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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SOOOP Jun 10. 2024

운동이란 걸 해 봅니다

변명은 길고 운동은 짧다 - 2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은 뭘까?


헬스는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유를 대보자면, 

운동 기구들 다루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혼자 한다는 것에 지레 겁을 먹습니다.

아무튼 가장 먼저 러닝머신을 타 봅니다만

똑 같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에 쉽게 굴복하고 맙니다.

다른 기구들은 함부로 시도할 엄두를 못 냅니다.


요가를 생각해 보니

체중이 좀 나가고 이미 뻣뻣해진 몸을 어떻게 헤 볼 자신감부터 떨어집니다.


탁구장을 가봤습니다.

아, 상대가 있어야 하는군요.

상대야 찾으면 되겠지만,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보니...


자전거는 오래전에 타본 적이 있다기보다는 

사본적이 있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사긴 했지만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결국 비 맞고 바람맞고 고철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골프가 남았습니다.

사실 살아오면서 골프를 칠 기회는 한두 번 있었는데

모두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습니다.

일단 가난을 사칭한 예술가가 골프를 친다는 것은 

부르주아 자본에 굴복한다는 것이라 생각했고

운동도 못하는 사람들이 겉 멋에 하는 것이라고 치부했었습니다.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산책길 걷기가 있었네요.

운동화를 신고 30여 분 걸어 본 적은 있습니다.

이것 또한 헬스장의 러닝머신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운동을 못하는지.

알만한 사람을 알 겁니다. 모든 게 핑계로 일관되니까 말이죠.


일단, 제가 운동하는 데는 조건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일 년 정도, 오래 할 수 있어야 한다.

재미를 동반해야 한다.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


세 가지를 충족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골프를 해보자.

요즘 MZ세대들도 골프 열풍에 편승해서 골프인구가 많이 늘었다지요?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나는 골프를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단 재미있을 것 같았고,

오랫동안 몸을 쓰지 않아 굳어 있는 근육들이 많지만

다른 운동처럼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을 것 같고

혼자 해도 될 것 같고

단지, 금전적인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니

그다지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골프를 치려면

먼저, 골프채가 있어야 하죠.

그런데 골프 좀 쳐본 사람들한테 널린 게 골프채더군요.

안 쓰고 있는 오래된 골프채를 얻었습니다. 

(중고로 구입하면 그다지 비싸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연습장은 무료이니 전혀 부담이 없고요.

처음이니까 코칭을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담이 될 것 같은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 패스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내스크린 골프연습장이나

야외 그물망 쳐져있는 골프연습장이 1만 원에서 1만 오천 원 선이라 

잘 이용하면 크게 부담은 없을 듯합니다.


자! 이제 준비가 되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정말 최후의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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