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형은 이곳으로 와서 체크인을 하신 거로 기억하며, 또 여기서 한국인 한 동생을 만났다. 그렇게 이 동생도 오후에 동행하기로 했다.

우린, 우체국에 가서 편지도 썼다.

걱정하시는 가족, 어머니께 편지를 썼다. 10일 뒤에 도착했다고 하셨다

이윽고 점심때 우린 배가 고파서, 중국식 레스토랑에 갔다.

난 위 수프에 밥과 함께 먹었던 거로 기억. 맛은 무난했으며, 특히 한창 더울 때 또 본고장에서 마시는 x가든 맥주는 그야말로 오아시스였다. 음식보다 맥주가 기억이 더 난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먹을 때는, 특히 그곳에서의 기분과 분위기가 한몫을 한다.


이제, 브뤼헤에 온 하이라이트! 보트 투어를 하러 운하로 갔는데 역시 이게 백미였다.

 표를 끊고, 배를 타고 40분 정도 운하를 돈다
아름다웠다.
남녀노소 모두 신나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소녀는 무엇을 생각하며 웃고 있었을까? 너도 신나니? 나도 신나!

더운 여름 날씨였지만 시원한 강가의 바람에 잠시 더위를 잊은 채, 사방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호사를 누렸다. 그에 더해 이제는, 이곳의 배경과 역사도 궁금해졌다.

서유럽의 베니스(베네치아)라는 브뤼헤. 참 아름다운 소도시다.

여행에 동행하면서 친절히 대해주신 형님이자 교수님

여행을 다닐 땐 여러 사람을 만난다. 그중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아무래도 가장 호의를 느끼기 좋은 사람들은 배려와 선의를 베풀어주시는 분, 경청과 공감을 해주시는 분, 또 원하는 곳에서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 등이 아닐까 한다. 유럽 배낭여행으로 제대로 여행을 시작해본 이래, 이 형님이 그런 분이셨던 거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한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또 궁금한 한 분이다.


당시 유명했던 'Da Vinci' 아이스크림 가게

우린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헤어지기 전 아이스크림 만찬을 하면서 헤어지는 아쉬움을 나눴다. 생각보다 브뤼헤에 오래, 7시간 이상이나 있었던 듯하다. 그건 소도시인 이곳이 볼 것이 많았다기보다도, 앞서 적었던 동행자분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보냈기에 시간이 꽤 빠르게 지나갔던 거 같다.

이후, 난 브뤼셀 숙소로 돌아가야 했기에 브뤼헤역으로 향했다. 아마 역 근처에서 벨기에인인 저 친구에게 브뤼셀로 가는 것이 여기서 타는 게 맞냐고 물어봤던 거 같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한국 vs 벨기에 전 1:1 무승부를 기억하던 친구. 그게 맞다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또한 사진을 날카롭게 보신 분은, 저녁 8시 40분에 시계가 맞춰있는 걸 보셨을 텐데 저 시간에도 해가 저렇게 밝았다. 그러니 겨울보다는 여름 전, 후에 가는 게 유럽의 좀 더 많은 곳을 보기에 좋겠다. 한겨울에는 5시도 전에 해가 어둑어둑해지기 때문.

다시 브뤼셀로 돌아가는 열차
유레일패스는 내일 게시였기에, 표를 따로 구매
기내에서 드문 동양인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이것저것 묻던 아이들
브뤼셀 역에 내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위의 'HOSTELLING INTERNATIONAL' 마크가 보이는데 저 협회의 가입된 곳이 무난한 숙소
라커에 넣어두었던 배낭과 짐

오전에 룸은 예약했었지만 청소 및 정리가 안 된 상태였기에, 직원이 여기에 보관하고 가라고 했었다. 짐을 챙겨 룸에 가져다 놓고는 이번엔 그 유명한 '그랑플라스'야경을 보러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랑 플라스 [ Grand Place ]
말 그대로 직사각형의 커다란 광장을 가리킨다. 한때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가 그랑 플라스를 향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말했으며 자주 이곳을 찾아와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가로 70m, 세로 110m 크기의 광장 주변은 고딕, 바로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고 바닥은 벽돌로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12세기부터 벨기에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광장이다.

광장을 둘러싸고 사방의 건물들(시청, 길드 하우스, 왕궁과 여러 개의 주요 관청)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브뤼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광장에서는 연중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리며 노천 꽃시장도 열려 수백 가지의 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연결된 골목을 돌아보면 브뤼셀의 볼거리를 빠짐없이 볼 수 있게 된다. 밤이 되면 조명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조명쇼가 펼쳐져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랑 플라스 [Grand Place] (벨기에 브뤼셀 여행)
19세기 프랑스 시인 및 극작가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한 그랑플라스

바라만 보아도 좋았던,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황홀했던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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