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셀블래드 500C/M
<새 구두를 사야 해>는 2005년 개봉한 일본 영화로, 사진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아유미(우에노 주리)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는 아유미가 오래된 핫셀블래드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꿈과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아유미는 아버지의 유품인 핫셀블래드 500C/M을 물려받습니다. 이 카메라는 1970년대 제작된 중형 필름카메라로, 달나라에 갔다 온 전설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카메라입니다. 정사각형 구도의 6x6 필름을 사용하는 이 카메라는 아유미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영화에서의 핫셀블래드 역할을 찾아보자면 첫째, 이 카메라는 아유미와 돌아가신 아버지와 연결됩니다. 아버지가 남긴 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배우면서, 아유미는 아버지의 시선과 열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둘째, 카메라는 아유미의 성장을 상징합니다. 처음에는 무겁고 다루기 어려웠던 카메라가, 점차 그녀의 분신이 되어가는 과정은 아유미의 내적 성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핫셀블래드는 아유미의 시선 변화를 보여줍니다. 정사각형 구도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수동 조작의 정교함은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상징합니다. 특히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장면들은, 아유미가 현실을 재해석하고 자신만의 시각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핫셀블래드의 기계적 특성도 영화의 주제와 연결됩니다. 필름을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촬영해야 하는 특성은 삶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반영합니다. 또한 카메라의 견고한 구조는 아유미의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상징하며, 정교한 기계식 작동은 그녀의 섬세한 감성을 드러냅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아유미는 자신만의 사진 전시회를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핫셀블래드로 찍은 사진들은 그녀의 성장 과정과 내면의 변화를 보여주는 시각적 일기가 됩니다. 카메라는 그녀가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의 동반자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가 됩니다.
<새 구두를 사야 해>에서 핫셀블래드 카메라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이자, 꿈과 현실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성장의 상징입니다. 아유미와 핫셀블래드의 관계는 예술가와 도구의 관계를 넘어,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영화는 카메라를 통해 한 젊은이의 성장과 예술적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우리에게 꿈을 향한 열정과 성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